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대한제국 100년 후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공감코리아 기획팀 지음 / 마리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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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대한제국 100년 후 대한민국

 

   한 번쯤 꼭 듣고 싶었던  사회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명사 20인의 강연을 한꺼번에 책으로 만날 수 있어서 너무도 값진 시간이었다. 더군다나 이 강연은  작년 가을 ' 서울 G 20 정상회의'를 맞아  서울 광화문의 '해치마당'에서 열렸던 시민과의 열린 대화를 그대로 책으로 다시 옮겨  '문화부 공감코리아'에서 출간한 것이어서 거리상으로 참석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모두 20분의  각계 명사들과 함께 했던 이 강연은 2010년 10월 1일 부터 10월 29일까지 <대한민국 선진화, 길을 묻다> 라는 제목으로 일반인 누구나 참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자세히 알지 못했던 내용이지만, 이런 좋은 강연이 있다는 걸 알았다고 하더라도 거리상, 여건상의 이슈로 참석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청소년기 아이들을 키우고 40대인 내 나이의   또래의  어린 시절이 지금처럼 그리 풍족하지 못했다.   도시에서 성장한 나의 경우도  초등학생이 되어 집에 흑백텔레비전이  생긴 것으로 기억하고,  가정마다 냉장고나 피아노 등은 상상하기도 힘들었다. 물론 잘사는 아이들은 자가용까지 있었겠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  상수도 역시 내가 초등학교 때는 집집마다 있지 않았다. 그나마 마당이 넓은 우리집에 수도가 있었지만, 온 동네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지금 아이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면 정말 가난하게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나름 그럭저럭 보통 형편은 되었던 것으로 생각되는 내 어린 시절의 풍경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풍요로움이 그리 오래 전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연 내용을 읽다 보면  우리 나라 대한민국에 대해 많은 자부심이 느껴진다.  국제통화기금은 우리의 경제규모를 세계 12위이자 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우리나라를 대체로 선진국으로 본다고 한다. 하지만 국민들은  많은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통해 우리가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 더 필요한 부분, 아쉬운 부분이 무엇인지 배워가는 시간이었다. 잒

 

   20명 유명인사들 중에  한비야, 김용택, 금난새, 이상묵 선생님 등은 나도 너무 좋아하는 분들이어서 더 반가운 마음이었고,  모두 나름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있는 분들이어서 더욱 관심을 갖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사춘기 아이들이 있는 학부모 입장이어서인지 이런 강연을  성장기 아이들과 함께 다시 들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나마 강연 내용이 그대로 책으로 출간되었고, 방학을 이용해 아이들에게도 권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너무 다행이다 싶다.

 

  '한비야' 님의 강연 내용인 <개인의 뜨거운 가슴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이라는 멋진 국가>  중에 우리나라가 1990년까지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았다는 사실을  구호단체에 일하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고,  그 사실에 충격을 받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1990년에 이르러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해주는 나라로, 약자의 나라에서 강자의 나라로 위치가 바뀌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점점 더  많은 나라에 구호를  돕는 나라로 성장하고 있다.  '월드비전'의 국제구호팀장이었던 이력답게, '한 손은 나를 위해,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위해 쓰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것이  각자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일 아니겠는가, 마땅하고 옳은 일이 아니겠는가.'  라는 마지막 말이  가슴에 남는다. 

 

      '머리말'에서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의 말씀 중에  '많은 국민과 함께 선진화에 대해 고민을 나누고 소통하고자 하는 작은 소망이, 그래서 그 소통이 선진국으로 가는 국민적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는 말이 딱 맞는 내용이자,  특히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또 다른 100년을 이끌어 갈 청소년이나 청년들에게 더  권하고 싶은  책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는 약점과  단 시간 내에 세계 유례가  없는 비약적인 성장으로  세계인들의 주목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앞날에 대해,  그저 경제성장 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책을 읽는 동안 안타까운 마음보다 희망이 더 많이 보이는 시간이었고, 이제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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