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 1인 가구 780만 시대의 '솔로 로망스'
남윤지 외 지음 / 니어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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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든일에는 인과가 존재한다. 혼자 사는것 역시 마찬가지다.

각자에게는 이런저런 이유로 혼자 살아야 하는 사연이 존재

한다. 이 책에는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분야와 연령대의

혼자 사는 이들의 삶과 사연들이 들어 있어 혼자 살 계획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나 혼자 살기 시작한 이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것 같다.


11명의 1인가구 11개의 이야기. 참 사연도 다양하고 특이하다.

사람 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라지만 막상 이렇게 지면으로

대하니 뭔가 가까워진 느낌이고 감정적 동의와 수긍이 일어

난다. 마치 누군가의 일기를 몰래 들여다 본 후 강한 동질감을

느끼는것 처럼 말이다. 고등학교 부터 강제로 서울로 전학

보내져서 결혼하기까지 거의 십수년을 혼자 살아 본 나에게

이 책의 내용은 거의 경험해 보았거나 비슷한 순간을 지내

온터라 심정적으로 더 많은 애착과 감회가 새롭다.


세상을 보는 새로운 창을 하나 더 갖게 되는 것이라고 긴밀한

관계의 이성을 만나는 것을 표현한 이도 있다. 나에겐 정반대의

상황으로 전개되었지만 그때의 아픔은 어느덧 반가운 추억이

되어 있다. 물론 글쓴이의 고백처럼 관계로 인해 다른 시각과

시야가 생기고 배려와 공감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는 말엔

동의한다. 나도 그랬으니까. 어쩌면 이 부분도 '절제'의 영역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 <혼자 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단어 하나가 있다. 공감(共感, sympathy)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공감은 함께 느끼는 감정이다. 그렇게 살아 왔기에

또한 그렇게 살아 갈 것이기에 가지는 느낌인 '공감'은 수필에

가까운 글이지만 오래도록 긴 여운을 남긴다. 혼자 사는 삶은

결코 남겨진 외로움과 홀로 사투하는 시간이 아니라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에서 자신의 길을 걷는 행복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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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당신도 뛰어난 작가가 될 수 있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이병훈 편역 / 굿모닝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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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에 글쓰기에 진심인 이들을 종종 만난다. 자신의 생각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부러움과

안타까움이 공존한다. 저자도 지적하듯 스스로 사고하지 않고 글을

쓰는 사람들, 기억과 추억을 바탕으로 글을 쓰거나 권위 있는 남의

말을 가져다 글을 쓰는 사람들을 보게 되고 그런 글을 읽다 보면

집중도 안되고 쉬이 피로해짐을 느낀다.


저자는 깊은 사색을 하지 않고 다독에만 빠지면 정신의 탄력성을

잃게 되어 단어와 문장이 무미 건조해진다고 말하며 독서는 타인의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무조건 남의 글을 많이 읽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자신의 것이라는 베이스 안에서 조화를 이루며

보다 더 넓은 생각의 틀과 사고의 다양성을 가져 결국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사색(思索)'을 강조한다. 사색은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지는 것인데 좋은 글에는 반드시 깊은

사색이 필요하다. 사물에 대해 그리고 사람에 대한 깊은 사색은

생각의 폭을 넓혀주며 글쓰기 주제에 대한 보편적 시각을 벗어나

다양성과 창의적인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사색은 어쩌면 우리에게

허용된 가장 보편적인 사치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짧고 간략하나 주는 무게나 깊이는 무한하다. 읽기 쉽고

길지 않기에 반복하여 읽어도 지루하지 않고 주어지는 질문과

명제 앞에 조금 마음을 내려 놓고 깊은 생각에 빠져들 여지를

제공한다.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등 책에 관한 것 이외에도 예술 작품을

바라 보는 관점과 이해의 폭 등 다양한 아포리즘들로 가득해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 할 때 읽으면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별히 요즘 같이 인괘물과 읽을 것들이 쓰레기처럼

쏟아지는 시기에 이 책은 판단의 기준을 제공함과 함께 더욱 귀한

선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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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묻고 니체가 답하다
이희인 지음 / 홍익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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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고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니체(Friedrich Nietzsche)는 그 시대의 이단아였으며 반항아였다.

절대 권력인 기독교를 향한 ‘신은 죽었다’는 선언은 당시 유럽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충격이었고, 서구 철학의 정점이었던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들에게 보내는 가차없는 힐난은 세상을 소동시키기에 충분했다.

그것도 앞이 거의 보이지 않고 늘 병약한 모습의 젊은이로부터 말이다.

그의 병역함과 신체적 불편함은 그를 더욱 강인하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간다.


니체는 그의 철학의 근간을 착하고 양심적이고 도덕적인 인간이

되기 보다 강하고 우수한 초인(Übermensch)이 되라고 가르친다.

니체가 말하는 위버멘쉬는 종교나 신에게 의지하는 주체성 없는

의존적 인간보다 반복되는 역사 앞에서 굴복하지 않고 허무에

결연히 맞서는 사람이고 덧 없는 삶이 무한히 되풀이 되더라도

자신의 굳은 의지와 참된 용기로 비극적 운명마저도 받아들이고

사랑할 줄 아는 인간이다. 위버맨쉬는 비록 오늘도 불안정하지만

꿈을 품고 앞 날을 향해 떠나는 모두를 지칭한다. 비록 한국어로

초인이라 부르지만 니체가 가리키는 바는 '물리적ㆍ물질적인 힘'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 그

'창조적인 힘'으로 끊임없이 몰아치는 가혹한 삶의 고통과 허무를

매번 노래하고 춤추는 마음으로 극복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즉, 삶이 가혹하다고 해서 이상적인 종교나 도덕, 이념으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혹하고 불합리한 삶을 있는 그대로

마주보고 그것을 극복하는 삶에서 의미를 찾는 사람, 심지어 그

고통을 기꺼이 자신의 성장을 위한 자극제로 삼으려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이육사의 광야에 등장하는 '백마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생각난다. 이밖에도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등을 통해

신적 존재의 죽음과 영원 회귀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니체를 무작정 옹호하거나 혹은 비난하려고 하지 않는다.

니체 자신에 대해 받아 들이고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해 애쓴다. 덕분에 철학이 아닌 문학작품, 연극 영화, 음악, 미술에

이르기까지 그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두루 선 보이며 니체를 안다는

것과 니체의 말처럼 산다는 것 사이에서 길을 잃고, 찾으며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진정한 초인(Übermensch)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통 마저도 자신의 성장의 도구로 사용한

니체의 삶은 나약해진 이시대의 지성들에게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분명히 말해 주고 있다. 떄문에 우리는 니체에 열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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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우울증 영수증
류정인 지음 / 라브리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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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7년차의 저자의 20대의 삽질과 30대의 살아냄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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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우울증 영수증
류정인 지음 / 라브리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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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전히 서툰 30대이자 우울증과 동거하는 저자의 고백을 담은

이 책은 '살다'와 '살아내다'의 묘한 경계를 이룬다. 또한 '우울증을

이렇게 극복하면 됩니다'류의 글이 아니라 숱한 20대의 삽질과

우울증 7년차의 일상이라 더욱 반갑고 여과없이 자신을 드러냄을

실행한 저자의 '살아냄'을 응원하고 싶어 졌다.


변화의 시작은 언제나 '나'에서 출발한다. 자신의 현재 모습을

인정하지 않으면 변화는 불가능하다. 나름의 루틴과 계획을 세우지만

여지없이 깨져버린 후의 자포자기에 대한 객관적 시선은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경제적, 심리적, 심지어 개인적인 독립이 안된 저자의

모습은 어지러워진 그의 방에서 드러난다. 구매하는 그 순간에 가장

찬란히 빛나고 반짝이다 내 방에 들어오면 그 빛을 잃어버린다고

말하는 물건들로 가득차고 읽지 않은 책과 기분 전환을 위해 구매한

화장품들로 즐비한 방은 어쩌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알록달록

영수증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현실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과 뭔가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혼재한 저자의 그떄는 그랬을것 같다.


글쓰기를 탈출구로 삼은 저자는 완벽과 정리정돈과 극복이 아닌

불완전과 인정이라는 나름의 루틴을 발견한다. 삶의 일부로 자리한

우울증에 대한 극복보다는 어쩌면 평생을 함께 해야 할지도 모름을

인정하고 받아 들인다. 물론 그의 글에서 피곤함과 지친 모습도

드러나지만 느리지만 구석구석 살피고 받아들인 우울증을 다시 잘

갈무리하고 보관한다.


저자의 글 중 이런 문장이 있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병원을 향한다.'

누군가 그랬다. 자신이 아픔과 약함을 알고 그것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

그 순간부터 치료는 시작된다고. 약을 남김없이 비운 자신을 향한

의사의 칭찬보다 그의 의지와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렇게 그는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상황으로 한발씩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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