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건선 2달이면 낫습니다
김수남 지음 / H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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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병원에서도 쉽게 고치지 못하고

주변에 여전히 아토피로 고생하는 이들이 있기에 뭘까?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으며 드는 생각은 한 분야에

대해 이 정도로 파고들고 연구했으면 그 노력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과 더불어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셀제로 힘겹게 지나온

저자의 삶이 가감없이 그대로 보여지니 그 진지함이 몰입감을

더한다.


다리에 번진 붉은 발진으로 죽음을 생각한 적이 있는 그의 다리를

할아버지가 고쳐주셨다는 이야기나 각종 약초의 효능에 대한

지식들은 직접 경험해 보고 연구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기에

그의 노고가 대단했을것이라 미루어 짐작된다. 직접 약초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숱한 실패나 위탁농들의 실패와 배신은 실제

지금도 일어나는 일들이기에 더욱 실감이 난다. 물론 자신의 일처럼

정성을 다해 가꾸고 기르시는 분(제주 할머니)들도 계신다.


그동안 아토피의 주된 원인은 환경과 식습관이라고 알려져 왔는데

저자는 이보다는 환경호르몬이 더 큰 위헙요소라고 말한다. 물론 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환자마다 신체 상태가 다르기에 맞춤형

치료가 필요한것은 주지할 사실이다. 환경호르몬은 내분비교란 물질로

플라스틱, 살충제, 가공식품, 산업 폐기물 등에서 발견되는 화학 물질을

말한다. 체내 호르몬 시스템을 방해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물질로

비스페놀 A(BPA), 프탈레이트, 다이옥신 등이 있다. 환경호르몬은 체내

호르몬 시스템을 방해하여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고 염증 반응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아 진다. 또한 스테로이드 연고나 복용 약등은

응급처방일 뿐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 않으며 신체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저자는 아토피는 인간이 자연과 멀어지면서 생긴 병이라고 말한다.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 식습관을 바꾸는 등 실제적인 행동이 필요하며

자연이 아니면 치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방법의 치유법이

회자되고 있지만 정작 환자들은 여전히 아토피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금 이 책은 어쩌면 작은 희망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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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로 읽는 논어 - 삶의 순간마다 마주하는 공자의 지혜로운 가르침
안은수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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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이라는 긴 시간을 뛰어 넘어 여전히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고민을 던져주는 논어를 에세이로 만난다. 동양 사상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논어, 동양 사상가 중 최고라고 인정 받는 공자,

'공자의 논어'는 혼탁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해 말한다. 잘 산다는 것 참 어려운 일이다.

그 어려운 것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기에 인과 예에 관한 깊은 통찰이

엿보이는 담론의 집대성인 이 책을 열어 본다.


이 책은 논어에 나오는 나이 표현 순서에 따라 각각 그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 논어에서 느끼던 막연히

어렵고 답답한 고전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췄다. 총 5부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지우확립(志于學立), 불혹(不惑), 지천명(知天命), 이순(耳順),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를 주제로 각각을 희노애락으로 나눠

네구절씩 전하는데 지우확립, 불혹, 지천명, 이순, 종심소욕불유구의

다섯 단어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한다. 40을 의미하는 불혹

(不惑)은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지니다는 뜻을 가지는데 지금을 사는

우리네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 아닌가 싶다. 또한 종심소욕불유구

(從心所慾不踰矩)은 정답을 찾아 헤메는 우리에게 '내 마음 가는 곳이

정답이다'라고 분명히 말한다.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이해하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지금의 우리에게 딱 필요한 말이다. 어떻게든

자신을 알리고 내세우고 싶어하는 요즘의 우리에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 들이는 일은 쉽지 않다. 너무 강한 '나'가 자신 이외의

것에 대한 용납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은 언제나

나 다음에 존재한다. 역지사지는 문자 속의 옛말이고 시작도 끝도

내가 중심이 된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말하는 이상한

이들이 너무 많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신을 이해 받기

어렵다. 공자는 이미 2500년 전에 이 사실을 설파했지만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다. 그런 우리에게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 하지 않음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나는

군자도 아니고 군자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이 말은 마음에 오래

남는다. 최소한 노여워 하지는 말아야 할텐데 쉬이 분노하고 격해진다.

조금의 손해라도 볼라치면 참지를 못한다. 타인을 향한 분노의 수치가

높아지면 마치 승리하는 것인양 격앙돼서 소리가 높아진다. 상대방의

감정은 중요하지 않다. 일단 내 감정이 우선이고 중요하기에 고려조차도

안한다. 그런 우리에게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 사람이 싫어 하는

것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하며, 여러 사람이 좋아하는 것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공자가 말하는 평생토록 지킬 말 한가지는 서(恕)이다. 서는 자신이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다른사람에게 시키지 않는 것이다. 서(恕는

여심(如心, 내 마음과 같이 여기다 )이며 남의 처지에 서서 동정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도덕이 바닥을 치는 지금의 우리에게 이것 하나만

이라도 지켜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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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래식 - 눈과 귀로 느끼는 음악가들의 이야기
김호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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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연의 음표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연주가 지루해

지지 않게 하는 임윤찬, 귀의 능력 덕분에 복잡한 소리도 처음 보는

악보도 그대로 그려내고 옮기는 피아노의 딕션장인 손열음, 낮은음에

무게 중심을 두고 그것을 살리기 위해 음악을 설계하는 정명훈, 어떤

고음을 내느냐가 아니라 어떤 색깔의 고음을 내느냐가 중요하다는

카라얀이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는 찬사를 보낸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조수미(사실 1993년 음악평론가 이강숙은 조수미의 목소리가

굵고 기름지고 폭이 넓지 않다. 조금 더 굵었더라면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외에 백건우, 호로비츠, 번스타인,

파바로티등 16인의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가들의 연주를 이야기하는데

여타의 음악 서적과는 그 궤를 다르게 가진다. 연주자의 음악에 대한

치밀하고 정확한 해석과 이 연주가 왜 좋은 건지, 음악가들이 저마다

어떻게 다른 소리를 내는 건지에 대한 명확한 분석을 제시한다.


보고(寶庫)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음악 세계를 열어 주는

환상적 가이드다. 더중앙플러스를 통해 몇번은 접해 보았던 내용인데

그떄나 지금이나 저자의 글은 간결하고 명확해서 읽기가 수월하며

적당한 탄성은 충분히 호흡을 고를 수 있는 여유를 준다. 더구나

이 책은 음악을 들으며 동시에 읽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콘텐트라는

분명한 차별점을 가진다. 작곡가 진은숙의 경우 긴 시간을 아무도

그의 음악에 귀 기울여주지 않는 어둠의 시간을 견뎌내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음악을 전하는 예술가가 되는 과정은 쉽지

않은 예술가의 길을 보여주는 단초가 되었다. 진은숙은 진중권의

누나이다.




저자가 ’화음의 피아니스트‘라고 표현한 임윤찬(저자는 건반위의

피카소라고 정의함)에 대한 글은 클래식에 대한 정형화된 사고에

변화를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딱딱하고 정형화 되어 싑게 그 벽을

허물기 어렵고 음표 하나 하나에 집중하기에 변화가 어렵다고 배웠던

젊은 시절의 배움이 이제 많이 변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임윤찬은 오류와 정형화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이 발견한 길을

걷는 구도자와 같다. 떠오른는 이미지를 그대로 표현해 내는 그는

분명 자유로운 피카소와 닮아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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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영화가 내린다면
홍 기자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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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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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영화가 내린다면
홍 기자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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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초록색 안경렌즈와 선글라스를 쓰면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작가의 상상력은 역시 끝이 없다. 천장이

스르르 열리고 쏟아지는 햇빛 사이로 영화가 활짝 열린다. 제목이

무척 낯익은 문장이라 흥미로웠는데 재미있게 본 영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 2010)'이

떠올랐다. 허당 과학자의 발명품인 ‘슈퍼음식복제기’ 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에니메이션인데 재미도 있지만 생각해

볼 거리가 많았던 영화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가 정말 유행이다. 만나면

MBTI 뭐냐고 부터 묻는다. 사실 이 이론은 80여년전인 1944년에

발표된 이론인데 얼마전부터 급속도로 더 유행을 타기 시작하는

것 같다. 외향성(extraversion)과 내향성(introversion), 감각형

(sensing)과 직관형(intuition), 사고형(thinking)과 감정형(feeling),

판단형(judging)과 인식형(perceiving)를 지표로 16가지의 성격

유형으로 구분하는데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레서인지 이 책도 INFJ인 경우와 INTJ인 현재 모녀를 통해

다름과 인정, 변화와 적응이라는 묘한 관계를 풀어 나간다.


만약 '내가 내일 아침에 갑자기 백설 공주로 변한다면 어떻게 할

거야?'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난 뭐라고 답을 할까라는 생각으로

잠시 머물렀다. 이젠 상상력이라곤 약에 쓸래도 찾아 보기 힘든

나이가 되어 버렸기에 먼저 말문이 막혔다. 현실이라는 공간은

여전히 과거에 머무는데 생각은 그대로 굳어 버린듯하다. 역시나

엄마의 대답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


책이 주는 즐거움이 이런것 일까. 엄마가 될 수 없는 입장에서

모녀간의 관계는 항상 부러움의 대상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 묘한

갈등과 묘한 사랑을 동시에 가진 모녀를 만났고 '정말 그럴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았다.

이해는 역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봐야 가능한 것이다. 저자의

응원이 반갑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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