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대소동 - 천재와 꼴찌의 재미폭발 수학 구출 대작전
코라 리 외 지음, 버지니아 그레이 외 그림, 박영훈 감수 / 다산어린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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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 수학을 찾는 재미있는 책>>

 우리집 아이들이 나이가 들수록(?-이건 시간에 대한 변화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싫어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수학과 잔소리다. 처음에는 단순한 계산이던 문제들이 이제는 생각을 많이 해야하고 풀어야 할 과제도 많아진다.  나는 가능한 한 아이들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은 엄마이지만 정말 어쩔 수 없는 성격으로 아침부터 밥을 먹자부터 빨리학교에 갈  준비하라고 끊임없는 말을 쏘아댄다.

 아이들에게 수학에 대한 친근한 관심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 수학 동화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다행이 요즘에는 수학에 관한 어린이 책이 많이 나와 있는 편이라서 요즘 아이들 참 많이 복받았다면서 책을 사주어도 가끔 시큰둥한 반응에 나도 풀이 죽는다. 수학이라는 명백한 목적을 가진 책들은 유익하지만 재미가 없고, 수학이라는 그럴듯한 포장을 한 책들은 아이들의 흥임를 끌기에 재미는 있지만 알맹이가 빠진듯한 느낌이 들어서 유익하지 못하여 나의 기대를 완전히 충전시키지 못하였다. 욕심을 비우면 되지만 아이들 책에 욕심을 지운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이번에 읽은 <수학대소동>은 재미와 유익면에서 나의 욕구를 둘다 챙겨준 좋은 책이었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수학을 교육부 장관이 수학 교육을 없애겠다고 선언하면서 학교는 축제분위기에  싸이지만  수학이 생활에 꼭 필요함을 알고 있는 샘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주인공인 나-제레미-는 좋은 소식이지만 친구 샘을 봐서 함께 교육부 장관과의 토론에 참가를 한다. 수학과 관련이 없는 운동인 자건거에서도 도형을 찾아서 더 나은 운동방법을 찾아내고 그림에서도 수학이 들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나도 전에 아이들과 함께 수학 강의에서 에셔의 "테셀레이션"을  한 적이 있는데 이것이 수학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예술과 수학의 멋진 만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에셔의 작품을 대전에 있는 국립 중앙과학관에서 봤을 때 더 확실히 머릿속에 들어왔다. 수학도 이런 시각적 경험이 더 기억에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숫자로 음악을 만든다고?}를 읽을 때는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TV프로그램인 <스펀지>에서 전에 본 내용이었다. 그때는 그냥 재미와 신기함으로 넘어갔는데 이것도 수학임을 확실이 알았다.  또한 자연에서 수학을 찾는 것은 정말 신기할 따름이었다. 과학과 수학이 떨어질 수 없음을 더 잘 알게 되었다.  또한 아이들이 이미 해본 뫼비우스의 띠는 재미있고 숫자의 재미를  '에라토스테네스의 체'와 '파스칼의 삼각형'도 다시 한번 봐도 어렵기는 하지만  다시 보니 조금씩 더 이해가 되었다.

 이책은 끝까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샘과 제레미가 중간마다 쏟아내는 "잔소리(?-엄마의 잔소리가 듣기는 싫어도 꼭 필요한 것이듯이)"도 재미있고 중간에 만나는 수학자들의 이야기도 구성이 깔끔하였다. 거기에다  수학용어와 추천도서와 찾아보기 등 책으로서 갖추어야 할 예의(?)를 갖추었다. 아이들에게 수학적 경험을 단순히 문제집만으로 하지 말고 이런 책을 통하여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전에 대한 수학회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관한 적이 있는데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이 거의 다 있었다. 우리 주변에서도 열린다면 다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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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을 잘 하려면 꼭 알아야 할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 자주 쓰지만 매번 헷갈리는 우리말 101가지
곽지순 지음, sam 기획 그림 / 영진미디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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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제대로 배우자>>

 정말 요즘들어 제목이 긴 책들을 만나면 외우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좀 더 쉽게 보여주기 위한 생각도 들지만 나의 기억력의 한계를 절감하기도 한다. 가끔 초등학생인 아이의 일기를 검열(?)하다보면 틀린 문법이나 맞춤법을 찾게 되고 눈에도 거슬려서 예쁜 메모라도 남겨서 고쳐주고 싶다. 하지만 완전 범죄(?)를 꿈꾸는 엄마이기에 두 눈을 질끈 감는다. 우리말을 제대로 쓴다는 것은 솔직히 어른인 나도 힘들다. 특히 헷갈리는 말들 앞에서는 목적지를 잃은 말처럼 히힝 될 수 밖에 없다.

 "자주 쓰지만 매번 헛갈리는 우리말  101가지"라는 소제목을 보면서도 나는 '헛갈리는' 과  '헷갈리는' 중에서 어느 것이 맞는 말인지 고민에 빠진다.  인터넷 검색이 부적절하게 오류를 범하면 나의 머릿속은 더 혼란에 빠진다.  초등학교 교사인 이 책의 저자는 각 학년에서 아이들의 어려워할만한 낱말을 정하고 각 낱말에 대한 정확한 표현을 알아맞추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얼이를 주인공으로 하여 가족과 친척들이 펼치는 각 에피소드를 만화식으로 구성하고 맞는 말의 용례를 설명해준다.  한 장에 정답을 보여주니 쉽게 알 수 있다.

만화를 통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각 번호의 문제에는 학년 표시를 해 놓아 어느 정도의 낱말 수준인지 알 수 있도록 배려를 하였다. 그러니 이 테스트를 통하여 나의 언어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헛갈리는 문제들 속에서 아이들에게 좀 더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각 문제에는 정답이 있으므로 틀린 말에는 다른 색의 글자로 처리를 하고 정답의 글자는 글자체를 달리하여 시각적 효과를 고려하였으면 싶었다. 이미 만화로 접근을 하였으니 시각적 배려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맨 처음에 준비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테스트를 하도록 되어 있다. 나의 국어 실력을 알아보고 책을 본 다음 다시 복습을 위한 테스트를 해보시라. 과연 나는 아직도 헛갈리고 있다면 각 문제의 쪽으로 돌아가서 꼭 확인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말 쉽다고 자만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우리말 사용을 위해 만들어 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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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기젤라 풀빛 그림 아이 36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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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젤라 vs 여왕>

1. 이야기의 조건

 여자 아이가 아빠와 단둘이 여행을 떠난다. 그것도 바다가 있는 멋진 호텔에서  일주일간의 꿈같은 휴가를 보낸다. 아빠는 딸에게 잠들기 전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젤라라는 어린 소녀가 혼자 세계여행을 하다가 풍랑을 만나 어떤 섬에 닿는다. 여기서 첫날의 이야기는 끝난다. 나도 책을 덮고 아이의 이마에 뽀뽀를 한다. 하지만 딸은 나가는 나를 붙들고 놓지 않는다.  "엄마, 궁금해서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아요." 차마 아이의 청을 뿌리치지 못한다. 그래서 다음날의 미어캣이 나오는 이야기를 읽었다. 

 다음날 자기 전에 아이에게 셋째 날 기젤라가 스스로 여왕이 되는 이야기를 읽어주었다. 아무리 졸라도 오늘은 여기까지 끝냈다. 그리고 기젤라가 대관식을 원하는 넷째날의 이야기를 아이의 눈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기젤라가 나빠." 물론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아이는 끝까지 읽어주기를 원했다. "오늘은 이만. 잘 자라." 일주일을 계획하고 읽어 줄 기젤라는 결국 3일만에 읽기를 마쳤다.  이야기의 흡인력이 무척 놓은 동화였다. 여행이야기는 앞으로 일어날 사건에 대한  흡인력에 있는데 이 책의 강력한 이야기 전개가 궁금증을 못참게 만들어  계획을 수포로 만들었다.

2. 나와 기젤라의 비교

 이 동화는 액자형식이지만  거의 모든 내용은 기젤라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그런데 아이와 달리 책의 나와 기젤라는 동일한 성격의 아닐까하는 의문을 가졌다. 4명의 동생을 둔 언니이자 누나인 아이가 아마도 집에서 독재적인 여왕 행세를 하다 아빠가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위해 그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결과는 모르지만 아이는 분명 자신의의 위치를 생학했을 것이고  멋진 여행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책은  전혀 교훈적이라거나 강요적이지 않다. 마지막 날 잠이 깬 아이는 바다를 보았다. 기젤라를 보았다는 글은 없지만 그림은 호텔이 있는 바다였다. 그럼 기젤라는 누구일까?

3. 현실의 기젤라 

그동안 어린이가 천사라면 어른들이 악마로 그려진 동화책은 많이 만났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은 전혀 어린이적이지 않다. 하지만 분명 우리 주변에 이런 기젤라는 많다. 기젤라는 미어캣에게 끊임없이 요구한다. 그리고 미어캣도 극단적인 상황이 되기 전까지는 순순히 들어준다. 현실에서도 아이들이 부모에게 이런 요구가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집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야단을 치기보다 이 책을 읽어주라고 말하고 싶다. 다 읽고 나서 아이의 반응이나 의견을 물어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4. 여왕의 조건

 집에서 공주 대접을 받고 있는 딸에게 여왕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물었다. "여왕은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은 많은 것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책임을 져야하며 배려를 해야 한다. 멋진 여왕이 되기 위해 아이는 미어캣에게 관심을 가지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어야 했다. 혼자서 영원히 바다를 떠도는 아이를 여왕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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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멋 - 통합형 논술 대비 교과서 예술
최순자.큰나무뿌리 엮음, 임두빈 감수 / 삐아제어린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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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 녹아있는 조선시대의 삶>

 나는 책을 읽고 나서 덮을 때 표지를 다시 한 번 더 꼼꼼히 살펴보는 편이다. 이 책이 나의 기억의 서랍 속에 어떤 모습으로 저장이 될 지 생각을 한다. [한국의 멋]을 읽고 나서 나는 어지러운 서랍에서 클립을 찾는 것 같은 혼란이 일었다. 이렇게 좋은 책이 '통합형 논술 대비'라는 작은 제목을 달고 나와 한정된 독자를 만드는 것도 그렇고 그림을 통해 조선시대의 화가를 알아가는 멋진 책이 "한국의 멋"이라는 큰 제목으로 애매함을 준 것이 아쉬웠다.

  요즘은 대세가 논술과 학습이라서 많은 아이들의 학부모는 '논술' 또는 '교과서'라는 글자가 박혀야 눈길이라도 줄 형편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논술이 아니더라도 아이를 박물관이나 전시회에 데리고 다니면서 그냥  멀뚱히 서 있거나 아는 척한 부모라면 먼저 읽어보셨으면 한다. 또 따라 다니느라 피곤하고 알 수도 없는 그림을 보고 감동을 받으라는 강요를 받은 아이들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도 그랬다. 박물관에 가서 유식한 엄마가 되기위해 준비를 한답시고 여러 곳에서 자료를 찾지만 그림만은 중고등학교의 역사시간에 배운 내용이 전부였다.  전시관 앞의 설명은 왜 그리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많은지 내가 먼저 지쳤다. 포기를 하면 무관심만 남는 결과를 초래한다.

 [한국의 멋]은 조선시대의  멋진 6분의 화가들이 펼친 그림과 그들의 일생의 관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안견, 신사임당, 정선, 김홍도, 신윤복, 장승업 등 모두 분명 들어본 적이 있고 대표작을 한 번씩은 보았다. 신사임당은 위인전으로 알려지고 김홍도, 신윤복 등은 그림책으로 많이 나와 있는 편이다. 그러나 막연히 위대하다거나 좋은 그림이라는 평가는 분명 식상하고 올바른 평가라고 할 수 없다.

 안견의 <몽유도원도>에 담긴 안평 대군의 꿈과 그의 사상이 아련히 떠오르고 사흘동안 그림을 그리는 안견의 모습이 상상되었다. 또한 아쉽게도 우리 곁이 아닌 일본에 존재한다는 말에 시름도 느꼈다. 비록 색채가 바래도 예술가의 혼이 아직도 살아 숨쉬는 것 같았다.

 작년에 가족들이랑 오죽헌에 있는 박물관에서 본 초충도를 보기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아이들이랑 좀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을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신사임당 뿐만 아니라 딸과 아들의 이야기와 현재 오천 원권에 나온 그림 설명까지 새책의 멋까지 유감없이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고 하지만 결코 어린이적이지 않다. 쉽게 쓰여져 있기에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제목처럼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우리 그림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정선의 "진경산수화"라는 말이 나에게 이처럼 쉽게 다가온 적은 없었다. 또한 그림제목의 원제를 풀어주는 것은 한글세대인 어른에게도 매우 유용하였다.  이제서야 이런 서비스정신을 가진 책이 나왔다는 게 무척 고마웠다.

 영화로 만나고 그리고 잊어버렸던 장승업을 다시 만났다. 술에 취하여 살아간 천재 화가라는 인간적 관점의 영화를 봤는데 책에서는 작가로서 오원을 느끼게 되었고 그의 자유로움과 호탕함을 작품을 통하여 보고 느끼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나는 아이들에게 그림에 대하여 감상을 강요적으로 요구한 적은 없었다. 나는 역사 유물에 관한 한 "아는만큼 보인다."는 진실을 믿는다. [한국의 멋]은 분명 우리가 알아야 할 그림의 대가들이다. 멋진 작품을 보고 알아주는 것은 멋진 우리 후손들이 해야 할 의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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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소녀 선화, 아라비아 소년 신밧드를 만나다 - 역사 팩션 동화! 열린 세계의 어린이 2
김용만 지음, 이상권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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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만남에 대하여>

우리 아이들의 절대적 지존과 같은 드라마 <주몽>이 끝났다. 아이들은 인생의 낙을 잃었다는 둥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역사적 고증 여부를 떠나 아이들에게 고구려인의 진취적인 기상이 새겨지고 역사에 대한 관심을 주었기에 나도 만족을 한다. 드라마가 아주 잘 만들어지거나 실화에 근거한 것은 오히려 진실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기에 아이들에게 주의를 준 부분이었다. 역사드라마에서 특히 고대사 분야는 고구려를 비롯하여  10%이하의 사실과 90%이상의 상상력이 결합물일 것이다.  팩트와 결합한 픽션이 팩션이라는 새로운 쟝르를 만들어내었다.  스콜라의 둘째번 역사 팩션 동화는 고구려의 담덕과 테무친의 만남에 이어 신라의 선화와 아랍인 밧드의 만남이었다.

 

백제의 무왕과 애틋한 사랑이 있는 선화와 항해와 모험의 뱃사람 신밧드의 만남은 사실 생각하기 힘들다. 물론 동명이인의 가정으로 쓰여진 동화이기에 고정관념을 깨기엔 그 시작이 충격적이었다. 그래도 신라가 아라비아와 무역을 했다는 사실은 인정을 해야한다.  유물과 기록의 힘에 있어 우리는 자유로울 수 없기때문이다. 가야의 김수로왕도 인도의 공주와 결혼했다는 신화가 있는 걸 보면 우리 조상들은 벌써부터 국제결혼을 좋아했나보다.

 뛰어난 상업활동으로 아라비아까지 교역을 한 신라에 아라비안인이 올 수 있다는 가설은 정말 타당하다.  신라인과 아라비안과의 결혼을 통하여 우리 민족의 확실한 개방성을 보여주었다. 어린 선화와 신밧드의 만남의 시작도 참 재미있었다.  아이들은 보이는 대로 믿고 가르침을 받는다.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우리는 더욱 발전을 할 것이다. 비록 도움을 받지만 용기를 가지고 아버지를 구출하기 위하여 혼신을 다하는 두 아이의 모습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이 책에서 또 하나 빼놓지 말아야 할 인물은 동아시아의 무역을 담당하고해적을 두려움에 떨게한 해상왕이었던  장보고장군이다.  위인전 속의 인물만이 아니라 다정한 아저씨처럼 다가와 힘이 되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현재 세계 제일의 조선업을 이끈 기원은 신라의 뛰어난 선박기술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이 팩션임에도 소홀히 할 수 없음은 동화 사이사이마다 펼쳐주고 있는 토막 역사지식들 때문이다. 이러한 진실을 따라가보면 아이들도 또 다른 상상력을 가지고 창의적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바탕이 될 것 같았다.  우리 민족은 순수한 단일 민족이었다는 고정관념은 사실이 아니라고 알고 있었지만 이제서야 확실히 깨어졌다. '처용가'에 나오는 처용 또한 아라비안이라고 하니 처용무에 나오는 그 가면의  까무잡잡한 얼굴에 수긍이 갔다. 그 당시 세계의 지배력을 가진 아랍인들의 관심이 신라에 전해지고 신라 또한 국익을 위해 중국 등 아라비아와 교역을 했던 사실에서 세계를 향한 우리의 역동성의 피를 느낄 수 있었다.

 '샌드위치 코리아'라는 말을 신문에서 들었지만 우리는 결코 주눅이 들 필요가 없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하여 먼저 다른 세상의 문화를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더 나은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의 유전자에는 세계를 만나는 교역인자가 각인되어 있을 것이기에.

 

 우리는 매일 세계와 만나고 있다. 차를 타도 휘발유의 원유도 다른 세계에서 온 것이고, 주가의 영향도 세계와 함께 움직이고 있다. 아이들도 학용품이나 옷 등도 다른 세계에서 만들어진 것을 쓰고 있다.   이제 좀 더 넓은 이해심과 소통으로 만남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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