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자전거
우밍이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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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언제나 우리 자신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 알 수 없는 그 순간에 존재한다.“


‘도둑맞은 자전거’에서 시작된 이야기느 사라져버린 아버지를 타고 대만의 100년 역사를 따라 흘렀다.
제목만 보고서 소설의 내용을 유추하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깊고 전문적인 내용이라니…

이 작품은 우리나라에 번역되지 않은 작가의 전작<수면의 항로>를 읽은 독자가 작가도 생각해 보지 않던 소설 속 주인공의 아버지가 세워둔 자전거의 행방을 메일로 문의하며 시작된 작품이라고 한다. <수면의 항로>를 쓰기 위해 방문한 일본에서 산책 중 놓여있는 오래된 자전거가 생각이 나며 <도둑맞은 자전거>를 쓰게 되었다고. 작가가 직접 고물 자전거를 알아보고 수리하며 직접 경험한 내용들이 실제 소설에 나타난다.


특히 실제 있었던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포로로 잡힌 코끼리 이야기, 대만 2.28 사건 같은 비극적 사실에 더 몰입하고 읽었다.
작가는 소설이지만 실제 대만에 일어났던 많은 역사적 사실을 전문가들에 고증하며 ‘진짜’같은 이야기를 써냈다.

약 100년에 걸친 방대한 역사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읽어서 그런지 아직도 나는 ‘청’이 찾은 자전거가 신비롭기만 하다. 그가 돌리는 페달이 그가 듣고 겪은 이야기를 따라 달리는 것처럼 독자들도 청의 뒷자리에 앉아서 같이 느껴보는 것은 어떨지. 나는 아직도 내리지 못하고 그 깊이의 여운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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