결론 부터 말하자면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많이(?) 가지고는 있지만(사 두고 읽지 않고 있는 책도 여럿 있으므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썩 좋아하진 않았다.내가 만약 하루키의 소설들을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보았더라면 나는 그저 그렇게 봐왔던 그의 소설들을 더욱 재미있게 읽었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해본다.에세이 속에 무라카미 하루키는 내가 느끼기엔 `너무 귀여운 아저씨` 였다.마음에 든다, 매력있다.아.... 이제부터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에세이를 읽는 다는 것은 그 작가자신을 읽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작가의 생각이나 일상 생활등이 나와 닮아 있을 땐 더 할 나위없이 반갑고 공감이 되고.이제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람에 매료 되었으니 그의 소설을 읽을 때도 그를 생각하며 읽을 것이고 연관지으려 할것이다.이것은 뭐 단점이 될 수도 있고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뭐 어쨌든. 집에 있는 하루키의 책을 이제 다 읽어버릴때가 되었다 생각이 들만큼 좋았다.˝책 속 밑줄 긋기˝ 내가 격한 공감을 한 문장들219이건 내 개인적인 의견에 지나지 않지만, 사람은 자신이 한번 어떤 압도적인 경험을 하고 나면 그것이 압도적이면 압도적일수록, 그것을 구체적으로 문장화하는 과정에서 뭔가 심한 무력감 같은 것에 사로 잡히게 되는 게 아닐까.아무리 노력해도 그 당시 자기가 생생하게 느꼈던 것을 다른 사람에게 재현 해줄 수 없다는 스트레스는 당사자에게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건 내 경험에서 말할 수 있는건데, `나느 ㄴ이러이러한 것을 이런식으로 쓰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면 막상 책상앞에 앉아도 좀처럼 글이 써지지 않는 법이다.230내 자랑을 하자는 것은 아니-대개 이런 건 자랑 거리도 되지 않는다-지만 나는 머리로 생각하는 인간이 아니다. 어느쪽이냐 하면 몸을 실제로 움직여 사물을 생각하는 인간이다. 몸을 통하지 않고는 사물을 배우거나 글을 쓰거나 할 수 없는 인간이다.232산다고 하는 행위는 역시 본질적으로 뭔가 매우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참으로 이상하다.253˝하고 싶지 않은 것, 흥미 없는 것은 무슨일이 있어도 하지 않는다(할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