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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머러스 발리
김수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이 책은 오직 즐거움 만을 목표로 하는 여행자들을 위한 길잡이입니다."
책의 목적과 이유가 분명하다. 즐거움을 만끽하라는 것이다. 해외에서 느끼게 될 온갖 걱정과 염려들은
뒤로하고 오직 즐기고 행복하라는 것이다. 적극 공감한다. 여행은 그래야 한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아니라 즐거운가 행복한가가 관건인 것이다.
신들의 낙원이라는 발리. 두번을 다녀 왔지만 여전히 안가 본 곳이 더 많고 보고 싶고 체험하고 싶은 것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더 많은 정보와 더 많은 플레이스들이 궁금하던 나에게 이 책 '글래머러스 발리'는
오아시스였다. 두번 모두 머물렀던 까마야 발리(Camaya Bali)는 그야말로 정글 속에서 있다. 올라가는
길도 꾸불꾸불하고 깊숙한 산골에 위치하기에 바람 부는 소리, 새소리, 쏟아지는 별들, 콧속이 아니라
마음 속까지 시원해지는 공기들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은밀한 아지트이다. 특히나 빌라 거실 통 유리 앞에
설치 된 해먹 위에 올라가면 스스르 잠이 들 정도로 쾌적하고 하늘 위에 붕 떠 있는 기분이 든다. 저자의
소개대로 세상과의 단절을, 그러나 고급스러운 단절을 원한다면 꼭 가 보면 좋을 장소이다. 사실
와파디우메 우붓(Wapa Di Ume Ubud)이 자랑하는 플로팅 블랙퍼스트의 유혹을 떨치고 예약한 장소이다.
놀랍게도 두번째 방문 때 프론트 매니저가 우리를 기억해 저녁 식사권을 제공하는 서프라이즈를 받기도
했다.
발리는 해변이 멋지고 그 해변들엔 좋은 파도가 있고 좋은 파도가 있는 곳엔 서퍼들이 모인다. 이곳
서핑샵의 양대 산맥인 바루 서프와 나루키 서프는 사실 우열을 가리기 힘드나 한국 관광객은 주로 바루
서프(한국 사람이 운영)를 현지인과 외국인들은 나루키 서프를 이용한다고 한다. 빌라에서 서핑 샵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이렇게 말해주었다. 우리는 나루키를 이용했다. 온 몸을 파도에 맡기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긴 덕분에 늦은 점심 예약을 펑크 내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단숨에 읽어 내려가며 추억에 잠겼다. 4박 5일을 지내면서 하루하루 지나가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던
기억이나, 요가를 배워 보겠다고 무작정가서 맨 몸으로 부딛쳐 보다 근육에 경련이 온 일이나, 파도를
타다 뒤로 넘어지면서 보드가 날아가 하마터면 큰일날뻔 한 일이나(이후론 고리를 꼭 착용한다),
빌라 직원에게 소개 받아 간 해산물 음식점에서 너무 많이 먹어 가격이 어마무시하게 나와서 당황했으나
그 집이 그 직원 집이어서 상당히 많이 DC를 해 준 기억이나, 발리에 온 김에 나이트 클럽도 가보자고
찾아간 곳에서 우리가 나이가 제일 많아 보여서 당황했고 그곳에 젊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당황했던
기억들.... 그러면서 돌아 오는 길에 꼭 다시 오자고 했던 곳이 발리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며 다시 방문 할 발리의 계획을 세워봤다. 먼저 숙소는 수영장과 바다 뷰가 수평선과
맞다아 보이는 풀과 훌륭한 스파를 가졌고 새로 지은 리조트답게 청결하고 럭셔리한 르네상스
리조트에서 묵을 생각이다. 두번을 묵었던 까마야 발리를 포기하기 너무 아쉬웠지만 현대식 시설이
한번 묵어 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해변은 발리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마치 무인도에
온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한적하고 깨끗한 까르마 비치와 안면도와 흡사한 일몰이 아름다운
더블식스 비리를 다녀올 계획이다. 낮시간에는 지난번 도전에 실패한 요가와 클럽은 꼭 다시한번
해보고 싶다. 사실 음식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그래서 항상 저녁은 안정적인 리조트
음식으로 먹고 점심이나 브런치를 현지인이 추천해주는 별로 안 알려진 식당을 주로 찾는데 나름
만족하는 편이이어서 이번에도 그럴 생각이다. 그나저나 코로나19가 어느정도 진정이 되야 출국을
할 텐데, 기다림은 항상 설레고 흥분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