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 청소년이 묻고 박경서 대사님이 답한 민주주의와 인권
박경서 지음, 김상민 그림 / 생각을말하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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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물었을 때 정확한 답변을 들으면 뭔가 시원한 느낌이

든다. 과연 지금의 우린 누구에게서 그런 시원함을 얻을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하지만 답변이 시원하지 않다. 청소년들의 답답함은 이보다 더하다.

이 책은 그런 갈증을 채워주기 위해 청소년의 시각에서 자유분방한 질문을

대한민국 최초의 인권대사인 저자가 답을 한다.


민주주의와 인권. 교과서와 매체들을 통해 수도 없이 들어 본 단어들이다.

하지만 막상 설명을 요구하면 대부분 얼버무리고 자신이 없다. 이 책은

그런 우리의 우물쭈물하고 어정쩡한 지식 체계를 새롭게 한다. 민주주의와

인권, 우리나의 민주화 과정, 신분과 계급의 차이, 민주주의와 경제와의

상관관계등을 쉽게 설명한다.


저자의 글에서 오래전 문익환 목사님으로부터 들었던 말과 같은 말이

있어 옮겨 보았다. '당장 눈에 보일 만한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해도,

이 작은 노력이 꾸준히 모이면 큰 변화가 만들어지는 거거든' 당시

목사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자네들의 작은 움직임 하나가 나라를 변화

시킬수 있다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지금이 되었다. 저자는 '비판의 눈'을

강조한다. 비판은 늘 새로운 변화를 만들기에 그를 통해 대안을 찾고 제3의

길을 갈 줄 알아야 한다.


민주의 질문과 저자의 답변으로 구성된 이 책은 민주주의의 퇴보를 바라보며

안타까워 한 나에게도 도움이 된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 질문하는 힘을 키우는 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소망이 속히 이루어 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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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튜드 - 오롯이 나를 바라보는 고독의 시간
요한 G. 치머만 지음, 이민정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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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독을 뜻하는 단어 중 거의 유일하게 부정적이지 않은 어감을 가진 단어로 외부의 침략이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지역에서 감상이나 명상에 집중할 수 있을 주로 사용하는 단어이다. 저자인 현대 고독론의 아버지인

요한 치어만은 복잡한 세상 속에서 힘겨워 하는 우리에게 스스로를 위한

멈춰섬과 떨어져 홀로 있기를 요구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관계를 맺으며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물론 그

관계로 인해 갈등하고 힘겨워 하지만 관계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은 우리에게 쉼과 홀로 있음을 허락하려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에겐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이성적 은둔이

필요하다. 소모적인 관계의 틀 안에서 벗어나 자주적인 의식과 사유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고독과 나태 혹은 게으름을 착각하지는 말자. 자발적이든 타의에 의한

은둔이든 홀로 있음은 스스로가 가지는 특권이자 권리이다. 우리에겐

누군가의 홀로 있음을 구속할 아무런 권한도 가지지 않는다. 누군가에겐

그 시간이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시산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혜택이고 쉼이 된다. 사회적 속박에서 벗어나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오롯이 본인의 몫이며 선택이다. 저자는 고독에 대하여 사색과 통찰력을

높여주며, 내면의 평화와 자유를 준다고 이야기한다.


책을 읽는 동안 핸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 생각났다. 소로는 ‘내가

숲으로 돌아간 것은 내 자신이 의도한 대로 삶의 본질적인 사실 만을 앞에

두고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인생의 가르침을 온전히 익힐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였고 죽음을 맞았을 때 내가 헛되이 살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싶어서 였다’고 말하며 허위와 망상과 탐욕으로 허우적거리며

사는 동시대인들을 질타하며 월든 호숫가 오두막으로 자발적 은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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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뼈 여성 작가 스릴러 시리즈 1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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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억의 불완전함을 풀어낸 스릴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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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뼈 여성 작가 스릴러 시리즈 1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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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드 수잔:들판에 핀 꽃들>의 개정판이 <꽃과 뼈>로 5년만에

출간되었다. 10대 시절 테시와 성인이 된 테사가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이끌어 가며 하나의 사건을 각각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소설이다.

블랙 아이드 수잔. 처음에는 주인공 이름인줄 알았다. '영원한 행복'이라는

예쁜 꽃 말을 가진 이 꽃은 '루드베키아(Rudbeckia)'라 불리는 삼옆국화다.

꽃심이 블랙이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주인공인 테사가 죽은 여인들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곳 주변에 피어 있던 꽃으로 그 때 죽은 희생자를 가르켜 부르는

말이다.


블랙 아이드 수잔 꽃 밭 살인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테사의 기억과

트라우마로 이야기는 절정으로 이어지고 반전이 등장하고 결국 나는

이번에도 답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실을 향해 다가가는듯 하지만 여전히 인간의 기억은 한계를 드러내며

불완전한 기억을 소환한다.


16세, 어린 나이에 죽음의 목전에서 살아 남은 아이. 그러나 평생 그

아픔을 안고 살아야 하는 아이. 우리는 이 아이의 삶을 다행이라고

여겨야 하나 아니면...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제 자신의 그때 나이와

비슷한 소녀의 엄마가 되어 있는 테사이지만 여전히 그날의 악몽은

살아있다.



자신의 증언으로 사형을 언도 받은 범인의 사형집행일이 점점 다가오자

자신의 증언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하고 이때 그녀의 집에는

모종삽이 사라지고 땅이 파이고 블랙 아이드 수잔이 심겨지며 소설의

긴장감이 더해진다. 선이 굵은 스릴러도 좋지만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다루는 스릴러의 몰입감이 좋아 주로 읽는 편인데 이 책이 그렇다.

본인이 심지 않은 그 꽃이 자신의 집에 심겨져 있는 것을 발견 했을 때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에 미치자 소름이 올라왔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하더라도 그 기억은 생생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 질거라는

어설픈 위로는 하지 말자. 정작 본인이 그 일을 당했어도 그럴 수

있을까. 그 고통은 지워지지 않는다.


생존자는 구경거리가 아니다. 알려야 한다는 자기들만의 의무감으로

사건을 파헤치고 희생자들을 다시 한번 도마에 올려 놓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다지기를 하는 형태가 이젠 역겹기까지 하다. 정작 밝혀야

하는 것은 못하면서 말이다. 그런면에서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그 꽃은 '영원한 행복'이 아니라 영원히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과도 같다.


이 소설이 영화화 되었다고 하니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함과 세련미로

그려진 인물들을 어떤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표현해 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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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사토 겐타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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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그래도 우린 만약을 기대한다. 인간의 상상력은

광대하여서 무한대로 그 영역을 넓혀간다. 이 책은 '만약'으로 시작한다.

대영제국의 탄생에 영향을 미친 비타민C, 인류 절반의 목숨을 앗아간

질병 말라리아의 특효약 퀴닌, 천사와 악마의 두 얼굴을 가진 모르핀,

저주받은 성병 매독을 물리쳐준 구세주 살바르산, 평범하지만 위대한

약 페니실린등 지금은 쉽게 볼 수 있는 약들이지만 당시엔 정말 그

약이 없었으면 어쩔뻔했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진귀한 약들의

히스토리를 이야기한다.


초기 문명인들은 파피루스, 점토판 등의 필기구에 다양한 약이나 독약

등에 관한 특징과 사용법 등을 문자로 남겼다는 <독과 약의 세계사>의

저자인 후나야마 신지의 말처럼 어쩌면 인류는 독과 약이라는 양날의

검과 함께 이어져 왔는지도 모른다. 때론 이 약들로 인해 전쟁에서

이기기도 하고 이 약이 없어서 몰살을 당하기도 하고, 이 약으로 인해

인류의 판도가 뒤바뀌는 일도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을 다룬다.


마취제가 발견되기 전에 수술을 받다가 그대로 사망하는 이들, 둔기로

머리를 가격해 기절을 시키는 신개념 마취법. 아편투입이나 주술로

통증을 줄인 후 시행했던 수술등 지금으로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그 시절에는 통용 되었다고 한다. 우연과 행운이 겹쳐서 만들어진

페니실린은 인류의 수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강희제에서 옹정제

그리고 건륭제로 이어지는 청나라 황금기를 연 강희제의 말라리아를

치료한 퀴난 이야기는 대하소설을 익는 듯 흥미진진했다.


이 책에는 역사와 사람 그리고 그 안에서 지대한 역할을 했던 열 가지

약을 역사와 함께 소개한다. 이 책 재미있다. 단순히 재미만 있는것이

아니라 화학이나 약학 등에 대한 흥미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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