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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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나도 마찬가지로 추리소설을 읽다 보면  다른 일에 대한 복잡한 마음을 잠시 잊고 사건이 해결 되는 결말부분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되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말 추리소설을 잘 쓰는 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글을 잘 쓰는 것과 함께  정말 긴장감이 느껴지는 트릭을 만들어 내야 하는 추리소설의 특성 때문에  일반 작가 이상으로 그들에게  호감이 가기도 한다.  더군다나 추리소설이라는 것이 다른 작가가 사용한 트릭을 재 사용하지  않고,  독자가  마지막 부분까지 답을 찾지 못하게 하면서 긴장감을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추리소설을 쓰는 일은 정말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번에 읽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은 그런 의미에서 정말 책을 읽기 전부터 너무나 많은 극찬을 하는 내용들을 먼저 접하게 되면서, 내용이 더 궁금했던 책이다.  저자는  <밀레니엄> 시리즈를 10편까지 구상했으나 3편까지만 출판사에 넘기고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린 그의 유작들이 밀레니엄 시리즈 3부작이라는것부터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거기에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바르가스 요사' 까지 극찬을 한 책이기에 누구라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처음 시작부분은 책장을 넘기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조금은 어렵다는 생각과 약간 따분하다는 느낌으로 고비를 넘겨야 했다. 하지만 앞부분에  '미카엘'과 '한스에리크 베네르스트룀' 의  사건이 어떻게  흘러가게 되었는지와  '리스베트 살란데르' 의  어려운 상황을  자세하고 거론해야 함을  후에  '헨리크 방예르'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는 계기를 알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시사월간지 <밀레니엄>의 기자이자 공동 경영을 하고 있는 미카엘은  자신이 기사화 했던  사건으로 인해 3개월간의 감옥행과 함께 많은 벌금을 낼 상황이 된다. 거기에 자신이 공동으로 운영하던 <밀레니엄>이라는 잡지사도  기업으로부터의  광고가 중단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그의 사건과 그의 처지를 알게 된  과거 대 기업의 총수였던 '헨리크 방예르'는 그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의를 하게 되는데, 바로  오래전에  열 여섯의 나이로 실종되어 아직도  사건의 결말이 나지 않은 , 종손녀이자 자신이 자식처럼 사랑했던  '하리에트' 의 사건을 다시 조사해 달라는 부탁이다.  거의 파산상태에 처한 자신의 처지와  곧 실형을 선고받아 3개월간의 감옥에 갇혀야 하는 상황, 그리고 기자로서  명예를 잃게 된  자신의 처지를 한꺼번에 회복하는 방법을 제안하는  '헨리크 방예르'의  조건과  그가 그동안  평생을  통해  종손녀의 사전을 조사한 과정등을 듣게 되면서  결국  사전을 맡게 된다.  

 

"자네에게 한스에리크 베네르스트룀을 넘겨주겠네. 나는 그자가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어. 그는 30여 년 전 바로 우리 회사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네. 나는 자네에게 그의 목을 쟁반위에 담아다 줄 수 있어. 수수께끼를 풀게! 그런 나는 법정에서 망신당한 자네를 '올해의 기자'로  만들어주지! "(  p. 171 )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종손녀의 사전을  해결해 줄 것과 함께  <밀레니엄> 을 다시 살릴 수 있도록  경영을 함께 해주겠다는 조건이 추가되어  결국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헨리크 방예르'는  방예르가의 여러 사람들 중에 범인이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표면적으로 '미카엘'이 자신과 방예르가의 자서전을 쓰기 위해  고용한 사람이라고 둘러대고  수사를 해 나가기로 한다.   아직 1권에서는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  단계이고 2권을 읽지 않은 상태여서 뒷 부분의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너무 궁금하기만 하다.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책 속에 등장하는  지도와 방예르가의 가계도 등을 보면서  점점 사건 속으로 접근해 가는 과정과 '미카엘'과 '헨리크 방예르'가 함께 종손녀인  '하리에트'의 사건을  파헤쳐 가는 것의 시작부분을 담고 있지만,  가장 호기심이 가는 부분은  종손녀인 '하리에트'가 실종되기 전까지  매년  '헨리크 방예르'에게 선물로 주던  압화 액자가 이후에도 계속 매년 생일이면 변함없이 배달되어 온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발송지를 추적해보면 여러 지역에서 역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보내지고 있어 아무런 근거를 찾을 길이 없이  수 십년 동안 계속 되어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이전에 이 책을 알기 전까지 <밀레니엄> 시리즈에 대해서도,  '스티그 라르손'이라는 작가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  아직 2권을 읽지 않은  상태로 곧 2권을 읽을 생각이지만,  앞 편인 1권이 주는  내용만으로  이후 계속 출간 예정이라는 밀레니엄 시리즈 모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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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느낌을 담는 여덟가지 방법 - 프로 사진가 스가와라 이치고의 따뜻한 기술
스가와라 이치고 지음, 김욱 옮김 / 한빛미디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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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느낌을 담는 여덟가지 방법

 

사람이든, 사물이든 '찍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

옆에서 몰래 '살짝 '셔터를 누를 게 아니라

정면에서 용기를 내어 당당하게 그와 마주보자.

그렇게 찍은 사진만이

당신 인생에서 잊히지 않는 소중한 한 장이 될 테니까.

 

 

    일본인 프로 사진작가가 쓴 책이어서  조금 이해가 어렵지는 않을까 약간 걱정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  하지만 정말 너무도 상세하게 여러가지 사진을 비교하면서  사진에 대한 기초지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집필되어진 책이었고, 사진을 잘 찍고 싶은 마음만 있을 뿐 사진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나에게 너무도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주변에서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갈수록  찍기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고,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여서 사진에 관심이 많지만  너무 어렵다는 생각과 기계라는 것에 대한 공포가 커서 겨우 디지털 카메라에 만족하고 있다.

 

    집에 DSLR 카메라도 장만을 했지만, 나보다 오히려 중학생 딸아이가 더 관심을 갖고 두려움 없이 쉽게 적응하는 편이다.  한 번 시도해보자 싶어서  사진찍기와 관련된 이런 저런 책을  읽기도 하고,  처음 카메라를 구입했을 때 받은  두꺼운 책도 있지만 도대체 친해지기가 힘들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사진 잘 찍고 싶은 마음이  자리하던 차에 나에게 딱 맞는 책을 읽게 되었다.  <사진에 느낌을 담은 여덟가지 방법>은 그저 사진 기술만을 말하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앞 부분에서 저자가 주로 하는 얘기는 사진을 찍는 마음가짐과 사진 찍기를 즐기는 것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사진과 우선 친해지는 일이 가장 중요하며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찍고 싶은 것을 자주 많이 찍으면서, 찍는 것 자체를 즐기라는 말이다. 거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감정이 사진 속에 담기도록  사진을 찍으라고 말한다.  '카메라와 함께 산책을 해보자.  좋은 사진이란 뭘까? 하는 것과 같은 생각은 잊어버리고 그때 느낀 기분을 한껏 담아서.'  저자가 사진 찍기에 대해 말하면서 가장 먼저 자주 거론하는 내용 중에 자신의 감정이 사진에 나타날 수 있는 사진을 찍으라는 조언이다.  사진을 찍는 순간 기분이 좋으면 반드시 그 사진은 좋은 사진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좋은 사진을 찍는 것보다  따뜻함 마음을  담아,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사진에 대해 하나도 모르던 사람이나, 아니면 이제 조금 사진을  찍을 줄 아는 사람에게도  두루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담고 있고 뒷 부분에는 카메라의 종류와 선택방법 등도 함께 담고 있어  여러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진을 잘 찍겠다는 욕심을 갖기 전에 사진 찍는 자체를 즐기고, 사진을  자꾸 찍으면서  그 중에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찾으면, 그 사진을 찍었을 때의 마음이 어떠했는가를 돌아보면서 점점 사진 찍기에 흥미를 갖는 일을 가장 기본이다.  거기에 조금 더 깊이 있는 내용인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차이를 촬영 하는 방법까지  저자가 그동안 찍어온 많은 사진들과 함께 하나 하나 비교해가면서  설명하는 내용 형식이어서 바로  실천해보고  결과를 비교하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이 많아 그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  특히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다양하게  설명하는 글들이 오래도록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아직 많이 서툴지만,  나와 다른 가족들까지 모두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고,  두고 두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내용들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말고 '와!' 하고 느껴진 것을 무조건 찍으세요. 그렇게 찍은 사진들을 나중에 천천히 감상하는 겁니다. 그 사진들에는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들이 있을 거예요. 이런 작업이 '자기다움'을 알아가는 과정이예요. " ( P. 2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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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2011-03-03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보았습니다^^

랄랄라~ 2011-04-06 17:0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33명의 칠레 광부들 10대를 위한 책뽀 시리즈 5
정대근 지음, 박준우 그림 / 리잼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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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명의 칠레 광부들

 

    매일 새로운 소설이나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또  점점 더 근사한 영화들이 만들어져 쏟아져 나오는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다. 소설을 영화를 보면서  감동하기도 하고 웃고 우는 우리들이지만, 우리가 가장 감동하는 것은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33명의 칠레 광부들>의 이야기처럼  실제로 벌어진 일들에, 그것들이 주는 만들어지지 않은 이야기에 우리는 더욱 더 감동한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현대를 살아가는 이기적인 인류에 대해 늘 안타까운 마음과 번민이 많지만, 이렇게 또 다른 모습으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인간의 모습에서 다시 희망을 본다.  우리가 아직 희망적이고, 살아갈  이유가 충분함을.

 

    뉴스화되어 한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용기를 주었던 칠레 '산호세' 광산의 광부매몰 사건을  어린이나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읽을만한 책으로  만들어져 출간되었다.  <33명의 칠레 광부들> 은  인간의 한계에 대한 이야기이자,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기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교훈을 심어주기에  좋은 소재의  글이다.  33명의 광부들이 69일간 지하 700m 에 이르는 곳에서  하루 하루 버티며 구조를 기다리면서 겪게 되는 과정을  실제  뉴스에서 접한  당사자들의 이름과 내용을 바탕으로 되도록  현실에 가깝게 쓰여진 글이다.  저자 역시  머리말에서 '섣부르게 추측하거나 상상하지 않고, 뉴스와 구조된 광부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하여 더 나가지도 덜나가지도 안는 범위 내에서'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저자가 되도록 현실에 가깝게, 자신의 느낌보다 그저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글을 쓰려고 노력했던 이유는 더 이상 가감할 필요 없이 그들의 이야기 자체가 너무도 소설처럼  극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기에 적당한 나이의 아이들에게도  삶을 살아가면서 겪게 될 알 수 없는 미래의 여러가지 굴곡을 만날것이다.  갈수록 세상을 쉽게 버리고  가볍게 포기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에서 발견할 때마다, 특히 그것이  아이들이나 젊은 사람들일 경우 더욱 더 안타까운 마음이다.  살다 보면 정말 많은 시련이 우리를 기다린다. 사람에  따라  견딜만한 시련이라고 느껴지지만 본인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을  만나기도 한다.  크든 작든  자신이 견딜만큼의 시련만 찾아와주는 것이 삶의 모두는 아니기에  이렇게 극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삶을 살아가는 모습들을 통해  의지력을 키우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 마음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칠레 광부들치고 가난하지 않은 사람이 있나? 산호세 광산의 광부들 중 떵떵거리고 잘사는 사람이 있었던가? 응? ... 네가 희망을 보지 못한 건 네가 생각하는 희망이 축구공만 해서 보이지 않은 거야. 여긴 네가 마신 먼지만큼 희망을 주는 곳이야." ( P. 60 )

 

"여기 서른세 명의  광부들이 모두 살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목소리가 지상까지 들릴 리 없었다.  '세블베다'는 입고 있던 속옷을 찢었다. 그러고는 속옷 위에다가 '우리는 살아 있습니다.' 라고 적은 후 그것을 드릴 끝에 묶었다.  ( p. 127 )

 

"누구나 감동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평소에는 못 느끼고 사나 봐요. 창문을 열었을 때 밀려드는 신선한 공기, 벽에 붙여 놓은 가족사진, 아내가 차려놓은 소박한 밥상, 이런 것이 이렇게 감동을 주는지 몰랐습니다." ( p. 133)

 

   힘든 일을 닥쳐봐야 그동안 너무도 평범해서 가끔은 벗어나고 싶어하던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게 된다.  매일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갈 일이지만 우리는 자꾸  늘 가깝게 있는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아간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  눈으로 볼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잊고 조금 더 많은 것들을 희망한다.  내일을 위해 오늘은 희생해도 좋다는 생각에  오늘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간다.  칠레 광부들과 가족들이  매일의 일상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듯이,  우리가 이 책을 읽고 더 많은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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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제발 헤어질래?
고예나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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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제발 헤어질래?

 

     나에겐 상처가 있다. 자매라는 말만 나오면 금방  가슴이 아려오는 아픈 상처가.  오 남매로 아들 둘, 딸 셋인 우리집은 어린 시절부터 늘 북적거리는 집이었다.  더군다나 위로 오빠를 두고 딸 중에 맏이인 나와 두살 터울인 여동생,  또 그 아래 여동생으로 내리 셋이 딸이어서 잠시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막내인 남동생은 터울지게 어려 상대고 안되고, 장남인 오빠 역시 상대할 수 없고, 그저  세자매가 늘 옥신각신하며 지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바로 아래 동생은 나와 많이  부딪치곤 했는데, <우리 제발 헤어질래?> 의 동생처럼 늘 외모와 남의 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놀기 좋아하는 동생과,  집귀신 처럼 집하고 학교밖에 모르던 나는 서로 달라도 너무 달랐다. 

 

    동생은 외모도 출중해서 늘 자매 중에 제일 예쁘다는 소리를 들어 나로서는 나름 시샘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자라면서  말썽도 제일 많이 부리고, 부모님도 많이 힘들게 했던 동생이었다. 그러니 그런모습을 보기가 바른생활 같은 나에게  좋게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늘 싸우면서도 평생을 함께 할 거라고 생각했던 동생이었는데,  몇 년 전 동생은 우울증으로 세상살기를 스스로 포기하고 이제 먼 곳으로 떠나버렸다.  우리 제발 헤어질래? 의  상황을 늘 생각해 왔는데, 어느 순간 이별의 시간도 주지  않고, 그저  서로 부딪치던  나쁜 기억만 남겨두고...... 동생이  홀연히 내 곁을 떠나고 나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동생에게  나쁜 사람이었는지  알게 되어 참 많이  울었다.  지금도.. 가끔 동생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리다.

 

    자매라는 관계가 그런가보다.  권지혜와 권혜미 두 자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예전 생각이 많이 났다. 내 동생과 나의  관계처럼 그렇게 늘  평행선을 달리던 모습들이 너무도 닮아 있었다. 하지만 둘은 피를 나눈 자매였고,  서로가 힘든 일이 닥치면 가장 먼저 달려와주는  사랑하는 사이인 것을.  그저 늘 옆에 있어줄 거라고 생각했고,  나중에 나이 들어 지금보다 철이 들고 어른이 되고 나면, 서로 의지하고 옛날 얘기 하면서 살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동생이었는데, 빈자리는 너무도  가슴저리게  다가온다. 싸우면서 정든다고 했던가. 유독  떠난 동생을 생각하면  더  잘해주지 못한 아쉬움에, 다시 볼 수 없다는 그리움에 목이 메인다.

 

     한때는 잘나가던  동생에게, 지금 부모님에게 인정받는 언니에게,  자매라는 존재는  소설 속의 두 주인공처럼 서로 경쟁관계에서 늘 부딪치며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뭉치게 되면, 그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늘  이것 저것 나쁜 모습들만  보이다가도  힘든 모습을 볼 때면  가장 안쓰러워 달려가는 존재. 그것이 자매 사이라고 생각한다.  작가 '고예나'의  글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읽을 기회가 되었지만,  읽으면서  참 편안하게, 쉽게 글을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을 했다.  쉽고 단순한 주제같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이어서  더  실감나게 읽을 수 있었다.   모든 자매들에게 내 입장에서 들려주고 싶은 말은  언제나 곁에 있어주지 않을 거라는 마음으로 조금 더 많이 서로 감싸주고,  후회할 말들은 조심하며  사랑하며 살아가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지금 가장 후회스럽지만,  어쩌지 못하는 일이기에.

 

 

따뜻한 체온이, 같은 피가 흐르는 체온이 느껴졌다.

...

"내는 니를 다른 동생이랑 바꾸라고 하면 절대 안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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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한 조각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8
마리아투 카마라.수전 맥클리랜드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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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한 조각

 

    어리고 순수한 한 소녀의 삶의 여정이 처참하게 다가왔다가 다시 희망으로  따뜻한 마음이 들게 한다.  아프리카의 내전으로 그동안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희생되고 있는지, 그것이 어찌 그들만의 문제인가.  '마리아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이 아팠다.  또래인 열 다섯살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이 되어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아니 꼭 나와 같은 입장이 아니라도 누구라도 그 아이의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가슴 아프고, 무섭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14개국 1000만 독자를 감동시킨 소설, 미국 , 캐나다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 라는 글에 솔깃했던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읽는 동안 이것이 실화라는 현실이 너무도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그리고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현실이라는 사실이 더욱 더.

 

   몇 년 전에 <집으로 가는 길> 이라는 '시에라이온' 소년병 '이스마엘' 이야기를 읽고, 이 번에 다시 같은 나라에서  내전으로 인해  많은 희생을 감당해야 했던 '마리아투'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다.  열 네 살의 어린 소녀인 마리아투는  동네에 좋아하는 남자친구와 미래를 꿈꾸며  그저 그 또래의 소녀처럼 순수하기만 했던 아이였다.  '무사'라는 남자친구 역시 마리아투를 좋아했고  언젠가는 무사와 함께 예쁜 아이들을 낳아 행복하게 살기를  꿈꾸는  예쁜 소녀.  어느 날 마리아투가 꿈꾸던 이런 고운 그림들은 산산이 부서져 버리고,  감당할 수 없는 고통으로  삶을 짊어지게 된다.

 

"알라신이여, 마을 사람들을 향한 저 총알 중 하나가 빗나가서 부디 제 심장을 뚫게 해주세요. 차라리 절 죽여주세요." 나는 간절히 기도했다. 저항을 포기한 채 내 운명을 소년들에게 맡겼다. ( P. 39 )

 

    마을을 습격한 반군에게  손이 없어야 선거를 할 수 없을 거라는 이유로  양 손을  잘리게 되고,  죽을 고비를 넘기며 겨우  살아난다. 하지만  얼마 후 자신이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아이가  고모부의 친구이자 자신을 두 번 째 아내로 삼고 싶던  나이든 사람이 자신을 겁탈했을 때 생긴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임신한 몸으로  자살을 기도하지만 실패하게 되고,  거리에서 구걸을 하면서 하루 하루를 버티던  마리아투는 아들을 낳는다. 하지만 아들 역시  일년을 살지 못하고 영양실조로 세상을 떠나고, 아기가 죽은 이유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며  우울하고 슬픈 나날을 보낸다.

 

'압둘은 내 팔 위에서 축 늘어져 커다란 갈색 눈으로 허공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 사흘 뒤에 압둘의 몸은 깃털처럼 가벼워졌고 옴짝달짝 하지 않았다. 숨결은 차츰 잦아들었다. ' ( P. 111 )

 

    하지만 여러 사람의 도움과 마리아투의 노력으로  지금은  유니세프 특사로 활동하며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전하고 있다.  손이 잘리고 목숨을 다해 길을  찾아 나섰을 때 자신에게 '망고 한 조각'을 건내 주던  길 위의 남자처럼, 자신도 손은 없지만 목소리는 아직 남아있기에  세상을 향해, 자신의 고향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감사한다.  지금 자신의 처지를   비참해 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아직  '망고  한 조'각으로 힘을 냈던 자신처럼  지금 아픔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가 달콤한 '망고 한 조각' 이 되어, 그들이  삶에 희망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내 속에 무언가가 변했다.

이제 나는 앞뿐만 아니라 뒤도 함께 볼 것이다.

아무런 미련 없이.'

 ( p. 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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