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반드시 동급생들을 앞지르고 싶었다. 하지만 대체 왜 그래야 할까? 그 이유는 한스 자신도 알지 못했다.” 이미 절판이지만 문학동네에서 한정판으로 나온 먼슬리 클래식 버전의 <수레바퀴 아래서>이다. 최근 다양한 출판사에서 고전 문학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게도 읽게 되었는데 확실히 현대 문학과 다른 ‘감성’ 이 있네, 신기하다.특히 이번 작품이 더 특별한 것은, 드 디 어!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읽었다는 것!! 노벨문학상 수상 가인 그의 작품을 상당히 많이 소장 중인데 이 작품을 시작으로 다른 고전 작품도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작은 마을에서 촉망받던 ‘한스’라는 소년이 신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열성을 받쳐 공부하는 내용이 시작이다. 작품을 읽고 해설을 보니 헤세의 자전적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해서 작품을 더 곱씹게 된다.이미 대한민국에선 당연한 코스가 되어버린 입시 전쟁을 고전 작품에서도 만나니 웃프고 반가운 마음까지 들었다. 어릴 때부터 이유도 모르고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공부하다가 더 큰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생각을 접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었다. 다만 주인공 한스는 이미 너무 망가져버렸다. 자기가 스스로 구하지 않으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여기에 ‘에마’의 등장도 한몫했다. 불난 집에 기름도 붓고 부채질까지...!한스의 건강한 회복을 바랐지만 결과는 허무하네. 그런데, 그래서 더 완벽한 것 같다. 현재를 돌아보게 하고 ‘바로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거겠지... 후회할 일 만들지 말고 주위 사람에게 잘하고 자기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라고.
젊은 시절 헤밍웨이의 파리 생활기를 담은 에세이인데 글은 젊었을 때부터 잘 썼구나. 헤밍웨이 작품을 사기만 했지 제대로 읽은 적은 처음인데 글이 너무 좋았다. <무기여 잘 있거라>를 출간한 뒤를 시대 배경으로 헤밍웨이는 글 잘 쓰는 젊은 작가가 되었고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쓰고 있던 상황이다.아직은 가난했고 여행을 좋아하던 헤밍웨이 부부는 돈이 생기면 수시로 여행을 떠났고 경마에 돈을 걸어 따거나 잃기도 하며 그러다 배를 곪기도 했다. 참 자유분방하고 너무 걱정 없이 사는 것은 아닌지... 한편으론 부러운데 예술가의 삶인가 싶기도 하고 초반엔 아기도 없었으니까...이미 유명했던 작가들과 교류하기도 했는데 특히 거트루드 스타인과의 교류가 인상 깊었다. 둘이 함께 나눴던 많은 이야기 중 일부가 담겨있었다. 스콧 핏츠 제럴드와 다닌 여행이야기도 웃겼고. ㅋㅋㅋ 마지막 결론 ‘안 친하면 여행을 가지 말자’ 아... 공감됩니도 100% ㅋㅋㅋㅋ재밌는 에피소드들과 젊은 헤밍웨이를 읽을 수 있었고 요즘 날이 따셔서 그런지 밖에서 광합성하며 읽기 너무 좋았던 작품. 이 시리즈 자체가 궁금해졌다. 요즘 책 태기 때문에 힘들었는데 이 시간을 계기로 다시 불타올랐으면... (이북 리더기 샀잖아? 그럼 읽어야지 🔥)
내가 소설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명확한 스토리 라인이 있다는 점이다. 정확히 어떤 목표를 정해주면 그 목표를 쫓아가며 읽으면 의미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아한다.빛소굴 세계문학전집의 4번째 작품은 프란츠 카프카의 <성>이다. 사실 카프카 작품은 한 번도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어서 기대반 걱정반 이었다. 팩을 보내주신 출판사에서도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으니 각오는 했지만 이정도일 줄이야...책은 끝까지 이름이 나오지 않는 ‘k’라는 남자가 한밤중, 한 마을에 등장하며 시작하는데 이 마을은 의문 투성이 ’성‘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성 사람이 아니면 마을에 있을 수 없다는 마을 사람들에게 ’토지측량사‘라는 다소 갑작스런 답을 내 놓는데 이상하게도 성에 문의를 해보니 ’k‘가 토지측량사가 맞다는 답변이다.이때부터 였을까, 꼬이기 시작한게. 마을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면서도 믿게 되었고 ’k‘는 ’성‘을 찾아 온 마을을 다니게 되고 많은 사람을 만난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걸음을 나선 k에게 마을의 많은 사람들이 나타나는데 참 어렵다.성에 다가갔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새 빙빙 돌거나 돌아오게 된다.성에 도착한다는 뚜렷한 목표를 두고 읽고 있는데 이야기는 자꾸만 성을 피해간다.의식의 흐름을 읽고 있는 느낌이었다. 해설을 읽으니 그나마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작가가 의도하는 바는 뭘까? 이제 첫번째 카프카 이니까 나이가 더 들고, 독서 능력치가 더 올라갔을때 다시 재독해보고 싶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