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세계관은 참 독특하다. 또한 세상을 휘저으려 했던 나라들이 가졌던 생각의
대동소이함에 조금은 놀랐다. 저자는 그들의 세계관을 이렇게 표현한다.
‘이집트인들은 이집트 밖의 세상을 무질서하고 정의롭지 못한 공간으로 생각했습니다.
파라오가 적들의 머리채를 잡고 응징하는 장면이 3000년 넘게 반복해서 제작된 것은
단순한 과시를 넘어 무질서를 잠재우려는 주술적인 의지였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세상은 자신들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자신들 외에는 미개하고 무질서하고 야만적이기에
정복하여 그들을 구해야 한다는 망상적인 생각이 그들을 지배한다. 과거 일본이 그랬고
히틀러가 그랬고 공산혁명들이 그랬으며 과거 로마가 그랬던것 처럼 말이다. 투탕카멘의
발판이나 여러 파라오 석상의 발 밑에 새겨 넣은 외국인들의 모습은 파라오가 딛고 서는
모든 땅에 질서를 세우고 지배하고 정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고 그들이 가진 혐오와
멸시의 대상이 특정 인종이나 개인이 아니라 이집트 외부의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겠다는
문화의식의 표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