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리본 - 세계적인 유방암 퇴치 재단 '코멘' 설립자의 감동실화
낸시 G. 브링커.조니 로저스 지음, 정지현.윤상운 옮김 / 서울문화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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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핑크리본

 

     핑크리본에 대해 매스컴에서 더러 들어본 적이 있다. 유방암을 상징하는 작고 예쁜 리본은 앙증맞고 사랑스럽다.  그 핑크 리본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고, 세계적인 유방암 퇴치 재단인 '코멘'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설립자인 '낸시'가 직접 자서전 형식으로 쓴 이 책은 그동안 어렴풋이 알았던 핑크리본에 대해,  그리고 유방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40대가 넘어서면서 이전에는  늘 자신있다고 생각했던 건강문제가 가장 관심사가 되어가고 있다. 조금씩 몸이 예전같지는 않다는 사실에  이제 정말 건강을  위해 관리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이라면 누구나 유방암에 관심을 갖게 된다.  만 40 이후에 건강공단에서 격년마다 한 번씩  건강진단을 하고 있지만,  수시로 유방암 자가진단을 하지는  않았었다. 이제부터라도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기도 하고, 한 사람의 의지가 실행되었을 때 얼마나 놀라운 결과를 갖게 하는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너무도 다정했던 두 자매는  정말  친한 친구처럼 그렇게 서로를 사랑하고, 의지하는 사이였다. 평생을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면서 살 것만 같았는데,  사랑했던 언니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마지막 순간 언니는 동생에게 유방암 퇴치를 위해, 모든 여자들에게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해 달라는 부탁을 남기게 되고  동생은 언니의 유언에 따라 유방암 퇴치 재단을 만든다.  재단을 언니의 이름을 따서 <수잔 G 코멘 유방암치료재단> 이라고 만들고 평생을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면서  핑크 리본이 신화를 만들어 나간다. 

 

"낸 약속해줘. 앞으로 나아질 거라고."

"언니......약속할게."

"유방암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해. 변화가 있어야 해...... 우리 여자들이 죽지 않도록. 약속해줘, 내니. 네가 바꾸겠다고...... 약속해줘." ( p. 213 )

 

     책을  읽어갈수록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유방암에  대한 지식이   너무도 없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남자들도 유방암에 걸리기도 하고,  과거에 비해 유방암 비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유방' 이라는 단어를  여성의 신체 부위를 그대로 지적하는 단어로  쉽게 사용할 수도 없었던 시대였다고 한다.  유방암 퇴치재단의 설립자 뿐 아니라 저자인 낸시의  삶 또한 정말  열정적이다.  언니를 유방암으로 잃은 후 열심히 재단을 설립하고 운영하던 중 자신 역시  유방암 진단을 받고 한쪽 유방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는다. 그런 가운데도  재단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다양한 행사를 이끌어  재단의 규모를 갈수록 늘려 나가고,  모금액도  점점  늘려간다.  또한  헝가리주재 미국 대사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업적을 남기기도 한다.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미국 시민으로 최고의 영광이라는  '대통령자유훈장'을 수여받기도 하면서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 45위에 선정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낸시와 언니인 수잔이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이 어린 시절 엄마의 가르침으로 부터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부모의 가르침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녀들의 엄마는  나눔의 삶과 봉사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으로 자녀들에게   평소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분이었다.  낸시의 열정과 강한 정신력 역시 어머니의 가르침에서 시작되었다.

 

"메카로 가는 길은 다섯 가지가 있단다. 세상 어디에 있는 다섯 개의 길이 있지. 하지만 사람들이 제대로 된 하나의 길을 찾기도 전에 멈춘다는 게 문제야. 도중에 길이 막히면 좀 어떠니?  다른 길을 찾으면 되지." ( p. 124 )

 

     낸시의 자서전 중간 중간마다 유방암을 앓게 되었던  여러 사람들의 수기가 함께 실려 있다. 그 중에는  미국의 전 영부인 이었던 '베티 포드' ,' 로라 부시' 등유방암을  선고 받았던 여러 사람들의 얘기가 함께 담겨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족 중에 한 사람이  질병에 걸렸을 때 그 가족의 삶이 어떻게 변하는지,  병에  걸린 당사자의 마음이 어떠한지, 삶과 죽음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25년 전 언니와의 약속을 시작으로   유방암 재단을 이끌어 오고 있는 낸시의 이야기는,  책을 읽어가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봉사하고 나누는 삶,  실천하는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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