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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ㅣ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5
오스카 와일드 지음, 이근삼 옮김 / 빛소굴 / 2025년 3월
평점 :
나만큼 아름다운 초상화가 나 대신 늙어준다? 영원한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 영혼을 판 남자와 우정을 나누는 두 남성의 이야기를 담은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소설.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5번째 작품이며 작품을 읽고 나면 다시 보게 되는 표지 맛집인, 아마 소장 욕구 1위인 세문전이지 않나 😋👍🏼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서포터즈로 3-5권까지 활동 중이며 서포터즈 마지막 작품인데 빛소굴 덕분에 고전문학의 매력을 매달 알아가게 되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여성 아닌 남성의 아름다움이라는 점이 흥미로웠고 아직 순수했던 도리언이 화가 바질의 모델로 활동하다, 바질의 친구 헨리 경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언젠가 자신의 아름다움이 한껏 담긴 초상화를 선물받고 그림에 매료되어 ‘초상화가 대신 늙는다’는 유혹에 영혼을 바치고 난 뒤 삶과 이전의 삶이 대조되는 장면에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다양한 모습으로 타인에 보이는 배우인 ‘시빌 베인’에 흥미를 느낀 도리언이 그녀와 약혼했다가 무대에서 실망적인 모습을 보인 그녀에게 파혼을 선언하는 모습에서 도리언이 타인에 비치는 모습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게 되었다. 그가 아름다움에 집착하며 스스로 추락하는 이후 장면들에서 작가의 질문을 찾을 수 있었다.
최근 더 두드러지는 ‘타인 의식’이 어린아이들에게까지 나타난다. 어떤 핸드폰을 쓰고 어디에 살고 어떤 브랜드를 입고 있는지가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한 건 아닌데 어른들의 인식이 아이들에게까지 번지는 상황이 안타깝다. 순수해야 할 아이들이 물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에 물들고 있고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사회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진정한 아름다움은 겉에서 보이는 모습만이 아니라 단단한 내면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걸 사회가 강조하고 어른들이 알려줘야 하는데....
고전의 매력이 이런 건가, 고소하고 담백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