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소녀 선화, 아라비아 소년 신밧드를 만나다 - 역사 팩션 동화! 열린 세계의 어린이 2
김용만 지음, 이상권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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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만남에 대하여>

우리 아이들의 절대적 지존과 같은 드라마 <주몽>이 끝났다. 아이들은 인생의 낙을 잃었다는 둥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역사적 고증 여부를 떠나 아이들에게 고구려인의 진취적인 기상이 새겨지고 역사에 대한 관심을 주었기에 나도 만족을 한다. 드라마가 아주 잘 만들어지거나 실화에 근거한 것은 오히려 진실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기에 아이들에게 주의를 준 부분이었다. 역사드라마에서 특히 고대사 분야는 고구려를 비롯하여  10%이하의 사실과 90%이상의 상상력이 결합물일 것이다.  팩트와 결합한 픽션이 팩션이라는 새로운 쟝르를 만들어내었다.  스콜라의 둘째번 역사 팩션 동화는 고구려의 담덕과 테무친의 만남에 이어 신라의 선화와 아랍인 밧드의 만남이었다.

 

백제의 무왕과 애틋한 사랑이 있는 선화와 항해와 모험의 뱃사람 신밧드의 만남은 사실 생각하기 힘들다. 물론 동명이인의 가정으로 쓰여진 동화이기에 고정관념을 깨기엔 그 시작이 충격적이었다. 그래도 신라가 아라비아와 무역을 했다는 사실은 인정을 해야한다.  유물과 기록의 힘에 있어 우리는 자유로울 수 없기때문이다. 가야의 김수로왕도 인도의 공주와 결혼했다는 신화가 있는 걸 보면 우리 조상들은 벌써부터 국제결혼을 좋아했나보다.

 뛰어난 상업활동으로 아라비아까지 교역을 한 신라에 아라비안인이 올 수 있다는 가설은 정말 타당하다.  신라인과 아라비안과의 결혼을 통하여 우리 민족의 확실한 개방성을 보여주었다. 어린 선화와 신밧드의 만남의 시작도 참 재미있었다.  아이들은 보이는 대로 믿고 가르침을 받는다.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우리는 더욱 발전을 할 것이다. 비록 도움을 받지만 용기를 가지고 아버지를 구출하기 위하여 혼신을 다하는 두 아이의 모습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이 책에서 또 하나 빼놓지 말아야 할 인물은 동아시아의 무역을 담당하고해적을 두려움에 떨게한 해상왕이었던  장보고장군이다.  위인전 속의 인물만이 아니라 다정한 아저씨처럼 다가와 힘이 되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현재 세계 제일의 조선업을 이끈 기원은 신라의 뛰어난 선박기술에서 비롯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이 팩션임에도 소홀히 할 수 없음은 동화 사이사이마다 펼쳐주고 있는 토막 역사지식들 때문이다. 이러한 진실을 따라가보면 아이들도 또 다른 상상력을 가지고 창의적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바탕이 될 것 같았다.  우리 민족은 순수한 단일 민족이었다는 고정관념은 사실이 아니라고 알고 있었지만 이제서야 확실히 깨어졌다. '처용가'에 나오는 처용 또한 아라비안이라고 하니 처용무에 나오는 그 가면의  까무잡잡한 얼굴에 수긍이 갔다. 그 당시 세계의 지배력을 가진 아랍인들의 관심이 신라에 전해지고 신라 또한 국익을 위해 중국 등 아라비아와 교역을 했던 사실에서 세계를 향한 우리의 역동성의 피를 느낄 수 있었다.

 '샌드위치 코리아'라는 말을 신문에서 들었지만 우리는 결코 주눅이 들 필요가 없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하여 먼저 다른 세상의 문화를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더 나은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의 유전자에는 세계를 만나는 교역인자가 각인되어 있을 것이기에.

 

 우리는 매일 세계와 만나고 있다. 차를 타도 휘발유의 원유도 다른 세계에서 온 것이고, 주가의 영향도 세계와 함께 움직이고 있다. 아이들도 학용품이나 옷 등도 다른 세계에서 만들어진 것을 쓰고 있다.   이제 좀 더 넓은 이해심과 소통으로 만남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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