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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영 - 불멸의 전설
황원갑 지음 / 바움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연수영-불멸의 전설
지금으로부터 1400년전에 우리나라에 여장군이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도 여자이고, 또 딸을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사실 우리역사에, 그것도 옛 고구려장군으로 여장군의 이야기를 읽는 시간은 감동적이고, 색다른 시간이었다. 100년도 안된 최근까지. 아니 지금 현재에도 일부에서는 남존여비 사상이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우리나라에서 여자의 몸으로, 몸을 사리지 않고 나라의 앞날만을 걱정했던 여장군이 있었다는 새로운 사실은,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과 함께 사춘기 딸아이에게도 꼭 읽도록 권하고 싶어지는 마음이다.
"아아, 천무야! 이 어미가 먼저 죽어야 하는데 어린 네가 먼저 아버지에게 갔구나! 하늘에 가서도 이 못난 어미를 많이많이 원망해라!" 연개소문의 이복동생인 연수영은 여자의 몸으로 수 차례의 해전을 승리하며, 나라를 위해 장군의 길을 선택했지만, 전쟁으로 인해 남편을 잃고 남은 아들인 '천무'를 키우며 과부의 몸으로 여전히 많은 전투에 참가해서 공을 세우고 매번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다. 백전노장처럼 연수영은 가는 곳마다 지혜로운 전법을 구사하며, 많은 수의 적들과의 힘겨운 싸움에서도 항상 승리를 이끌어내는 명장이었다. 하지만 남편뿐 아니라 하나 남은 어린 아들까지 전쟁으로 잃게 되고, 몸을 추스리지 못할 만큼 힘든 시기를 겪지만 다시 여장군으로 최선을 다해 나라를 지켜낸다.
"그렇구려! 결국 이 몸이 하찮은 여자로서 군사들을 거느리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말이구료! " 하지만 결국 매번 승전과 함께 점점 연수영 수하로 많아지는 군사로 인해, 그리고 같은 형제인 '연정토'의 시기로 인해, 실권을 장악하던 '연개소문'에게 죽음을 당하게 된다. 이유는 언젠가 힘이 세지면 많은 군사들을 동원해 반역을 하게 될거라는 죄목이다. 결국 독이 든 음식으로 죽음을 당하지만 끝까지 여장군으로서의 당차고 강한 모습과, 나라를 사랑하는 모습을 버리지 않는다. "울지 마라! 그래 봐야 남들보다 조금 먼저 간다는 것뿐이야! 너무 슬퍼 마라! 그동안 너희와 고락을 함께 하고, 함께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어서 행복했다...... ."
저자이신 '황원갑' 선생님의 역사에 대한 지식과 우리가 더 알아야 하고, 꼭 알아야 할 중국의 역사왜곡까지 두루 깊이있게 다루어 주셔서 내 부족했던 역사공부에 많은 공부가 되었다. 더군다나 하나 하나 집어주신 것처럼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역사왜곡 문제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우리들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도 다시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냥 이슈가 될 때만 독도문제나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 생각했던 좁은 안목이, 선생님의 글을 통해 많은 부분 눈을 뜨게 되었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요즘 텔레비전을 통해 역사드라마를 접하다보면 아이들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서 역사물을 다루는 사람들의 책임감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에 공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