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증언으로 사형을 언도 받은 범인의 사형집행일이 점점 다가오자
자신의 증언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하고 이때 그녀의 집에는
모종삽이 사라지고 땅이 파이고 블랙 아이드 수잔이 심겨지며 소설의
긴장감이 더해진다. 선이 굵은 스릴러도 좋지만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다루는 스릴러의 몰입감이 좋아 주로 읽는 편인데 이 책이 그렇다.
본인이 심지 않은 그 꽃이 자신의 집에 심겨져 있는 것을 발견 했을 때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에 미치자 소름이 올라왔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하더라도 그 기억은 생생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 질거라는
어설픈 위로는 하지 말자. 정작 본인이 그 일을 당했어도 그럴 수
있을까. 그 고통은 지워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