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파이팅 - 용의 귀를 가진 아이들의
조일연 지음 / iwbook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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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귀를 가진 아이들의  < 소리 없는 파이팅 >

 

     아이들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해주는 한 사람의 힘이, 아이들의 장애를 안타까워 하는 한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큰 일을 해 나가게 되었다는 사실에 우선 감사한 마음이다. 충주 성심학교 청각장애인 야구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니는 특수학교인 충주 성심학교.  그 학교에서 오랜 시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해 오시던  '조일현 ' 선생님은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신 분이다.  이 책은 바로 '조일현'  교감선생님이  우리나라 최초로 청각장애인  고등학교 야구부를 만들고  여러 경기에 참석하면서 하루 하루  아이들과 함께 해왔던 선생님과  아이들의  기록이다.

 

    오랜 시간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이제는 일선에서 물러나 학교 일을 책임지는 교감선생님의 자리에서 계속 아이들과 생활해오고  계신 분. 자신이 가르친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보란 듯이 사회의 주류가 되어  잘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졸업생들이  학교를 찾아오곤 하는 모습은 차라리 안타까울 때가 더 많았다.  한참 젊은 아이들이지만  그 모습은 자신의 삶보다 초라할 때가 많았다. 경제적으로 독립하기도 힘들고 사회에 제대로 적응할 수도 없는 장애를 가진 제자들의 모습이 늘 안타깝기만 했다. 

 

"너희들은 장애인이 된 것이 화나고 억울하지 않으냐? 야구선구가 되자. 박찬호나 이승엽 선수를 봐라. 그 사람들이 청각장애인이라 한들 누가 감히 무시하겠는가?" ( p. 152)

 

   자본주의적인 매력을 지닌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서 그 아이들이  사사회의 주류로 편입되기를 희망했던 한 선생님의  너무도 아름다운 바람이 아이들과 함께  힘든 상황을  견뎌내면서 야구단을 만들게 되었다.  제목인 <소리 없는 파이팅> 이 말해 주듯이 아이들의 야구연습은 모두 수화로 이루어 진다방망이에 공이 맞는 소리도 들을 수 없고,  글러브에 공을 받는 소리도 들을 수 없다.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눈으로 모든 것을 파악한 후 수화로 진행되는 훈련 메세지를 받으면서  그렇게  소리없이 야구라는  이름의  새로운  세상에 아이들은  다가간다.

 

   그리고 드디어 2002년 대한민국 고등학생 야구단의  57번째 등록 팀이 되어  봉황기 야구대회에 참석하게 된다.  몇 년이 지나도록 정식 경기에서 한 번도 일 승을 거두지 못하는 팀.  매 번 경기마다 콜드게임패 당하는 팀.  야구공을 살 돈이 없어서  쓰던 공을 지원받아 연습하는 팀.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쉼 없이 아이들에게서 배우고  또 배우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을 이끄는 선생님들과 음으로 양으로 아이들을 도와주는 따뜻한 손길들. 그리고 힘든 연습과 환경을 이겨내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이야기는  방송으로 매스컴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게 되었고, 드디어  최근에 <글러브>라는 영화로 제작되어 상영중이다. 

 

   책 속에는 실제 아이들의 사진과 많은 글들과 함께 관련된 여러 매스컴의 기사등이 다양하게 실려있다.  거기에  매 시합마다 조일현 교감선생님과 아이들이 올린  글들이 함께 담겨 있는데, 읽다 보면 정말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아이들과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러가야겠다. 책에서  나왔던 아이들의 여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도 찾아서 다시 보기를  해야겠다. 그리고  정말  이 아이들이  모두 희망을 갖는 사회의 주류가 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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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입니다
딕 호이트.던 예거 지음, 정회성 옮김 / 황금물고기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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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입니다

 

    <나는 아버지입니다> 라는 제목의 책이 나왔음을 접하고 그들 '팀 호이트'라는 이름을 검색해보게 되었고, 책보다 먼저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4분정도의 동영상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달리는 모습을 담고 있었는데 철인삼종경기에 참가하는 모습이었다.  이미  아들은 성인이  되었고, 아버지는 연로한 나이지만,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참가하고 있었다.  아들을 휠체어에 태워 달리는 모습,  고무 보트에 아들을 태우고 수영을 하는 모습,  다시 사이클에 타고 아들과 함께  달리는 모습까지  둘의 모습은 너무도 아름답고 숭고했다. 

 

나는 아들이 쓴 글을 읽고  왈칵 눈물을 쏟았다.

"아빠, 달리고 있을 때 저는 장애인이 아닌 것 같았어요."

다리 근육이 도려내는 듯 아팠다. 그래서 인지  달리기로 장애를 잊을 수 있었다는 릭과 반대로 나는 마치 장애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아무 것도 아니었다.

...

"릭,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함께 달릴 수 있을거야."  ( p. 130 )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피로 나눈 관계가  이렇게 아름답게 보인 적이 있었던가 싶은 마음으로,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아버지의 이름은 '딕 호이트' , 아들의 이름은 '릭 호이트'다.  둘은 함께 달리기 시작했고 이제 둘은 '팀 호이트'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세상에 이보다 더 근사한 팀이 있을까.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달린다. 아들이 달리고 있는 순간만큼은 장애인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이후 아버지는 장애를 가진 아들을 위해  수 십년 동안 달리고 또 달린다.  달리는 속도는 점점 빨라져서   2시간 40분 47초의 기록을  내기도 했다.

 

   임신기간 동안 너무도 건강했던 아들은  태어나면서  탯줄이 목에 감기게 되고, 그로 인해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다.  아들이 생후 8개월이 되었을때 의사는  부모에게  아들이 식물인간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통보한다.  누구라도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지만 이후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어느 날  아들은  아버지에게 달리고 싶다는 말을 한다.  달리고 싶다는 말을 듣는 순간 아버지는 아들은 위해  아무 조건없이 모든 것을 다 바쳐 달리기 시작한다. 마흔을 넘은 나이에.  그리고 이제 노년의 아버지는,  성장했지만 여전히 장애를 가진 아들과 함께  달리고 또 달리고 있다. 

 

    우리는 늘 삶이 힘들다고 얘기한다.  엄친아, 엄친딸 이라는 유행어가  나돌고  다른 아이들과 내 아이들을  시도 때도 없이 비교한다.  가족끼리 살인을 저지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부모답지 못한 모습으로 아이들을 길거리로 내몰기도 한다.  그들 '팀 호이트'의 달리는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반성하게 한다.  사랑이란 어떻게 하는 것인지? 가족이란 어떤 것인지?  배가 불룩했던 아버지, 한 번도 제대로 달리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달려 본 적도 없었던 아버지는 아들이 달리고 싶다는 말을 듣고,  마라톤에 도전한다.  그리고  꼴찌에서 두 번째로  달리기를 마친다. 그리고 아들은  달리기가 끝나자 달릴때 만큼은  장애인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비록 자신의  모든 근육이 끊어질 듯이  아팠지만,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제부터 계속 달릴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한다. 그리고 수 십년 동안 그들은  한 팀이 되어 '팀 호이트'라는 이름이 되어  달린다.  아버지가 달리는 순간 아들은 장애인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도전의 시간만큼 아들은 장애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다. 

 

마라톤 42. 195 Km 64차례

보스턴 마라톤 26차례(1982~2005년까지 24년 연속 완주, 보스턴 최고 기록  2시간 40분 47초)

세계 철인 3종경기 6차례

단축 철인 3종경기 206차례 완주

미국 대륙  6000km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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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리본 - 세계적인 유방암 퇴치 재단 '코멘' 설립자의 감동실화
낸시 G. 브링커.조니 로저스 지음, 정지현.윤상운 옮김 / 서울문화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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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리본

 

     핑크리본에 대해 매스컴에서 더러 들어본 적이 있다. 유방암을 상징하는 작고 예쁜 리본은 앙증맞고 사랑스럽다.  그 핑크 리본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고, 세계적인 유방암 퇴치 재단인 '코멘'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설립자인 '낸시'가 직접 자서전 형식으로 쓴 이 책은 그동안 어렴풋이 알았던 핑크리본에 대해,  그리고 유방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40대가 넘어서면서 이전에는  늘 자신있다고 생각했던 건강문제가 가장 관심사가 되어가고 있다. 조금씩 몸이 예전같지는 않다는 사실에  이제 정말 건강을  위해 관리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이라면 누구나 유방암에 관심을 갖게 된다.  만 40 이후에 건강공단에서 격년마다 한 번씩  건강진단을 하고 있지만,  수시로 유방암 자가진단을 하지는  않았었다. 이제부터라도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기도 하고, 한 사람의 의지가 실행되었을 때 얼마나 놀라운 결과를 갖게 하는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너무도 다정했던 두 자매는  정말  친한 친구처럼 그렇게 서로를 사랑하고, 의지하는 사이였다. 평생을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면서 살 것만 같았는데,  사랑했던 언니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마지막 순간 언니는 동생에게 유방암 퇴치를 위해, 모든 여자들에게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해 달라는 부탁을 남기게 되고  동생은 언니의 유언에 따라 유방암 퇴치 재단을 만든다.  재단을 언니의 이름을 따서 <수잔 G 코멘 유방암치료재단> 이라고 만들고 평생을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면서  핑크 리본이 신화를 만들어 나간다. 

 

"낸 약속해줘. 앞으로 나아질 거라고."

"언니......약속할게."

"유방암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해. 변화가 있어야 해...... 우리 여자들이 죽지 않도록. 약속해줘, 내니. 네가 바꾸겠다고...... 약속해줘." ( p. 213 )

 

     책을  읽어갈수록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유방암에  대한 지식이   너무도 없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남자들도 유방암에 걸리기도 하고,  과거에 비해 유방암 비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유방' 이라는 단어를  여성의 신체 부위를 그대로 지적하는 단어로  쉽게 사용할 수도 없었던 시대였다고 한다.  유방암 퇴치재단의 설립자 뿐 아니라 저자인 낸시의  삶 또한 정말  열정적이다.  언니를 유방암으로 잃은 후 열심히 재단을 설립하고 운영하던 중 자신 역시  유방암 진단을 받고 한쪽 유방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는다. 그런 가운데도  재단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다양한 행사를 이끌어  재단의 규모를 갈수록 늘려 나가고,  모금액도  점점  늘려간다.  또한  헝가리주재 미국 대사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업적을 남기기도 한다.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미국 시민으로 최고의 영광이라는  '대통령자유훈장'을 수여받기도 하면서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 45위에 선정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낸시와 언니인 수잔이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이 어린 시절 엄마의 가르침으로 부터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부모의 가르침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녀들의 엄마는  나눔의 삶과 봉사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으로 자녀들에게   평소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분이었다.  낸시의 열정과 강한 정신력 역시 어머니의 가르침에서 시작되었다.

 

"메카로 가는 길은 다섯 가지가 있단다. 세상 어디에 있는 다섯 개의 길이 있지. 하지만 사람들이 제대로 된 하나의 길을 찾기도 전에 멈춘다는 게 문제야. 도중에 길이 막히면 좀 어떠니?  다른 길을 찾으면 되지." ( p. 124 )

 

     낸시의 자서전 중간 중간마다 유방암을 앓게 되었던  여러 사람들의 수기가 함께 실려 있다. 그 중에는  미국의 전 영부인 이었던 '베티 포드' ,' 로라 부시' 등유방암을  선고 받았던 여러 사람들의 얘기가 함께 담겨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족 중에 한 사람이  질병에 걸렸을 때 그 가족의 삶이 어떻게 변하는지,  병에  걸린 당사자의 마음이 어떠한지,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25년 전 언니와의 약속을 시작으로   유방암 재단을 이끌어 오고 있는 낸시의 이야기는,  책을 읽어가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봉사하고 나누는 삶,  실천하는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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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처럼 되고 싶지 않아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아베 나쯔마루 지음, 김지연 옮김 / 책과콩나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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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처럼 되고 싶지 않아

 

     표지의 '일본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 수록' 이라는 글이 눈길을 끌었던 책이다.  중학교 2학년 학부형이기도 한 나로서는 일본 중학교 교과서에 실릴만한 내용의 글이 궁금하기도 했고,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글이라면 교육적인 가치가 충분할 거라는  생각에 믿음이 가기도 했다.  <아빠처럼 되고 싶지 않아>는 '책과 콩나무'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콩 청소년' 시리즈의 10번째 책이다. 그동안 관심을 갖고 있던 시리즈로  이전에 나온 책들도 성장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양서들이었고,  아이들도 그리 딱딱하지 않으면서 교훈적인 내용이 많아 좋아하는 시리즈다. 이 책은  모두 8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단편집으로 그 중 일본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은 책 제목이기도 한 '아빠처럼 되고 싶지 않아'지만,  나머지 이야기도 모두 청소년기의 고민이나  그 시기의 갈등 등을 담고 있는 내용으로 수록되어서,   이야기 모두가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내용이다.

 

   아들 녀석은  이성이다 보니 조금 크면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적어지겠다 싶은 마음이 있기도 했지만, 딸아이를 키우면서  사춘기가 되어도 친구처럼, 서로 힘든 이야기도 주고 받고 공감할 수 있는 사이가 될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아이를 품안에 자식으로 생각하는 나만의 착각이었다. 한 살씩 더 성장하면서 점점  나름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 편으로 다시 생각해보니 그것이 점점 크고 있다는 증거이자 자기만의  자립심이 생겨가고 있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면서 나를 다독이게 된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 겠지만,  특히 지리적으로 같은 아시아 권인 일본 아이들 역시 우리 아이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고, 나름  소통되는 부분이 많아  공감이 많이 가고 그 아이들의 고민들이 내 아이들의 또 다른 고민이라는 것을  책 속의 여러 아이들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사실 내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나는 절대 그 당시의 어른들처럼 아이들을 키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무슨 말이든 다 들어주고 아이가 원하는 길로 갈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지원하고 그저 하는대로 바라만 볼 수 있는 어른이, 부모가 되고 싶었다.  그것이 성장기 내가 부모님에게, 어른들에게 아쉬웠던 부분이자 늘 안타까웠던 부분이었기에.   하지만 내가  그 입장이 되어 보니 나도 여전히 예전의 내 부모와 같은 모습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아빠처럼 되고 싶지 않아'의  아빠는 참 현명한 사람이고, 닮고 싶은 부모의 모습이다.  고등학교를 가고 싶지 않다는 아들과 함께 낚시 여행을 떠나 둘은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고,  아들은 다시 한 번 아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온전히 아들의 입장에서  아들과 대화를 나누는 아빠의 모습은 부모인 우리가 꼭  배워야 할 모습이다.  '울어도 괜찮아 '에서 늘 울보인 아들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엄마의 모습 역시  약하기만 한 아들이라고 늘 핀잔을 주고 힘들게 하는 아빠와 달리,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좋은 면을 보기 위해 노력하는 현명한 엄마의 모습이다. 내가 늘 부족한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자 다시 한 번 반성하는 시간이었고,  아이들을 탓하기 전에 내 자신부터 다시  돌아보게 된다.   

 

"어쨌든 어떤 인생이든 고통도 따르고 기쁨도 따르는 법이지. 다양한 사람이 있는 만큼 다양한 인생이 있어도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 p. 24 )

 

"울보는 눈물샘이 약한 뿐이야. 우는 일은 웃는 일만큼이나 중요하거든.  네가 잘 우는 건 슬픔을 느끼는 마음이 남들보다 강하다는 말이야. 다시 말하면 감정이 풍부하다는 증거야." ( p. 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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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대한제국 100년 후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공감코리아 기획팀 지음 / 마리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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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대한제국 100년 후 대한민국

 

   한 번쯤 꼭 듣고 싶었던  사회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명사 20인의 강연을 한꺼번에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너무도 값진 시간이었다. 더군다나 이 강연은  작년 가을 ' 서울 G 20 정상회의'를 맞아  서울 광화문의 '해치마당'에서 열렸던 시민과의 열린 대화를 그대로 책으로 다시 옮겨  '문화부 공감코리아'에서 출간한 것이어서 거리상으로 참석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모두 20분의  각계 명사들과 함께 했던 이 강연은 2010년 10월 1일 부터 10월 29일까지 <대한민국 선진화, 길을 묻다> 라는 제목으로 일반인 누구나 참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자세히 알지 못했던 내용이지만, 이런 좋은 강연이 있다는 걸 알았다고 하더라도 거리상, 여건상의 이슈로 참석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청소년기 아이들을 키우고 40대인 내 나이의   또래의  어린 시절이 지금처럼 그리 풍족하지 못했다.   도시에서 성장한 나의 경우도  초등학생이 되어 집에 흑백텔레비전이  생긴 것으로 기억하고,  가정마다 냉장고나 피아노 등은 상상하기도 힘들었다. 물론 잘사는 아이들은 자가용까지 있었겠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  상수도 역시 내가 초등학교 때는 집집마다 있지 않았다. 그나마 마당이 넓은 우리집에 수도가 있었지만, 온 동네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지금 아이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면 정말 가난하게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나름 그럭저럭 보통 형편은 되었던 것으로 생각되는 내 어린 시절의 풍경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풍요로움이 그리 오래 전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연 내용을 읽다 보면  우리 나라 대한민국에 대해 많은 자부심이 느껴진다.  국제통화기금은 우리의 경제규모를 세계 12위이자 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우리나라를 대체로 선진국으로 본다고 한다. 하지만 국민들은  많은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통해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 더 필요한 부분, 아쉬운 부분이 무엇인지 배워가는 시간이었다. 잒

 

   20명 유명인사들 중에  한비야, 김용택, 금난새, 이상묵 선생님 등은 나도 너무 좋아하는 분들이어서 더 반가운 마음이었고,  모두 나름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있는 분들이어서 더욱 관심을 갖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사춘기 아이들이 있는 학부모 입장이어서인지 이런 강연을  성장기 아이들과 함께 다시 들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나마 강연 내용이 그대로 책으로 출간되었고, 방학을 이용해 아이들에게도 권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너무 다행이다 싶다.

 

  '한비야' 님의 강연 내용인 <개인의 뜨거운 가슴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이라는 멋진 국가>  중에 우리나라가 1990년까지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았다는 사실을  구호단체에 일하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고,  그 사실에 충격을 받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1990년에 이르러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해주는 나라로, 약자의 나라에서 강자의 나라로 위치가 바뀌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점점 더  많은 나라에 구호를  돕는 나라로 성장하고 있다.  '월드비전'의 국제구호팀장이었던 이력답게, '한 손은 나를 위해,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위해 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것이  각자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일 아니겠는가, 마땅하고 옳은 일이 아니겠는가.'  라는 마지막 말이  가슴에 남는다. 

 

      '머리말'에서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의 말씀 중에  '많은 국민과 함께 선진화에 대해 고민을 나누고 소통하고자 하는 작은 소망이, 그래서 그 소통이 선진국으로 가는 국민적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는 말이 딱 맞는 내용이자,  특히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또 다른 100년을 이끌어 갈 청소년이나 청년들에게 더  권하고 싶은  책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는 약점과  단 시간 내에 세계 유례가  없는 비약적인 성장으로  세계인들의 주목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앞날에 대해,  그저 경제성장 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책을 읽는 동안 안타까운 마음보다 희망이 더 많이 보이는 시간이었고, 이제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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