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 - 의열단, 경성의 심장을 쏘다! 삼성언론재단총서
김동진 지음 / 서해문집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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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 경성을 뒤흔든 사람들

-  그들의 젊은 피 흘림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

  



   얼마 전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기를 맞아  각종 매스컴에서 안 의사에 대해  다양하게 다루어졌던 적이 있었다. 때를 같이 해서  여러가지 안중근의사와 관련 서적들도 많이  출간되어 그 중 몇 권을 읽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오늘 이 책 속에서 만난 김상옥김시현, 황옥등의 이름이나 업적은  책을 읽기 전까지  제대로 들어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지금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그들에게 소홀했고,  얼마나 많은 젊은 피가 지금의 우리를 위해  아낌없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책을 쓴 저자는 <글을 시작하며>에서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저는 역사는 궁극적으로 '기억하는 자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찬란한 역사적 사건도  후손들이 망각하면 사라지지만, 아무리 쓰라린 경험이라도 후손들이 잊지 않고 되새기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의열단'의  이야기를 기억하며  쓰라린 과거를 잊지 말고, 다시 되풀이 하지 말자는 말처럼  1923년  우리의 서울 한복판에서 있었던 그 날의 일들을 우리는  반드시 알아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 서울 한복판  종로경찰서에  폭탄이 터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그 사건을 시작으로  독립을 위한 우리  의열단들의  투쟁이  당시의 여러 신문기사와 함께  전개된다.   1997년 부터 세계일보에  사회부, 정치부등과 현재 국제부 도쿄특파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는  2006년  8.15 광복절을 맞아 특집으로  신문에 다루었던  내용 중   김상옥, 황옥등의 이야기를 그냥 묻어 버리기가 아깝다는 생각에  관련된 역사자료를 수집하고  드디어  책으로 집필하게 된 것이다. 

 

   그런 만큼 논픽션인 이 책은  당시의  사진들과 기사등을 통해  실제 그 당시의 상황을  흥미롭게 들려준다.  독립운동가 김상옥은  종로서 폭발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어 끈질긴 추적을 당한다.   결국  은신처에서  무수한 총격전 끝에  더 이상  가망이 없음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최후를 맞는다.  당시  김상옥의사 한 사람을 잡기 위해  일본은 1000여명의 무장 경찰을  은신처 주변에  이중 삼중으로  포위했고,  그런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일본 경찰과 격전을 벌인다. 

 

   책은  김상옥의사의  활동뿐 아니라,  이후 의열단이  '2차  폭탄 암살'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폭탄을 만들어 국내로  반입했던 과정을  자세하게 들려준다.   고성능 폭탄을 제조법을 가르쳐주며  의열단에게 우호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던 헝가리인  '마자르',  일본 경찰 소속의 형사이면서  조선인으로  의열단의  일을 함께 했던  '황옥' ,  그리고  함께 의열단의 일을 하다가 살해당하는 '이태준' 등의  독립운동들의  이야기이다.  

 

  한일 강제 합병 100주년을 맞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을 잊지 않고,  그 때를 잊지 않는 일일 것이다.   우리 부모세대뿐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보다 더 다양한  방법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는 수 많은  독립 운동가들을 더  찾아내서  그들의 뜻을 기억하고 교훈으로 삼을 일이다.

 

 

아침 7시, 찬바람.

섯달이 다 가도 볼 수 없든 눈이

정월 들자 나리니

눈바람 차갑든

중학시절 생각이 난다.

아침 7시, 찬바람. 눈 싸힌 벌판.

새로 진 외딴 집 세 채를 에워싸고

두 겹, 세 겹 느러슨 왜적의 경관들

우리의 의열  金相玉 義士

슬프다. 우리의    義士는 양손에

육혈포를 꽉 잡은 채, 그만-

아침 7시 제비 (金義士別名제비라 하여 불렀었음)

길을 떠낫더이다.

새봄이 되오니 제비시여, 넋이라도 오소서.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훗날의 한군 서양화단의 거목이 된 '구본웅' 선생님이 

1948년쯤 당시의 상황을 기억해 해방 후 쓴 글 - (본문 138쪽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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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리 2010-08-15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김동진 기사님...
책이 그 상황을 눈에 그리듯 긴박감 넘치게 잘 그려져 있었어요.
논픽션이라 자칫 딱딱하기 쉬울텐데 소설처럼 재미있게 잘 읽었답니다.
다음에도 멋진 책 기대할께요.

랄랄라~ 2010-08-15 22:21   좋아요 0 | URL
저두 흥미롭게 읽었어요^^
 
여인의 저택
펄 벅 지음, 이선혜 옮김 / 길산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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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저택

-  아내도, 어머니도 아닌 한 여자로 다시 태어나다   -

 

    학창시절 '대지'를 만나면서 너무 좋아하게 된  작가 '펄벅'.  미국인이지만 중국에서 자란 그녀의 글속에는 다른 책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동양인이 아니면서 동양인의 감정이나 생활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어서 간혹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중국인으로  혼동할 때가 있다.  이 번에   그녀의 책 중에 읽지 않았던  책 중 한가지였던  '여인의 저택'을  읽었다.  이미 몇 해전에 마흔을 넘긴 나에게 우선  책의  표지에 있는 글귀가 먼저 눈길을 끈다.   '여자에게 마흔 번째 생일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대대로 부유한 중국 상류층 가정으로 시집 와서  가정의  모든 일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왔던 우 부인.  그녀는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아  자신의 인생에 새로운 결심을 하고 한 가지씩 실천해 나간다.  마흔이 되기까지  우 부인에게 자신의 삶은 없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이 정해준  남자와 결혼을 하고,  단 한번도  남편에게  거스르는 일이 없이 최선을 다한다.  그 당시의 다른 여인들과 다르게 많은 공부를 하고 책읽기를 좋아했던 우 부인은  지혜롭고 현명하며 매우 아름다운 여인이다.

 

   어린 시절  신 문물을  받아들인 친정 아버지는  딸아이에게 전족을 하지 못하게 했고, 글을 가르치고  공부를 시킨다.  그런 아버지의 영향으로  보통의 여자들이라면 숙명으로 받아들일  일들을  마흔 번째 생일이 되는 날 과감하게 거부한다.  그녀는 나이 마흔이 된 여인에게 하느님이 더이상 아기를 가질 수 없는 대신에,  이제 남은 인생을  육체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의 인생을 위해 살도록  온정을 베풀어 주셨다고  생각한다. 

 

   '가련한 영혼과 육체여. 이제 남은 인생을 너를 위해 살아라.  너는 지금까지 네 몸을 쪼개고 또 쪼개왔다. 이제 네 몸에 남은 부분으로 다시 온전한 네 자신을 만들도록 해라. 그리하여 네 인생이 네가 주는 것뿐만 아니라 얻는 것에도  유용하게 쓰이도록 해라. ' -본문 77쪽-

 

    그녀는  끊임없이 육체를 탐하고  아기를 생산하려는 남자라는 존재에 반기를 든다. 방법은  남편에게  젊은 첩을 들여주는 일이다.  당시에는  축첩을 하는 일이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녀는 다른 이유에서  남편과의  육체관계를 거부한다.  돌이켜보니 자신이  정말 남편을  정신적으로  사랑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진정 자기 자신의  사랑과 삶을 찾게 된다.  비록 육체가 아닌 정신적인 사랑이지만, 죽음조차 그녀의 사랑을  갈라놓지는 못한다.

 

   우 부인의  자신의  아들인  남편과의  갈등을 겪고 있는 며느리들에게도,  시어머니가 아닌  한 여자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지혜롭게  일러준다.  며느리가 아들의 사랑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갈등이 깊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한 남자의 여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함을  얘기한다.  "네 자신을 되찾는 순간,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을 거다. 여기 이 담장 안에 있으면서도 온 세상을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자유로워질 수 있단다.  ...  네가 인생의 물줄기를 따라 어디를 가고 있는지 살펴 보거라. " -  본문295쪽-

 

   누구나 그럴지는 알 수 없으나  나 역시 마흔의 나이에 접어들고  여러가지 생각에 사로잡혔었다.  여자 나이 마흔이라는 것은 더 이상 여자이기만 할 수는 없는 나이이고, 책임져야  할  일들이  너무도 많으면서  여전히  여자이길 바라는 나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 어린 시절에는 여자 나이 마흔은 이미  살만큼 살아 이제 여자라기보다 그저 한 사람으로만 생각되곤 했었다.  그저 누군가의 아내, 엄마로만 생각될  뿐  한 여자로 생각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제 그 나이를 지나 마흔 중턱에 접어들고 나니  우 부인의  이야기가 너무도 절실하다.  아마  마흔이라는 나이를 겪지 않고 이 책을 읽었다면  그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육신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영혼은 영원히  남을 것임을 알았다.   그녀는 신을 섬기지 않았으며 믿음도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가슴속에는 영원한 사랑이 있었다.  사랑은 그녀의 잠들어 있던 영혼을 깨웠으며 불멸의 것으로 만들었다. - 본문 509쪽-

 

 

'안드레, 당신이 눈을 감은 뒤에야 제가 당신을 알게 된 것이 이상하지 않나요?'

'지금도 당신을 신부님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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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의 진실 - 조선 경제를 뒤흔든 화폐의 타락사
박준수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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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악화의 진실

-  잘못된 국가의  정책이  가져온  비극적인  진실 

 

 

땡전 한 푼 없다’라는 말이 유행했다.   저자에서는 당백전을 ‘땡전’이라 불렀다.
돈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당백전'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었다.


'당백전'은 이제 시간이 흐를수록 누구에게나 골치 아픈 구리 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다.


 

  

    대원군이  자신의 아들을 왕좌에 앉히기 위해 오랜 세월  수모를 견디면서 보낸 시간들을 지나,  드디어 자신의 계획대로 아들이 왕이 되자  온 나라를 손에 쥘 수 있는  절대적인 힘을 갖게  된다. 하지만 더 강력한  왕권을 위해 시작한  경복궁공사는  처음 부터 무리한 토목공사였다. 국가의  든든한  재정능력이 없이  시작된  공사로  재정난에 빠진  대원군은  '당백전'을 만드는  무리수를 쓴다.  그리고  그로 인해 백성이나  상인, 시장질서는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린다. 

 

   소설은  '당백전'이라는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악화의  발행과 통용이  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양한 측면에서   재미있게  들려준다.   어느 날  '보민평시소' 라는  지금의 경찰서와 같은 일을 하는  곳에  '사주전'( 국가가 아닌 개인이 동전을 위조하는 것 ) 을 만드는 것 같다는  밀고가 들어오고   포졸들이  출동한다.  그러나 미리 모두 도망친 상태에서  겨우 남은 한 사람을 붙잡을 수 있었으나,  범인을 호송하던중  주막에 들러 식사를 하다  누군가에 의해 범인이 독이 든 음식을 먹고  살해된다. 

 

  이후  살해된 '여지발'이라는 사람의 주변을 하나씩 파헤치면서,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리고 한 편에서는  당백전이 발행되면서  조선말  경제는 엄청난 폭풍을 맞는다.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물가는 끝도 없이 오르면서  백성들은 살아갈 힘을 잃어간다. 그 와중에도  돈의 가치대신  물품의 가치가 높아감에 따라  있는 자들, 양반들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재산을 축척하기에  바쁘다. 

 

  결국  당백전은  바른 말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  발행  육 개월 만에  중단되지만,  이미  시장에는  그동안 통용되어온 화폐의 양만큼 엄청난 양의  당백전이  쏟아져 나온  이후였다.  '사람들은 좋은 돈과 나쁜 돈을 구별하기 시작했다. '가치 있는 돈은 양화라 하였고, '가치 없는 돈은 악화 라 하였다. '  당백전은 돈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없었기에 누구든 받기를 꺼리는 돈이  된다. 

 

   딸아이와 방학에  서울 화폐박물관을 갔던 적이 있었다.  벌써 몇 년 전의 일인데  그 때  그 곳에서 '당백전'을 실제로 보게 되었다. 당백전 뿐 아니라  실제로  통용되지 않았던 다른 화폐들도 구경할 수 있었는데, 해설 하시는 분이 각 화폐마다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그 당시 딸아이가  학교에서 사회시간에  교과서에서 '당백전'에 대해 배우는 때여서  직접 박물관을  갔었고,  아이는 물론 나도 많은  공부가 된 시간이었다.  그 당시에는 그저  대원군이 경복궁을 지으면서  자금난 때문에  발행했으나 여러가지 폐단으로  중지된  화폐정도로 생각했다.

 

  나 역시 학창시절 그저  이런 저런  문제들이  발생해서  발행하고  잠시 통용되었다가 중단된 화폐정도로   배운 것이  당백전의 모는 지식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나라에서  화폐를  발행하고  그것을   통용한다는  의미에 대해서   정말 많은 공부의 시간이었다.  워낙 경제와는 담을 쌓고 사는지라  내용이 다소 딱딱하지는 않을까 생각했는데,  추리소설처럼, 역사소설처럼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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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잭슨 레전드 1958~2009
체스 뉴키 버든 지음, 이경아 옮김 / 나무이야기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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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잭슨 레전드  1958  2009

-  화려한 이름 뒤에 감쳐진  그의  또 다른 이야기들  -

 

 

    벌써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전 세계적으로  그의  사망소식은  한동안 지구촌을 들썩이던 뉴스였고,  아직도 많은 의문점들이 남아있다. 그의 장례식을  매스컴을 통해  보면서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었다.   그리고  다시  책을 통해  그동안  다 알지 못했던 그의  많은 이야기들을  만나면서,  참 힘들었겠다 싶은 마음에  대중 앞에 늘  나서야 하는  스타라는  존재에 대해, 그것도   그처럼 세계적인 스타인 그에게  안쓰러움을 느끼게  되었다. 

 

   어린 나이부터  타고난 끼와  노력으로  매 번  새롭게  대중음악사를 기록하게 되는 그였지만,  반대로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로부터  폭력에 시달려야 했던  사람이었고,  아버지와 형제들에게  외모에 대한 조롱을 들으며  성장한다.  그의  이상적인 행동들과  성형중독에  대한 논란들은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과,   아직  제대로 어른으로 자라야 하는  교육을  받기 전에 너무도  남다른  재능덕분에  정상적인  성장기를 거치지 못했음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그를 점점 더 알아갈수록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그의 재능만큼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었다.  오랜 시간  이런 저런 이유로 무대를 떠났던 그가,  죽기 전 마지막  리허설을  하면서 무대에서 남긴  말 "이곳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에요. 왜 이렇게 오랫동안 이곳을 떠나 있었을까요?" 라는 말이  가슴 아프다.  그토록 대중과 함께 하고 싶었던 그였지만,  무대에서만이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고, 모든 것을 떠날 수 있었던 그였지만,  그는 이제 영원히 그곳을 떠나 있다.  그리고 우리 곁을 떠났다. 

 

    아직도  많은 부분이 의문으로 남아있고,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그가 우리 곁에 있지 않고,  다시는 그의 새로운 노래를 만날 수 없는 것은 변치 않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그가 자살이든, 타살이든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는 노래하고 싶었고,  그러나 이제는 노래 할 수 없을 뿐이다. 우리  모두는 늘  스타들에게 너무 관심이 많은 건 아닐까.  마이클 잭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한 사람으로 팬으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를 이제 자유롭게 해줘야 할 일이다.  죽음 이후에도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  그것이 스타라면  그들은 절대 행복할 수 없다.  그를 사랑하고 기억하되  더 이상 옳다, 그르다 시비를 가리지  말아야 한다.

 

   그가 어떤 사람이었든  그를 그리워하며 안타까워 하는 그의  아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모두  그 아이들이 남긴  말을 기억할 일이다.   " 이 말을 꼭 하고 싶어요.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아빠는  여러분이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최고의 아빠였어요.  그리고 아빠를 너무나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어요."  우리는 나중에 우리가  없을 때 우리 아이들에게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최고의 부모라는 말을  자신이  있는가. 

 

   책은   '마이클 잭슨'의 화보집 처럼  그의 어린 시절의 모습부터   그가 사랑했던  아이들의 모습까지  많은 사진들이 함께 수록되어있다.  마지막까지 그와 함께 했었던, 그리고 지금도 진행 중인 수많은  의문들에 대해  매우 객관적으로  진지하게  밝혀내고 있다.  흥미위주의  책이 아니라, 진실에 가까운 내용을 담아 우리 모두가 그에 대해 더 객관적인 시각을 갖게 한다. 

 

   우리는 더 이상 그를 괴롭힐 일이 아니라,  그가 언젠가 했다던 그 말을  생각하며 이제 그를  편안하게 해줄 의무가 있는 건 아닌지.

'사랑받고 있음을 알면서 이 세상에 태어나고 똑같이 사랑받고  있음을 알면서 이 세상을 떠난다면 그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 무엇이든 견딜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의 삶에 대해, 죽음에 대해 많이 애도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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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지중해에 빠지다 - 화가 이인경의 고대 도시 여행기
이인경 지음 / 사문난적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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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지중해에 빠지다

-  공감하며, 부러워하며  그와 함께  했다  -

 

 

     무조건 처음부터 그리스와 이집트 여행을 생각하고 실천했다는 저자의  생각이  절대 무모하다 싶지 않고 부럽기만 했다.  어쩌면  서양미술사를 공부하고, 그림을 공부한  화가인  그에게는 가장 최고의 장소가 아니었을까 싶어, 그의  그림이야기,  여행이야기들이  더 궁금했다.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그림을 잘 알지도 못하지만 그저 그림이 좋아서   그림 구경에 관심이 많다.  아마  한 살 많은 오빠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림공부를 했고,  그림을  전공해서  지금은  일러스트와  자신의 그림작업을  직업으로 하고 있기에,  내게도 그림은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로   은연중에  자리잡았나 보다. 

 

    어린 시절  집에  초등학생이 넘기기 힘들만큼 크고 두꺼운  명화집이  전집으로  있었는데, 그때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와 명화는  늘 가장 많은 그림의 소재이자  유명 화가들이  그림 소재로  즐겨 그렸다는걸  알 수 있었다.  요즘  집 근처에 도서관이 생겨서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한 서양미술을 공부하고 있다.  12회 일정으로 3개월간 매 주  한 가지씩 주제를 정해서  영상으로  관련된 명화를 보고  서양미술사를 지도하시는  교수님에게  미술사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림 공부를  하는 시간이다. 

 

    처음 강좌 내용을 보고  선착순으로 줄까지  서서  반드시 듣고야 말겠다는 마음으로  신청한 공부여서 정말 재미있게 수업을 듣고 있다.  그리고  선생님이 그림과 함께 소개하는 관련 지도를 보면서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다.   그런 와중에  발견한  이 책은 내 눈에 딱 띄는 책이었다.  나보다는 조금  연배가 더 있지만,  나이 50에 혼자만의 여행 계획을 세우고  통보하듯이  가족에게  나만의 여행을  얘기하는 모습부터  부러움과 함께,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천천히 저자의  발길을 따라  지중해 곳곳을 여행하는  기분은 쏠쏠했다.  그림을 공부한 만큼  예술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함께 담겨 있어서,  요즘 하고 있었던 명화 수업 주제와도, 선생님과 늘  공부하던 지도 속 곳곳을  또 다른 사람의 살아있는  경험담으로 듣는 것도 즐거웠다.   1장 그리스편에서는  그리스의 아테네와  비너스의 키프로스섬파르테논  신전과  델포이까지 .  그리고 2장 이스라엘은  기독교인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한 번쯤은 꼭 여행하고 싶은 곳이 아닐지.  이 번  도서관 그리스 신화 명화 수업에 이어  서양미술사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기독교화를 다음  도서관 수업에 진행하기로 했다.  물론  수강할 생각이고 아주 기대하고 있다.  아마  이 책의  2장인  이스라엘 여행의  여러 이야기와 사진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3장 이집트 역시  한 때 람세스 이야기와  피라미드에 빠져 관련 책들을  많이 읽은 적이 있어서  너무 관심이 많은 지역이다.  아직도 내게는 너무도 신비스러운 나라로  생각되는 이집트의 여행기까지  그리스, 이스라엘,  이집트를  포함해  모두  너무도 떠나고, 느끼고, 보고 싶은 곳이다.  문명이 시작된 곳이자  예술과  신비스러움이  함께 하는  그곳의  아줌마의  지중해 여행기가  아줌마를 마구 들뜨게 한다.  사진을 잘 찍는 작가의 책처럼 사진이 모두 근사하지는 않지만,  사진보다  더  진실한  이야기가  담긴  색다른 여행기였다.  여행과 예술,  수다가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다. 

 

   아~~~지중해!! 언제쯤 그 품에  안겨볼 수 있을지.  정말 저자처럼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그냥  마구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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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8-10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처녀도 지중해에 빠집니다~ 빈말이라도 뷰티풀!세료리따를 들어보고 싶은데요^^

랄랄라~ 2010-08-13 19:43   좋아요 0 | URL
누구라도~정말 반할만 할거예요^^저도 정말 떠나고 싶다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