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로 읽는 논어 - 삶의 순간마다 마주하는 공자의 지혜로운 가르침
안은수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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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이라는 긴 시간을 뛰어 넘어 여전히 우리에게 깊은 울림과

고민을 던져주는 논어를 에세이로 만난다. 동양 사상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논어, 동양 사상가 중 최고라고 인정 받는 공자,

'공자의 논어'는 혼탁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해 말한다. 잘 산다는 것 참 어려운 일이다.

그 어려운 것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기에 인과 예에 관한 깊은 통찰이

엿보이는 담론의 집대성인 이 책을 열어 본다.


이 책은 논어에 나오는 나이 표현 순서에 따라 각각 그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 논어에서 느끼던 막연히

어렵고 답답한 고전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췄다. 총 5부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지우확립(志于學立), 불혹(不惑), 지천명(知天命), 이순(耳順),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를 주제로 각각을 희노애락으로 나눠

네구절씩 전하는데 지우확립, 불혹, 지천명, 이순, 종심소욕불유구의

다섯 단어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한다. 40을 의미하는 불혹

(不惑)은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지니다는 뜻을 가지는데 지금을 사는

우리네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 아닌가 싶다. 또한 종심소욕불유구

(從心所慾不踰矩)은 정답을 찾아 헤메는 우리에게 '내 마음 가는 곳이

정답이다'라고 분명히 말한다.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이해하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 지금의 우리에게 딱 필요한 말이다. 어떻게든

자신을 알리고 내세우고 싶어하는 요즘의 우리에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 들이는 일은 쉽지 않다. 너무 강한 '나'가 자신 이외의

것에 대한 용납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은 언제나

나 다음에 존재한다. 역지사지는 문자 속의 옛말이고 시작도 끝도

내가 중심이 된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말하는 이상한

이들이 너무 많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면 자신을 이해 받기

어렵다. 공자는 이미 2500년 전에 이 사실을 설파했지만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다. 그런 우리에게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 하지 않음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나는

군자도 아니고 군자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이 말은 마음에 오래

남는다. 최소한 노여워 하지는 말아야 할텐데 쉬이 분노하고 격해진다.

조금의 손해라도 볼라치면 참지를 못한다. 타인을 향한 분노의 수치가

높아지면 마치 승리하는 것인양 격앙돼서 소리가 높아진다. 상대방의

감정은 중요하지 않다. 일단 내 감정이 우선이고 중요하기에 고려조차도

안한다. 그런 우리에게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 사람이 싫어 하는

것은 반드시 살펴보아야 하며, 여러 사람이 좋아하는 것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공자가 말하는 평생토록 지킬 말 한가지는 서(恕)이다. 서는 자신이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다른사람에게 시키지 않는 것이다. 서(恕는

여심(如心, 내 마음과 같이 여기다 )이며 남의 처지에 서서 동정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도덕이 바닥을 치는 지금의 우리에게 이것 하나만

이라도 지켜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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