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칩에 관한 이야기를 8편이나 쓰셨다는 작가님. 15년간의 정보와 생각들 때문인지 단단하고 묵직한 소설을 만났다.장기 이식을 위한 클론을 탄생시켜 인간이 좀 더 안정되고 오래 살려는 노력, 너무 비인간적인 생각과 비논리적인 생각이 책 속에선 현실이 되었다.당연히 불법장기매매자들은 눈에 불을 켜고 반대하며 결국 응어리진 갈등이 폭발하며 나타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이야기하는 작품.주인공 시욱은 클론 연구의 주체가 된 어머니의 밑에서 자랐으며 결국 정부가 동의한 ‘자신’의 클론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항상 혼자여서 외로웠던 시욱에게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천진한 클론 오안은 새로운 친구가 된다. 갈등이 있던 불법장기매매자들이 시욱의 집을 테러하고 시욱과 오안이 잡혀가게되는 내용이며 나중에 탈출하게 된 후 정부와의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생각보다 잔인한데 솔직히 현실적인 문제들에 몰입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아이들이 납치되어 돈 많고 병든 사람들에 장기를 내어주고 죽임당하는 장면들은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상황이라 안타까웠다. 정부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클론을 만들어내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클론이 아무리 수동적이고 공격성이 낮아도 결국 인간과 살아가다보면 정체성에 혼란을 겪게 된다.주인공인 시욱 역시 어머니가 이루어낸 성과의 그늘 밑에서 곱게 자라 그런지 현실의 냉정함을 견디기 머거워하고 하물며 오안의 손을 뿌리치는 장면은 세 번을 읽었다. 이렇게 답답하고 나약한 시욱에 무조건적 믿음과 사랑을 준 클론 오안을 보고 ‘이게 클론이구나.’ 생각이 들더라.. ㅎㅎ책을 읽다 보니 시욱이 참 미웠고 오안은 참 어리석어보였고 권혜는 그냥 미쳤고 가나는 안타깝고…여러 장면들에서 감정이입 너무 많이 되서 등장인물들 욕하면서 읽었던 작품 ㅎㅎ책을 다 읽고 보니 <칩리스>라는 제목도, 책 표지도 모두 이해된다.
드디어 시리즈 완독. 이제 진짜 마르틴 베크를 보내줘야한다. 책에서 나왔듯 성실하고 뛰어난 업무 능력을 가진 경찰의 수가 작은 와중에 마르틴 베크 같은경찰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 그의 세심하며 꼼꼼한 성격, 이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수사는 수완이 좋았고 그외 인간적인 모습도 그리울 것 같다.제목처럼 이번 시리즈는 곳곳에서 벌어지는 테러의 흔적을 쫓아 테러리스트를 찾는 내용이다. 앞서 콜베리의 사직과 함께 빈자리를 느끼는 마르틴 베크의 모습은 안타깝다. 다만 그간 함께 했던 동료들이 으쌰으쌰하는 모습은 내가 원했던 장면이다!매 시리즈 그랬듯 확실히 저자의 웃음코드는 나랑 맞다. 이번 시리즈에서 빛났던 인물은 군발드 라르손 아닐까. 그보다 계급이 더 높은 말름 심지어 경찰청장에게도 모진 말을 내뱉는 그의 매력이 빛났다. 190cm가 넘는 그의 엄청난 덩치에서 나오는 무자비한 파워 역시 이번 작품에서도 ‘한 건했다.’10권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나날이 발전하는 수법이다 스토리텔링이 돋보였고 특히 주인공 뿐 아니라 다른 등장인물들도 매력있는 작품이었다.11권이 없다는게 너무 아쉽지만 내가 한 시리즈를 10권이나 읽을 수 있다니 놀랐다.무엇보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 지원해준 문학동네 감사합니다. 마르틴 베크 정주행 끄읏
전 재산을 수도원에 기부한 영주가 어느 날 가족들과 식사 중 살해당한다. 원인은 캐드펠 수사가 ‘수도사의 두건’으로 불리는 풀로 만든 맹독. 책임감을 느낀 캐드펠 수사가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하고 재산을 기부한 피해자에 얽힌 복잡한 가족 문제가 드러난다.친아들이 아닌 아들, 환영받지 못하는 친아들. 과연 영주를 살해하고 이득을 볼 이는 누구인가.그리고 과거 캐드펠과 평생을 함께하려 한 여인의 등장!전혀 나타나지 않을 것 같았던 로맨스의 기류까지 등장한 이번 편은 어느 부자의 재산을 노린 가족들의 막장드라마일까?매번 새로운 등장인물로 시리즈물인가 의문을 들게 했지만 저번 작품에서 등장해 캐드펠과 숨막히는 수싸움을 벌인 베링어의 등장에 환호를 질렀다. 적인게 무서울 정도의 심리전으로 치를 떨게 하더니 이번 작품에서 이렇게 든든한 아군이 없다.이번 작품으로 캐드펠의 이미지는 내게 더 좋아졌다. 관대하고 따뜻하지만 냉철하고 똑똑하다. 사람을 보는 눈이 뛰어나고 젊은 등장인물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젊은이를 대하는 태도는 내가 생각하던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이다.이런 점이 캐드펠 수사의 매력이다.거기다 과거 껄끄러운(?) 인물에게 도움을 구하는 대인배 모습까지!(ㅋㅋㅋ)책을 읽다보니 중후반에 범인의 모습이 그려져서 조금 아쉽지만 세월이 지나서 읽어도 여전히 공감이 된다는 작품이라는게 새삼 신기하다.앞서 말했듯 캐드펠의 옛 연인이 등장했는데 다음편에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래, 이게 스티븐 킹이지!1편의 지루함이 무색할 정도로 흡인력있는 스토리와 속도감에 정신없이 책을 붙들고 읽었다. 이렇게 책을 손에 못 놓고 읽어본적이 얼마나 오랜만인지..사실 [빌 호지스]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스티븐 킹의 이야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읽기 버겁고 지루했는데 이번 작품은 정말 재미있었다. 빌 호지스 뿐 아니라 다시 등장한 홀리와 제롬의 케미가 빛나는 스토리였다. 사실 과거의 범죄가 우연한 계기로 현재에 밝혀져 해결되는 스토리는 참신하다고 할 수 없지만 그 소재를 이렇게 재밌게도 쓸 수 있구나, 영화 한 편을 보는 장면 묘사와 인물 심리 그리고 시대 배경이 적재적소로 바뀌는 연출이 기가막혔다.특히 마지막 끝나는 스토리는 소름이 돋고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며 다음 스토리에 연결되는 건가 싶었고, 이거 빨리 다음 편을 안 읽으면 안되겠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홀리>을 읽기 위한 빌드업이 되고있는 것 같아서 점점 더 기대되는데… 사실 이편까지 홀리의 활약이나 캐릭터적 매력을 못 느껴서 걱정이다. 오히려 빌 호지스 이야기 답게 주인공의 매력은 인상깊다.점점 스티븐 킹의 매력에 빠지고 있다🩵
이게 확실히 소설이 아닌지 몇 번을 확인한 에세이.어쩌다 브라이트비저는 앤 캐서린을 만나서 수 많은 도둑질을 시작했을까? 두 사람의 만남이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았던 역사의 기록이 되어버린, 무시무시한 범죄 이야기를 소설같이 읽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성선설 성악설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 이야기만 본다면 성악설은 존재하는 걸수도..?작품의 전시 방식을 거부해서 훔치기 시작했던 브라이트비저가 결국에는 어떤 것이든 훔치는 행위 그 자체의 도취되어버리는 과정을 보니 그렇게 태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태어났는데 앤 캐서린이라는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오른…앤 캐서린의 인터뷰 거부로 솔직한 마음을 알 수 없지만 정말 그녀는 그 모든 범죄를 왜 받아들이고 지켜봤을까, 심지어 도우기까지..?브라이트비저를 사랑해서 도왔지만 그의 본질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을까 아님 질렸을까? 결국 브라이트비저를 거부하고 부정할거였음 진작 그를 신고하지 혹은 더 빨리 떠나던지…브라이트비저 보다 앤 캐서린의 심리가 더 궁금했던 작품이었다. (읽은지 한참되었는데 리뷰 쓰기가 너무 귀찮아… 슬슬 책태기 다시 돌아오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