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백끼 - 미식의 도시 홍콩에서 맛보는 100끼 여정
손민호.백종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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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장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홍콩은 향수다. 어릴적 성룡과 홍금보 원표가 나오는 영화에 홀딱 빠져서

그 흉내를 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후 주윤발등이 등장하지만

여전히 나의 원픽은 성룡이고 홍콩은 몇번의 여행으로 나름 친숙한 곳이기도

하다. 야시장의 그 화려함과 즐비하게 늘어선 포장마차와 음식점들은 밤을

잊을 만한 공간이다. 30여년전 처음 완탕을 먹었을 때의 그 느낌은 지금도

못잊을 정도고 홍콩의 아침을 여는 간편식들은 한 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했던 기억이다.


홍콩에는 중국과 영국이 공존한다. 오랜시간 영국의 지배를 받아 왔기에

곳곳에 영국의 흔적들이 즐비하며 음식에도 건축물에도 생활 양식에도

하다 못헤 카페에서 사용하는 티스푼에서도 영국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여전히 소위 상류 사회는 영국의 문화가 존재한다. 바다와 육지를 동시에

만나며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하며 인구밀도는 사악할 정도로 높다. 특별히

책은 여행전문기자들의 뻬어난 글 솜씨와 사진들이 흥미를 끈다.

길가에 위치한 식당들에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음식을 먹는 이들의

모습이 정겹고 사람사는 맛이 느껴지고, 오래된 교차로의 풍경에서 동서양의 묘한 만남이, 김이 모락모락 올라 오는 음식에서 삶의 따뜻함이 전해진다.

더불어 서민식당에서는 전혀 영어가 통하지 않기에 실제 사용하는 광동어

(따라하기 굉장히 어렵고 우스꽝스럽기에 될 수 있으면 구글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를 알려주고 대중교통망이나 필수앱과 구글맵과 연동되는 QR

코드 같은 유용한 정보도 제공한다.


홍콩은 길거리 음식 천국이다. 그냥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임에도 유명

음식점 못지 않은 맛과 무수한 시간을 지녔고 그 시간은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이나 젓가락에 그대로 남아있다. 이 책은 그런 홍콩인들의 삶의

모습과 일상을 보여주고 그들의 삶을 투과햐며 왜 홍콩이 길거리 음식

문화 천국인지를 또한 어떠한 과정을 거치면서 슬로우푸드가 패스트푸드가 되었는지 직접 그곳을 거닐며 느껴지는 것들을 알려 준다. 미슐랭에 선정된 식당들과 그 배경 대표 음식등도 친절하게 알려 준다. 그래서인지 책의 제목도 백끼 식사가 아니라 백끼 여정이다.


책의 분량이 551페이지임에서 느껴지는 내용의 꼼꼼하고 성실함은 미루어

짐작이 된다. 하루 세끼를 외식(워낙 인구과밀지역이고 소득대비 집 값이

세계에서 제일 비싼 곳이기에 좁디 좁은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을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대부분 밖에서 식사를 해결한다)하면서 지내는 곳이

홍콩임을 감안하면 책에 어떠한 내용이 실려 있을지 미루어 짐작이 된다.

특별히 소개하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들은 흥미를 더한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먹는 음식은 더욱 맛있을것 같다.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홍콩의 야시장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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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내면이 아이의 세상이 된다 - 소아정신과 최고 권위자 대니얼 J. 시겔의 40년 연구 결실을 담은 9가지 육아 법칙
대니얼 J. 시겔.메리 하첼 지음, 신유희 옮김 / 페이지2(page2)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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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옛말에 '욕하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 나는 커서 저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자랐는데 커 보니 똑같이 행동하는 이들을 일컬어 하는 말이다.

그렇게 보기 싫었는데 정작 본인이 그걸 따라서 하고 있는 모습을 빗대어

한 말인데 이 책의 재목과 일맥상통한다. 아동정신과 전문의인 대니얼

시겔과 아동 발달 전문가인 메리 하젤이 공동 집필한 이 책은 부모의

어린 시절 경험이 육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하며 부모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뇌와 마음 발달의

관계를 뇌과학의 측면으로 설명한다.


완벽한 부모와 좋은 부모 사이에서 우리는 갈등하지만 저자들은 분명하게

좋은 부모 그것도 '충분히 좋은 부모'가 되라고 권한다. 아이는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감정을 배우고 세싱을 살아가는 방식과 현명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배우고 따뜻한 눈 맞춤으로 아이에게 안정감을 부드러운 포옹으로

신뢰를 얻게 되며 공감하는 대화는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사실 한 번 정도씩은 들어 봤음직한 말들이나 대부분의 우리는 들음으로

그쳤기에 지금의 우리의 모습이 되어 있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두뇌의

작용과 활용 방식이나 내면의 성찰과 치유 부분들을 다룬다.


부모의 역할이 무겁다. 부모는 자녀의 정서적 지지자이면서 본인 스스로의

감정을 관리하고 조절하고 치유해야 하는 책임도 동시에 가진다.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순간 그 감정이 그대로 자녀들에게 전달되어 기억

속에 남게 되고 결국 그 기억으로 인해 자녀의 정서적 배경이 부정적으로

만들어지므로 부모의 감정 조절은 자녀의 정서에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면 자녀도 이를

그대로 배우게 되고 건강하게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습득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의 문제는 전적으로 부모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자녀를 어떻게

대하는지 자녀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따라 자녀들의 행동 양식이

결정되고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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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송사리 하우스
기타하라 리에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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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4색 청춘의 성장기..가족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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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송사리 하우스
기타하라 리에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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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전용 쉐어 하우스. 각양각색의 4인. 재개발로 인해 남은

거주기간 1`년. 현관 앞 수족관에 송사리가 헤엄을 치고 있어

붙은 이름 송사리 하우스. 그 안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 어릴적 죽고 못사는 친구들과 꿈꿨던

그런 이야기를 기대하며 책장을 열었다. 프롤로그 마지막 문장에

이 집의 운명이 드러난다. '이 집 곧 없어집니다'


하루카, 나치, 가에네, 유즈. 각자의 삶의 모습과 성격과 고민의

유형은 다르지만 한 공간 안에서 그녀들이 살아 가는 모습은

우리네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무겁기도하고 발랄하기도하고

늘 그렇듯 사랑 떄문에 울고 웃기도 하고, 직장의 문제로 힘들어

하기도하고, 서로에게 진심인 이들은 동반자이기도 상담자이기도

우정을 나눈 친구이기도 하다. 이들이 펼치는 이야기가 웬지 성장

드라마 느낌이 드는건 나만의 생각일 것이다.


누군가 그랬다.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그러나 언젠가 들은 한 청춘의

고백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솔직히 안 아프고 싶다'. 어쩔수 없이

찾아오는 아픔과 외로움들을 견뎌내며 성장해 가는 이들의 모습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저자가 일본 인기 아이돌 AKB48의 멤버 기타하라

리에라는데 솔직히 그룹도 가수도 잘 모르겠다. 다만 글 솜씨가 좋다.

감성을 잘 다루며 감정 이입이 쉽게 되는 글을 쓴다. 덕분에 쉽게

읽힌다. 그림도 색감도 글도 젊다. 읽으며 피식 웃음도 나온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번역도 굉장히 부드럽다. 글의 맥락에 맞게 스무스하게

읽혀진다. 소담에서 출간한 재미난 제목의 책 '어서 와 송사리 하우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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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열림원 세계문학 7
조지 오웰 지음, 이수영 옮김 / 열림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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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조지 오웰의 <1984>는 러시아의 작가 예브게니 자마틴의 <우리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함께 세계 3대 디스토피아 소설로

불린다. <1984>는 개인의 사회를 극도로 통제하는 사회를 그리고,

<멋진신세계>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파괴되고 통제되는 사회를

그리는데 현대 사회의 문제를 보다 정확히 예측하는 모습을 그려 서로

대조적인 소설이기도 하다.


조지 오웰(George Orwell, 본명은 Eric Arther Blair)이 <1984>에서

그려낸 전체주의 사회에서의 '빅 브라더 Big Brother'라는 이름이

상징하는 편재된 감시 및 세뇌 체제를 동원해 모든 이의 사고 방식을

획일화시켜 그 구성원들을 조직의 일원으로 만드는 장면들이 나온다.

폭력조직 내에서의 인간은 '조직의 일원'이 되고, 빅 브라더 내에서의

인간은 큰 기계 속 톱니바퀴와도 같은 '빅 브라더의 일원'이 된다. 체제

유지를 위해 성욕을 통제하고 섹스를 억제하며 성적 쾌락을 죄악시하고

섹스는 관장을 하는것 만큼이나 역겨운 행위로 체제에서 유일하게

허용하는 부부간의 섹스는 오직 당을 위해 봉사할 아이를 낳는데만

허용된다. 이러한 당의 통제에 반발을 느낀 윈스턴 스미스는 철통같은

감시 속에서 그의 연인 줄리아와 섹스의 쾌락을 찾으며 저항(이렇게

저항 할수도 있다)한다. 빅 브라더에 저항하며 윈스턴은 사상범이 된다.

줄리아의 세뇌와 배신에 사랑은 자신의 깊은 속 마음이며 이것은 절대

바꿀 수 없고 건드릴 수 없는 최후의 보루라는 생각마저 무참히 무너지고

마지막 남은 인간성마저 모조리 말살당하고 당이 바라는 인간성으로

채워진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은 'He Loved Big Brother'.


이 책은 묘하게 감시자본 주의와 연결된다. 이는 '극단적 무관심 radical

indifference' 때문이며 자본주의 감시 체제를 '빅 아더 Big other'라고

칭한다. 즉 '극단적 관심'을 통해 타인을 세뇌시키고, 훈육하고, 강제하여

'자기 편' 혹은 '빅 브라더'로 흡수시키려는 빅 브라더 체제와는 달리,

감시자본주의 체제는 '무관심'의 논리를 내세워 인간을 '타자화 otherize'

한다. 빅 브라더가 극단적 뜨거움이라면 '빅 아더'는 극단적 차가움이다.

빅 아더의 관점에서 우리는 오로지 다른 개체, 행동하는 유기체일 뿐이다.

크건 작건, 약하건 선하건, 여기에 브라더는 없다. 화목한 가족이건,

지겨운 가족이건, 가족의 인연 따위도 없다. 인간을 부단히 '타자화'

시키고, 빅 아더와 타자화된 인간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성도 성립하지

않는다. 여기서는 인간 자체보다 오로지 데이터화 할 수 있는 인간의

행동패턴이 중요한데, 주보프는 인간을 마치 상아만 빼앗기고 죽임을

당해 버려지는 코끼리에 비유했다. 섬뜩하다. 그러나 이미 이것은

현실이다.


이 책은 단순히 암울한 미래상을 예견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 명백히

정치적이다. 거대한 권력에 저항해 보지만 결국 파멸해 가는 한 개인의

모습을 통해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과

비판을 불러온다. 태어남과 동사에 자연 습득되는 하뢰적 통념과 가치들은

인간의 말과 행동 그리고 생각마저도 주저하게 하며 이는 놀랍도록

인간을 세뇌시킨다. 타인을 의식하고 시선에 마음을 두며 스스로의 감정

표현에 불안하다면 과연 나는 나로서 잘 살고 있는 것일지 의문이 든다.


오웰은 전쟁, 질병과 같은 환난 속에서 시민들이 '자유'보다 '안전'을

중시하게 될 때가 바로 감시 사회의 시발점이라고 보았다. 결국 감시권력에

의존도가 높아지면 질수록 물리적 자유 뿐만 아니라 지적 판단의

자율성까지도 그 권력에 예속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이 모든 것이 노출된

상황에서 조지 오웰이 보내는 경고는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 진다. 에리히

프롬은 '1984년은 첫 문장에서 마지막 네 단어까지 완벽하게 설득력 있는

가상세계를 만들어 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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