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이해하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지금의 우리에게 딱 필요한 말이다. 어떻게든
자신을 알리고 내세우고 싶어하는 요즘의 우리에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 들이는 일은 쉽지 않다. 너무 강한 '나'가 자신 이외의
것에 대한 용납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은 언제나
나 다음에 존재한다. 역지사지는 문자 속의 옛말이고 시작도 끝도
내가 중심이 된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말하는 이상한
이들이 너무 많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신을 이해 받기
어렵다. 공자는 이미 2500년 전에 이 사실을 설파했지만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다. 그런 우리에게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 하지 않음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나는
군자도 아니고 군자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이 말은 마음에 오래
남는다. 최소한 노여워 하지는 말아야 할텐데 쉬이 분노하고 격해진다.
조금의 손해라도 볼라치면 참지를 못한다. 타인을 향한 분노의 수치가
높아지면 마치 승리하는 것인양 격앙돼서 소리가 높아진다. 상대방의
감정은 중요하지 않다. 일단 내 감정이 우선이고 중요하기에 고려조차도
안한다. 그런 우리에게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 사람이 싫어 하는
것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하며, 여러 사람이 좋아하는 것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