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 마음을 얻는 지혜 위즈덤하우스 한국형 자기계발 시리즈 2
조신영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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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때문에 나른해 있던 몸을 책들의 숲에서 잠시 쉬어가라는 손짓에  아무런 고민없이 서점으로 발걸음을 옭겼다.
수없이 많은 종류의 나무그늘 속에서 책열매를 들었나 놓았다 이거할까 저거할까 고르기를 수십번 행복한 고민속에서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책한권이 바로 <경청>이었다.
무엇이 나의 시선을 고정시켜 버렸냐 하면 표지이다. 
아들과 눈높이를 맞춘 아버지  헤드폰을 쓰고  아버지의 심장소리를 듣는 아들의 모습....정겨운듯 하면서 그리움이 묻어나고 행복함이 느끼는 동시에 슬픔이 묻어나는 알듯말듯한  말로 표현할수 없는 느낌에 선뜻 책을 집어서 서점을 나섰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었습니까?
대답은 yes라고도 no라고도 할수 없는 시원스럽지 못한 답을 내린다.
나 스스로는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고 생각되지만 이책을 읽고난 후 '나는 어떤 결론을 내릴수가 없다'라는 것이다.
 
주인공 이토벤은 베토벤 음악을 좋아해서 이토벤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것이 아니라 귀머거리 베토벤처럼 남의 말을 듣지 않아서이고 설령 듣는다 해도 듣는척만 하지 결국은 자신의 판단대로 행동하기 때문에 얻게 된 별명이다.
사회생활에 온전치 못하는데 가정생활에서 온전하다는 것은 모순이다.
부인도 이토벤의 이기적이기고 독단적인 성격에 진절머리가 나서 아들 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가버린 상태이다.
대부분의 자기개발서 들의 불변의 공식과도 같은 고난이 찾아온다.
사람들은 자신의 신변의 큰변화가 발생했을때 자신이 지금껏 살아온 발자취를 뒤돌아보게된다.
뒤돌아 본 삶에서 후회가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듯이 이토벤도 자신의 뒤안길은 후회만이 가득하다.
자신의 남은 생을 아들을 위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바이올린을 만들어 주기로 결심하면서 그의 삶에 변화가 생긴다.
 
사람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자기말을 들어주고 자기를 존중해주며 이해해 주는 것이다.
아들을 위한 바이올린을 만들기 위해 옛동료를 찾아간 이토벤에게 다가오는 것은 차가운 눈초리와 닫혀진 마음이 었다.
<배려>의 한상복님이 말처럼 대화는 듣는것부터 시작되며 먼저 들어야 상대를 이해할수 있는 것처럼 남의 말이라고는 귀뚱으로 듣던 이토벤이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변화의 물결에 옛동료들도 차츰 차츰 젖어들면서 막아버렸던 귀를 열고 닫혀있던 마음의 벽또한 허물게 되는 것이다.
 
한 친구가 시각장애인 협회에서 근무했을때 나에게 한 말이 생각이 난다.
"장애인 중에서 시각 장애인이 가장 불편할 거야" 라는 말이었다. 그러나 나는 생각이 다르다.
세상에 장애를 가진사람은 수없이 많다. 지체장애부터 시각, 청각, 그밖에 수많은 장애의 요소가 있다.
'하나가 부족하면 다른 하나가 그것을 채우는 것이 인지상정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시각장애인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볼수 있는 눈을 잃었지만 세상의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수 있는 귀를 주셨고.
청각장애인은 세상의 소리를 들을수 있고 표현할수 있는 귀와 입을  잃었지만 세상의 아름다움을 볼수있는 눈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의 귀를 주신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장애도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한다.
이런말 한다는 것 자체가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은 가진자의 만용일수도 있다.
아니면 <경청>을 읽고 세상을 눈가리개로 가리고 긍정적인 부분만 바라보는 것일수도 있고 말이다.
 
나는 클래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경청을 통해 바이올린 소나타를 들었다.
눈으로 보았고 마음으로 느낀것이다.
이청득심 - 귀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이다.
나는 경청을 통해 또 하나의 나의 삶의 자세를 배운다.
내가 얼마나 귀를 닫고 살았는지 알수 있었으며 삼성 이건희 회장이 아들에게 왜 경청이란 말을 전해주었는지 어렴풋이 느낄수 있었다.
 
< 책속에서 > 

"상대의 말을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먼저 빈 마음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텅빈 마음이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나의 편견과 고집을 잠시 접어 두라는 의미입니다."  < P67>
 
" 사람들은 많은 말들을 하고 살아가지, 그러나 그 많은 말들을 듣는다고 해서 우리가 그 사람의 마음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거요. 중요한 것은 사람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이야기를 들을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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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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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더운 여름하면 추리나 스릴러물이 봇물터지듯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책은 물론이거니와 극장가에도 절반이 공포물이 차지할 정도이며 심야시간 TV에서도 저마다 공포물을 방영하기 일쑤이다.
흐름에 맞추어 나는 몇권의 추리소설을 마련하였다. 그 첫번째 주자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X의 헌신>이다. 역시 편독이 심한 나에게 그와의 만남은 첫만남이다. 첫만남에서 그 강렬함으로 인해 사랑에 빠져버렸다.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수있겠는가 이 매력이 넘쳐나는 소설을 말이다. 

X의 일상은 테엽감은 뻐꾸기 시계와 같다. 같은 시간에 집을 나와서 다리를 건너서 노숙자가 즐비한 도로를 지나고 개를 산책하는 노부인을 만나고 항상 똑같이 벤덴데이라는 작은 도시락집에 들러서 도시락을 사서 들고 출근하는 일이다. 그날도 똑같은 날이었다. 단지 며칠전 부터 새로운 노숙자 소굴에 들어온 한 인물이 눈에 띄일 뿐이다. 
야스코는 X가 자주가는 도시락집의 종업원이다. 그녀는 전직 호스티스였으며 지금은 중학생인 딸 미사토와 단둘이서 살고있다. 그날도 그녀는 똑같은 시간에 녹색자전거를 타고 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같은 일을 하면서 손님들을 맞는 편안한 날들을 보내는 듯 했다. 그날부터는 그녀에게 평온한 날은 존재하지 않는다. 도미가시라는 전남편에 의해 무참히 깨어져버리고 만다. 이혼을 했으면서도 돈을 요구하며 찾아오는 그에게 진절머리가 난 그녀는 그에게서 탈출하고만 싶다. 더욱이 딸 미사토까지 괴롭히는 그이기에 그 일은 계획이 아니라 우발적으로 일어나버렸다. 살인의 살자도 모르던 모녀에게 충격이 아닐수 없다. 패닉상태에 빠진 모녀에가 X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왜 X는 모녀들을 도우려 할까 이건 단순한 사고도 아니고 살인사건인데 말이다.
단지 짝사랑하는 상대이기 때문에? 아님 이웃이기 때문에? 이웃이라면 더욱 설득해서 자수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어차피 그 사람은 짐승만도 못한 인간 아닌가.....살인이라는 저질러서는 안되는 일을 저질렀지만 어느정도 정상 참작이 되지 않을까...그렇다면 X가 관여하므로 살인이 철저하게 음폐될수 있을까.....
처음부터 범인이 누구이며 경찰들의 수사망에 야스코와 미사토는 용의선상에 놓이게 만든다.
그렇다면 어떻게 알리바이가 존재하지 왜?어째서?어떻게? 라는 물음표는 계속 달면서 말이다.

시종일관 수학공식과 같은 명제를 제시하는 X, 그리고 언제나 변수는 존재하듯이 X와 견줄만한 친구 유가와 그리고 오답 안에서 정답을 찾을려는 경찰들
P ≠NP 혼자 생각해서 답은 제시하는것과 남이 제시한 답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는것. X 풀기어려운 문제를 제시했고 경찰과 유가와는 답을 풀어내야 하는 어려움.

얘기치 못한 결과 그리고 또 다른 해답을 제시하는 X. 이 일련의 과정이 숨 막히게 전개된다


수학은 결국 답이 명확하게 존재한다. 공식을 해명하는 과정이 어려울 뿐이지 분명 답은 찾을수 있다. 그러나 사람은 수학공식과 같이 명확한 답안을 제시할수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X는 감정이라는 마음의 해답이 없다는 것을 간과하고 말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고무공과 같은  감성을 중시하는 여성의 마음의 해답을 놓치고 만것이다. 아직 X의 답을 인정하기에 너무 어린 미사토에게는 너무나 무거운 답이었던 것이다.  
 

<용의자X의 헌신> 은 한마디로 나에게 풀기어려운 수학문제와 같았다. 좀체로 결론을 예측할수 없는 짜임새와 트릭 그리고 밝혀지는 해답 정말 놀랄수밖에 없었다.

아니 나는 슬펐다.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어느새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하면서 안쓰러웠고 화가났다. 진짜 바보아닌가 하는 말을 되내이면서 말이다.
한 인간에게 저렇게 까지 헌신할수 있을까? 지금도 X의 절규가 눈으로 본듯 선하게 비춰진다.
과연 이책을 추리소설이라고 할수있을까? 아니다 맞다 추리소설 맞다. 슬프고 슬픈 추리소설이다.
그렇다면 제목을 바꾸어보고 싶다. <용의자 X의 사랑의 헌신> 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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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투스의 심장 - 완전범죄 살인릴레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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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형 추리소설의 걸작이라는 말에 무슨형식이길래? 라는 궁금증이 일었다.
트릭을 독자에게 먼저 알려주고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서술 방식이라는 것에 아~~~그렇구나. 그러면 많이 접해보았던 방식이네 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책을 읽을때 형식을 따지기 보다는 재미에만 치중해왔기 때문에 생소함에 거부감이 들었던 책들을 떠올려보았다. 혹시 이책도 나와는 코드가 맞지 않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내 생각은 기우에 지나쳤음을 알게 되었다. 

[브루투스의 심장] 처음 책을 받아보았을때 영화 '아이로봇'이 연상되었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시대  인간은 지배계층이고 로봇은 지배계층의 노예와도 같은 존재. 그리고 로봇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인간이 로봇이 사투를 벌이는 영화였던 기억이 난다.

한남자가 야간근무를 서던중 작업을 하던 로보트 나오미에 의해 죽음을 당한다.
처음부터 살인...역시 내생각이 맞네
그러나 책을 읽기전 선급한 판단은 금물...그것도 추리소설에서는 더욱 말이다.
반대로 자신의 생각이 책을 읽어나감에 따라 여과없이 무너지는 일 또한 추리소설에서만이 느낄 수있는 묘미가 아닌가 싶다.  

"인간은 평등하지 않아. 태어날 때부터 계층이 나뉘어져 있고, 자신은 가장 밑바닥에 있었다. 그런 인간이 가장 높은 곳에 오르려 하고 있었다. 그를 위해선 사람도 죽일수 있다."

그야말로 인간의 욕망과 그 끝의 참혹함을 보여주는 본보기 라고 할수있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나머지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위만 쳐다본 결과는 인생 자체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지, 과한 욕심의 끝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히가시노는 바로 이점을 파고 들었다.
밑바닥 인생이었던 스에나가 타쿠야가 엘리베이터를 탈수 있는 자신이 원했던 정점에 설수있는 기회가 손에 들어왔다.그러나 인생은 그리 순탄치 않다 장애물은 언제나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다.
내연에 관계에 있던 야스코가 임신을 미끼로 그의 진로를 방해한다.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으로 가야할 상황이 되어버린것이다. 알고보니 자신과의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두사람이 더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다. 이들에게도 자신들의 욕망을 채움에 있어서 그녀는 걸림돌이었을 뿐이다.
그리하여 강수를 둔것이 살인이다. 자신들의 알리바이를 확실이 내세우기 위해 '살인릴레이'라는 절묘한 완전범죄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그들앞에 나타난것은 야스코가 아닌 살인계획을 세운 공범이었으니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미궁속에 빠져든다.....

히가시노는 사람의 저 끝 밑바닥에 감추어져 있는 욕망을 끄집어 내 놓고 때리고 부시고 반박한다.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모호하다. 가해자이지만 피해자이고 피해자이지만 가해자가 될수밖에 없는 타당성만 증명할 뿐이다. 그렇다면 심판은 누가 내릴것인가......, 답은 스스로 찾으라고 말한다. 탁월하다. 저자가 인간의 심리를 묘사하는데 역량이 뛰어남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히가시노는 또한 간과하지 않았다. 살인 릴레이에서 보여준 트릭 각각 범행에서 보여준 트릭과 도대체 범인은 누구야? 혹시? 를 연발하게 만들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함은 감탄과 함께 '이래서 추리소설을 읽는다'라는 말이 딱 어울릴 만한 책이다.

마지막으로 브루투스의 심장이 뜻함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인간의 욕망'이라 말하고 싶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덩어리야 말로 로봇에게서 꿈꿀수 없는 심장과도 같은 허황된 꿈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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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권혁준 옮김 / 해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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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라피>를 읽기전 책 흐름을 알고 싶기에 먼저 읽으신 한분의 리뷰를 읽게 되었다. 이론 그런데 거기에는 스포일러 일색으로 괜히 읽었다는 후회만이 남았다.  그냥 소설도 아니고 미스터리 소설인데 결론을 알게 되어버리면 책을 읽을 이유가 상실되어버리고 만다.  그러함에,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그러나 결론은 이럴수가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스포일러는 오히려 나로 하여금 덫에 걸려서 허우적 되게끔 만든것이다.


늦은 밤 읽기 시작하여 새벽이 가까운 시간까지 나의 몸뚱이는 속박되었고 눈의 시선은 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였으며 머리로는 어서 결론을 맞이하고 싶어 안달난 내가 있었다. 
가족들은 전부 휴가를 떠나서 나만 홀로 집을 지키는 상태인데 하필 이럴때 내가 이 책을 읽을게 뭐람 중얼거리면서도 책에 고정된 시선은 다른곳으로 두기에 거부당하였다.
단지 문득 문득 나도 모르게 창가로 시선은 어릴적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불속으로 꽁꽁숨어들어가던 나를 상기시킬 뿐이었다.
그만큼 빅토르와 안나의 밀고 당기고 서로간의 심리싸움 스피디한 전개는 으스스한 전율이었으며 나의 머리속을 뒤죽박죽 헤집어 놓기에 충분하였다.
역시나 그럼 그렇지! 하는 나름의 결론에 과정을 즐기던 나는 또다른 함정에 빠져들었으며 함정에서 벗어난 나를 기다리는것은 서글픔과 애처로움이다.

전도유망하던 정신과 의사 빅토르는 4년전 그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딸 요제핀으로 인해 죽음을 선고 받았다. 더이상 삶에 의미가 없었다. 한줄기 희망조차 없이 살아가던 그에게 분테라는 잡지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다.어떻게든 결론을 내기 위해 그는 파르쿰 섬으로 휴식을 위해 떠나게 되는데 그곳에서는기다리는 것은 휴식이 아니라 공포와 고통이요, 비극이며, 안타까움뿐이었다.
홀연히 찾아든 여류작가 안나.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다는 그녀
안나를 통해 대면하게 되는 진실은 참혹하기 그지 없는  진실이다.
바로 모든 진실은 거울에서 찾을수 있으며 멀리 있지 않고 나와 가까운데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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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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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음식을 다루는 책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내가 요리를 잘하는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는 음식 또한 식탐중에 하나인듯 싶어서인지 음식관련 만화나 책 혹은 '맛집'을 소개하는 tv프로는 왠만하면 다 볼려고 하는 부류이다. 게을러서 찾아가지는 않지만 그냥 보는것만으로도 즐거울때가 있다. 그야말로 나에게는 거부할수없는 유혹과도 같다고나 할까 <여름철 트리피컬 파르페 사건>은 이런 나의 구미에 딱 맞는 책이라고 할수있다.
그렇다고 이책이 맛있는 디저트들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오해해서는 안된다.
단지 소재에 불과할 뿐이며 진실은 따로 존재한다.

소시민으로 살기를 지향하는 여우성향의 고바토와 늑대성향의 오이나시는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을 맛있는 디저트 가게를 순례하고자 계획한다. 일명 '오시나이 스위트 섬머 셀렉션'
그저 무료하고 더운 여름의 추억만들기로 생각했던 일은 고바토 혼자만의 착각이었지만 어쨌든 사건은 일파만파 커져서 오이나시가 납치되기에 이른다.
소시민이기를 원하는 고바토에게 소시민이 될수없다는 것을 알려준 계기가 된다. 애초에 추리하기를 좋아하는 고바토에게는 꿈같은 얘기일수 밖에 없다.
어쨌든 친구 겐조의 도움과 오이나시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건은 일단락 된다.
책에서 말한것과 같이 달콤 쌉싸래한 진실때문에 결코 가볍다고만은 할수 없다.
납치라는 것 자체가 무거울수 밖에 주제인데 시종일관 가벼운 터치로 그려져 있다가 끝났구나 생각되었던 시점에 나름 반전이라고 하면 반전이라 할수 있는 진실은 그나이에 할수 있는 허용범위를 넘어섰다고 할수있다. 아니 늑대성향의 오이나시이기에 가능할수 있다고 생각은 되지만 어느새 달콤함은 사라져 버리고 이도저도 아닌 텁텁한 맛의 디저트를 먹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도 고바토가 오이나시를 배신했다길래 정말 대단한 일인줄로만 알았던 샬로트 케익 한조각을 가지고 나름 추리와 은닉을 하는 모습은 정말 귀엽다고 할수밖에 없었다.
케익을 먹으면서 맛을 표현하는 장면에는 저절로 눈에 그려지고 군침이 입안에 가득 고일정도였으니 말이다.

소시민을 꿈꾸지만 소시민이 될수 없는 고바토와 오아나시 그리고 겐조의 활약상을 <봄철 타르트 사건>을 먼저 읽었더라면 캐릭터나 이전의 무슨일이 있었는지 좀더 용이하게 받아들였을 듯 싶다.
딴지를 걸자면 간혹 봄편에 대해 언급을 해서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혹시 저자의 의도가 숨겨진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책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면 봄철을 읽게 만들기 위한 의도 말이다. ^ ^
다음으로 계절시리즈 가을과 겨울이 나온다니 기대를 해봄직 하다. 여전히 소시민 되기 프로젝트에 임할지 포기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것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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