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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권혁준 옮김 / 해냄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테라피>를 읽기전 책 흐름을 알고 싶기에 먼저 읽으신 한분의 리뷰를 읽게 되었다. 이론 그런데 거기에는 스포일러 일색으로 괜히 읽었다는 후회만이 남았다. 그냥 소설도 아니고 미스터리 소설인데 결론을 알게 되어버리면 책을 읽을 이유가 상실되어버리고 만다. 그러함에,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그러나 결론은 이럴수가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스포일러는 오히려 나로 하여금 덫에 걸려서 허우적 되게끔 만든것이다.
늦은 밤 읽기 시작하여 새벽이 가까운 시간까지 나의 몸뚱이는 속박되었고 눈의 시선은 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였으며 머리로는 어서 결론을 맞이하고 싶어 안달난 내가 있었다.
가족들은 전부 휴가를 떠나서 나만 홀로 집을 지키는 상태인데 하필 이럴때 내가 이 책을 읽을게 뭐람 중얼거리면서도 책에 고정된 시선은 다른곳으로 두기에 거부당하였다.
단지 문득 문득 나도 모르게 창가로 시선은 어릴적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불속으로 꽁꽁숨어들어가던 나를 상기시킬 뿐이었다.
그만큼 빅토르와 안나의 밀고 당기고 서로간의 심리싸움 스피디한 전개는 으스스한 전율이었으며 나의 머리속을 뒤죽박죽 헤집어 놓기에 충분하였다.
역시나 그럼 그렇지! 하는 나름의 결론에 과정을 즐기던 나는 또다른 함정에 빠져들었으며 함정에서 벗어난 나를 기다리는것은 서글픔과 애처로움이다.
전도유망하던 정신과 의사 빅토르는 4년전 그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딸 요제핀으로 인해 죽음을 선고 받았다. 더이상 삶에 의미가 없었다. 한줄기 희망조차 없이 살아가던 그에게 분테라는 잡지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다.어떻게든 결론을 내기 위해 그는 파르쿰 섬으로 휴식을 위해 떠나게 되는데 그곳에서는기다리는 것은 휴식이 아니라 공포와 고통이요, 비극이며, 안타까움뿐이었다.
홀연히 찾아든 여류작가 안나.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다는 그녀
안나를 통해 대면하게 되는 진실은 참혹하기 그지 없는 진실이다.
바로 모든 진실은 거울에서 찾을수 있으며 멀리 있지 않고 나와 가까운데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