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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풍경 - 아름다운 작은 도시 포트 콜린스에서 전해온
정혜경 지음 / 소풍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맛있는 풍경
아이들 어릴 때 집 근처에 예쁜 홈베이킹 요리교실이 생겼다. 아기자기한 쿠키들을 만들고, 여러가지 재료를 판매하던 곳이었는데 한 눈에 반해 홈베이킹을 배우게 되었다. 이후 한 동안 잊고 있다가 최근에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가장 먼저 배운게 바로 제과 제빵 자격증 공부였다. 이후 만드는 품목은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면서 나중에 언젠가는 우리 아이들이 내가 만든 쿠키를, 케이크를 따라 만들고 더불어 내가 적어놓은 소소한 글들을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빵을 만들고, 사진을 찍었다. 더불어 열심히 베이킹 책을 사 모으고, 이런 저런 재료들과 포장재료까지 쌓여갔다. 그래도 늘 아쉽고 설레는 것은 베이킹과 관련된 책들이나 제품들이다. 이 번에 우연히 [맛있는 풍경]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직접 내 손 안에 들어온 책장을 넘기면서 정말 너무 근사한 사람을 만났다. 저자인 '정혜경'님은 참 많은 재주를 가진 분이다. 사진 찍기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요리 사진을 찍기가 재미있어지고, 덩달아 요리 만들기를 좋아하게 된 분으로 글은 물론 그림까지 다방면에 소질이 많은 분이었다.
음악을 전공한 사람이 미국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다시 요리를 만들게 된 이야기와 미국의 콜로라도 주의 작은 도시 '포트 콜린스'에서 살아가면서 써내려 간 에세이들은 편안하면서 따뜻하다. 특히 엄마를 닮아 요리 만들기를 좋아하는 딸과 함께 만드는 요리 이야기는 나중에 내 딸아이가 딱 이렇게 커서 나와 함께 예쁜 쿠키나 케이크를 만들면 좋겠다 싶어 부럽기도 했다.
베이킹의 레시피와 함께 요리에 담긴 이야기, 이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삶에 대한 저자의 생각까지 아기자기하고 예쁜 풍경이 담긴 정말 맛있고 따뜻한 이야기였다. 그저 어떤 책을 보고 만든 레시피가 아닌 일상에서, 주변에서 자주 만들어 먹던 여러가지 베이킹 레시피들도 모두 탐이나는 품목이었고, 여러가지 예쁜 소품이나 테이블 세팅도 배우고 싶어진다. 감성이 가득 담긴 근사한 책으로 자주 책장에서 내 손을 탈 책이자, 여러가지 레시피들은 다가올 크리스마스 베이킹으로 적극 활용해볼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