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 - 애인, 아내, 엄마딸 그리고 나의 이야기
김진희 지음 / 이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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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

 

 

'서로의 속마음을 촬영해본다면  주려는 사람은 없고 받으려는 사람 둘이서, '사랑해'라고 속삭이고 있을 것이다. '나를 사랑해 달라'는 진짜 뜻은 여전히 숨겨진 채 말이다. '   ( 72 쪽 )

 

  결혼한 여자가 결혼한 다른 여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을 모은 화집 이자,  들려주고 싶은,  같은 삶을 살아가는 동성을 보듬어주고자 하는 이야기책이다.  여자로 태어나 한 남자를 만나고 사랑을 하고 우리는 결혼을 한다. 낭만을 생각하며 꿈같은 사랑이 계속될 것이라는 믿음은 둘이었던 사람을 하나인 전혀 다른 존재로 탄생시킨다. 그것이 결혼이고, 부부인 것이다.  하지만 인생사가 모두 그렇듯이  사람 사는 모습이 모두 그렇듯이,  시간이 가면  그 둘은 많은 변화를 맞게 된다.  때로는 그래도 여전히 행복하다 싶은 날들이 있기도 하고, 때로는 그저 결국은 나 혼자뿐이라는, 절대 둘이 아니라는 외로움을 겪게 된다. 그것은 결혼한 여자만이 알 수 있는 우리들만의  감성이고,  사실이기에  우리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책장을 넘긴다.  그림과 함께  그림을 보면서 떠오르는 작가의 과거와 지금의 일상들이  기록되어있다. 그 기록은 그저 작가 개인만의 기록이지만,  우리 모두가 결혼한 여자라면 공감할 수 있는 기록들이다.  하나가 둘이 되어,   그  둘이 다시 셋이 되어가면서  우리는 여성에서 아내로, 엄마로 성장해간다.  하지만, 작가가 지적하듯이 우리는 그저  누군가의 무엇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이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그것은 순간순간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이 되어 고민하게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또 그런 가운데 우리에게 주어진 결혼한 여자가 지켜야 하고 해내야 하는  일상에서  분투한다.

 

'당신은 엄마이고 가정주부인데,  왜 다른 정체성이 필요한가? 하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누구의 엄마와  누구의 아내인 것이 전부가 되어버린 평범한 결혼생활은 내게 정체성의 혼란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던져주었다. '  ( 172쪽 )

 

  결혼을 하려는 사람,  결혼을 한 사람,  그리고 결혼을 한  한 여자를 배우자로 둔 남성들이  이 책을 진심 어린 마음으로, 순수한 바라보기로 읽기를 권한다.  사람에 대해, 함께 사는 이성에 대해,  그리고 비슷한 동성에 대해 차분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서로에게 진지해질 수 있는 지혜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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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도서관 2013-07-08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 재밌게 보신 듯 해 글 남깁니다.

김진희 작가님 강연에 초대합니다.

- 2013년 7월 26일 (금) 10:30-12:00
- 마포구립서강도서관 3층 세미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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