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래식 - 눈과 귀로 느끼는 음악가들의 이야기
김호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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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연의 음표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연주가 지루해

지지 않게 하는 임윤찬, 귀의 능력 덕분에 복잡한 소리도 처음 보는

악보도 그대로 그려내고 옮기는 피아노의 딕션장인 손열음, 낮은음에

무게 중심을 두고 그것을 살리기 위해 음악을 설계하는 정명훈, 어떤

고음을 내느냐가 아니라 어떤 색깔의 고음을 내느냐가 중요하다는

카라얀이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는 찬사를 보낸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조수미(사실 1993년 음악평론가 이강숙은 조수미의 목소리가

굵고 기름지고 폭이 넓지 않다. 조금 더 굵었더라면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외에 백건우, 호로비츠, 번스타인,

파바로티등 16인의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가들의 연주를 이야기하는데

여타의 음악 서적과는 그 궤를 다르게 가진다. 연주자의 음악에 대한

치밀하고 정확한 해석과 이 연주가 왜 좋은 건지, 음악가들이 저마다

어떻게 다른 소리를 내는 건지에 대한 명확한 분석을 제시한다.


보고(寶庫)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음악 세계를 열어 주는

환상적 가이드다. 더중앙플러스를 통해 몇번은 접해 보았던 내용인데

그떄나 지금이나 저자의 글은 간결하고 명확해서 읽기가 수월하며

적당한 탄성은 충분히 호흡을 고를 수 있는 여유를 준다. 더구나

이 책은 음악을 들으며 동시에 읽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콘텐트라는

분명한 차별점을 가진다. 작곡가 진은숙의 경우 긴 시간을 아무도

그의 음악에 귀 기울여주지 않는 어둠의 시간을 견뎌내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음악을 전하는 예술가가 되는 과정은 쉽지

않은 예술가의 길을 보여주는 단초가 되었다. 진은숙은 진중권의

누나이다.




저자가 ’화음의 피아니스트‘라고 표현한 임윤찬(저자는 건반위의

피카소라고 정의함)에 대한 글은 클래식에 대한 정형화된 사고에

변화를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딱딱하고 정형화 되어 싑게 그 벽을

허물기 어렵고 음표 하나 하나에 집중하기에 변화가 어렵다고 배웠던

젊은 시절의 배움이 이제 많이 변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임윤찬은 오류와 정형화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신이 발견한 길을

걷는 구도자와 같다. 떠오른는 이미지를 그대로 표현해 내는 그는

분명 자유로운 피카소와 닮아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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