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마음 - 나를 돌보는 반려 물건 이야기
이다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에 꼭 들지 않으면 사지 않기, 세월이 흐를수록 아름다워지는 물건을 사기, 그동안 나를 기쁘게 했던 물건이 아니라면 미련 없이 남에게 주거나 버리기.”



어떤 물건을 사는 ‘마음’은 참 다양하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많이 공감했던 부분은 보상 심리와 ‘이왕 사는 김에’였다.

주부가 되면서 생활 반경이 ‘집 안’으로 축소되다보니 나의 소비항목 대부분이 장보기와 집안 살림이였다.
마트를 드나들며 식재료를 사서 쌓아두고 집 안에 없어도 그만인 사소한 살림들을 채워 넣기 시작하니 소비습관이 무섭게 나빠졌다.
1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여러개 사다보니, 결국 몇 만원을 넘겨버리는 무서운 눈덩이가 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내 소비 습관을 되돌아보고 ‘사는 마음‘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 결과는 물건에 대한 ’추억‘과 뚜렷한 ‘보상 심리’였다. ‘아무리 많은 추억이 담겨있어도 물건은 물건.’이라는 문장이 탁 꽂히면서 안쓰는 오래된, 추억이 담긴 물건을 폐기하고 ‘내가 이랬는데 이것쯤이야.’하고 보상을 받고자 하는 소비를 그만두자고 다짐했다.

다양한 물건을 구매하며 생긴 에피소드와 구매 심리를 써놓은 꼭지들을 읽으며 내가 구매한 물건들을 돌아보고 가진 반성하고 반성하는 반성의 시간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주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기 있는 사람 중 한 명의 목숨을 희생해야 해. 누가 지하에 남을지 결정해야 하는 거야.˝



대학 등산 동아리 멤버가 2년만에 만난 어느 날 미스테리한 장소를 발견했다며 그들을 이끄는 한 친구. 길을 헤멘 탓에 저녁이 다 되어서야 도착한 그곳은 지하에 위치한 산 속 깊은 곳. 어쩔 수 없이 하루 묵게 되는데 이 곳의 구조가 커다란 범선의 모양이다.
지하 3층 까지 이루어진 이 곳은 여러개의 방이 있고 각 층을 조사하던 중 지하 3층은 물이 가득차 수몰된 상태.


자고 일어난 다음 날 굉음과 함께 그들은 그 곳에 갇히게 되고 지하의 물은 점점 차오르게 되며 모두 차오르는 시간까지는 대충 일주일. 그곳을 빠져 나가는 방법은 단 하나. 그들 중 누군가 희생하여 스스로가 갇히며 문을 여는 방법 뿐!
그렇게 고민하던 그들 사이 살인사건이 일어나며 범인을 찾아 가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갇힌 밀실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과 차오르는 물. 남아있는 시간이 줄 수록 살아남은 사람들의 초조함. 그리고 누가, 왜 살인을 했는지. 과연 그들은 살인범을 특정하여 그들이 살기 위해 살인범을 방주 안에 남겨두고 떠날지…



이 결말이 정말 정말 궁금해서 책을 펼치자마자 순식간에 호다닥 읽어버렸다. 많은 추리소설을 읽어봤지만 역시나 범인을 특정하기는 나로서 매번 어렵다. 이번에도 예상과는 다른 범인의 등장과 더불어 뒤이어 지는 생각도 못한 반전. 마지막 페이지는 밤 중에 읽는데 어찌나 소름돋고 숨 막히던지. 그리고 어렴풋이 들려오는 비명과 상상되는 방주 속 모습!



정말 오랜만의 추리 소설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후다닥 읽었다. 아마, 읽는 독자 모두가 예상한 그런 반전은 절대 아니니 궁금하며 읽어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문구점에 갑니다 - 꼭 가야 하는 도쿄 문구점 80곳
하야테노 고지 지음, 김다미 옮김 / 비채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쿄의 문구점 80곳을 다양한 일러스트와 간단한 설명으로 소개해놓은 책인데 ’문구 덕후‘인 나에게 완전 딱! 맞는 책.

일단 문구점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필요도 하지 않는 색감 찡한 재품이나 아기자기한 제품, 유니크한 제품을 고른다. 이런 나에게 문구 덕후인 저자의 문구점 소개라니!!


저자가 일러스트레이터라 그런지 미술 제품 취급하는 가게들도 많이 나온다.
내가 유심하게 본 가게들은 일단 다양한 연필을 취급하는지… (난 왜 연필에 빠졌는가ㅎㅎㅎ) 그리고 노트, 유니크하지만 실용적인 문구를 취급하는 곳.
(그렇게 고른 가장 가고 싶은 가게를 사진으로 올려본다.)

가게 위치를 큰 건물을 중심으로 그린 약도로 설명하고 책 마지막엔 휴무일과 영업시간, 전화번호와 주소까지 자세하게 알려주었다.

생각보다 자세하고 세심한 설명 때문에 실제 가게가 궁금해지는 책. 그리고 일러스트마다 작가의 생각과 귀여운 메모를 엿볼 수 있다. (번역을 표현하는 일이 장난 아니였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둑맞은 자전거
우밍이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 자신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 알 수 없는 그 순간에 존재한다.“


‘도둑맞은 자전거’에서 시작된 이야기느 사라져버린 아버지를 타고 대만의 100년 역사를 따라 흘렀다.
제목만 보고서 소설의 내용을 유추하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깊고 전문적인 내용이라니…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 번역되지 않은 작가의 전작<수면의 항로>를 읽은 독자가 작가도 생각해 보지 않던 소설 속 주인공의 아버지가 세워둔 자전거의 행방을 메일로 문의하며 시작된 작품이라고 한다. <수면의 항로>를 쓰기 위해 방문한 일본에서 산책 중 놓여있는 오래된 자전거가 생각이 나며 <도둑맞은 자전거>를 쓰게 되었다고. 작가가 직접 고물 자전거를 알아보고 수리하며 직접 경험한 내용들이 실제 소설에 나타난다.


특히 실제 있었던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로 잡힌 코끼리 이야기, 대만 2.28 사건 같은 비극적 사실에 더 몰입하고 읽었다.
작가는 소설이지만 실제 대만에 일어났던 많은 역사적 사실을 전문가들에 고증하며 ‘진짜’같은 이야기를 써냈다.

약 100년에 걸친 방대한 역사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읽어서 그런지 아직도 나는 ‘청’이 찾은 자전거가 신비롭기만 하다. 그가 돌리는 페달이 그가 듣고 겪은 이야기를 따라 달리는 것처럼 독자들도 청의 뒷자리에 앉아서 같이 느껴보는 것은 어떨지. 나는 아직도 내리지 못하고 그 깊이의 여운을 느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러스트
에르난 디아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와 명예을 얻은 부부의 뒷 이야기. 거기다 반전까지! 궁금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