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엄마가 죽었다.'로 글은 시작된다. 그러나 뫼르소는 그저 담담하다.
이런저런 사건을 경험한 후 레옹을 찌른 아랍인과 우연히 마주치게 된
그는 그가 뽑은 칼에 반사된 눈부신 빛 때문에 방아쇠를 당기게 되고
엄마의 장례를 치르던 그날과 똑같은 태양이 내리쬐고 있었음을 느낀다.
체포된 그는 왜 살인을 했느냐 보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왜 슬퍼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추궁을 받게 되고 사회의 도덕적 기준에서 어긋났다는
이유로 사형 선고를 받는다. 사향을 앞둔 그의 말이다. '나는 전에도
행복했고, 지금도 여전히 행복하다고 느낀다. 모든 것이 완성되도록, 내가
외로움을 덜 느낄 수 있도록, 내게 남은 소원은 다만, 내가 처형되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모여들어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 주었으면 하는
것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