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탄생 - 만화로 보는 패션 디자이너 히스토리
강민지 지음 / 루비박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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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기대 안했는데 의외의 양서. 에르메스에서 알렉산더 맥퀸까지. 시대별로 간략하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이 좋았다. 잦은 오타가 좀 아쉽지만 정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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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에서
김훈 지음 / 해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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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그런 못된 사조(페미니즘)에 물들지 않았어요.

 

여기까지는 뭐... 꼰대로운 옛 정서를 가진 연배 있는 작가니 그럴 수 있으려니 했다.

 

 

 

 

하지만

 

 

김훈; 난 남녀가 평등하다고 생각 안 해. 남성이 절대적으로 우월하고 압도적으로 유능하다고 보는 거지. 그래서 여자를 위하고 보호하고 예뻐하고 그러지.

 

김규항; 후천적인 노력이 아닌 선천적인 요인으로 사람을 나누는 건 대단히 위험합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선천적으로 우월하다는 얘기는 백인이 흑인보다 독일인이 유대인 보다 우월하다고 보는 인종차별하고 다를 게 없죠.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보는 게 근대적 사고방식의 기본 아닌가요?

 

김훈; 인종사이의 혐오감이란 어쩔 수 없는 거지.

 

 

시사저널 인터뷰 일부. (전문을 다 보면 더더욱 경악스럽다.)

 

 

이건 뭐 나찌도 아니고...

이런 사상을 가진 자들이 사회 지도층 인사입네하는 것도 소름이 끼칠텐데... 창작을 하는 예술인이란 사람의 입에서 저런 생각과 당당한 발언이 나온다니...

 

책꽂이에 꽂혀있는 그의 책들을 구석으로 밀어놨다. 구매목록에 넣어놨던 그의 신간도 치워버렸다. 사람이 변하는 게 아니라 원래대로 돌아가는 거라고 했던가? 저런 사고방식을 가진 작가의 책들을 한 때 좋아하고 곱씹으며 읽었던 스스로의 안목 없음이 한심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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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환상문학전집 4
마가렛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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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암울한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 속의 이야기일까? 아기를 낳지 않으면 군대 보내겠다는 둥 가임여성 지도까지 만들어 배포하는 이 나라는 어찌보면 여자의 가치를 오로지 임신으로 규정짓고 임신을 강제하며 가임이 불가능한 여성은 비여성으로 분류하거나 죽여버리는 길리아드를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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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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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로서 살아간다는 것과 삶 전반에 대한 하루키식 성찰.

소설가가 직업인 어느 파워블로거의 개인 블로그를 엿보듯,

매우매우 자전적이고 개인적인 에세이.

 

전업작가를 꿈꾸는 이에겐 자기계발서가 될 수도 있으려나. 이미 성공한 상위 1% 작가군에 속하는 선생님이 조금도 강압적이지 않은 어투로 겸손하게...

나는 소설가란 직업을 30년간 해왔는데, 내 방식이 작가란 직업의 전형이 될 순 없을지 몰라도 네가 소설가란 직업으로 링에 올라오고 그 꿈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해.

라고 조근조근 말하는 책.

 

 

 

 

물 흐르듯 잔잔한 하루키의 소설은 그리 취향이 아니라 노르웨이의 숲을 제외하곤 소장한 소설이 없었는데, 역시 에세이만은 늘 평타 이상을 친다.

 

나는 90년대 세기말의 아이콘이던 무라카미 류의 소설들을 열광적으로 좋아했었다. (그는 군조 신인상과 아쿠타가와를 동시에 수상하며 고작 24살의 나이에 화려하게 데뷔한 천재였다.) 그런 반면 늦깎이 작가인 하루키가 아쿠타가와상 후보에만 오르고 늘 수상에 좌절했던 사실을 이 에세이로 처음 알게 되었다.

하루키 자신은 아쿠타가와 상에 그리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정말 젊었던 당시에도 그랬는지는 모를 일이다. 허나 무라카미 류의 코인로커 베이비즈를 읽고 와 대단하다. 이런 소설은 류니까 쓸 수 있는 것, 류 밖에 쓸 수 없을 것... 이라고 느꼈었다고 담담히 말하는 60대의 작가 하루키에게서 여유와 관록이 느껴진다. 3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이제와 돌이켜 보니 그의 행보와 작품의 궤적이 결코 작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키는 화려하게 등단하는 천재성 보다. 어떻게 살아가느냐.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그가 작가로서 걸어온 30년이라는 긴 세월로 증명해 보였다. 등단 당시 이런 소설은 문학이 아니라며 혹평하던 문단의 비평가들에게 보란 듯이...

 

당시 하루키 보다는 류를 더 좋아하던 나도 지금 하루키의 소설들을 다시 읽어보면 그때 읽었던 감흥과는 다르게 와닿지 않을까?

신기하게도 하루키가 쓴 에세이를 읽고나면 꼭 그의 소설들이 다시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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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케임브리지 이슬람사 시공 아크로 총서 4
프랜시스 로빈슨 외 지음, 손주영 외 옮김 / 시공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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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과 광고 글만 보면 내가 이제까지 알고 있던 이슬람 왕조의 미싱링크 부분을 화려한 연표와 사진들과 함께 꽉 채워줄, 백과사전 스타일의 알찬 역사서일까... 기대를 품게 하지만. 이 책이 주는 역사서로서의 정보는 평이하고 가벼운 편이다. 몇가지 시대들에 집중해 부분적으로 깊이 파고들어가는 역사서들에 비해, 간략히 연대순으로 전체를 정리해 놓은 느낌. 매우 가볍게 다루며 고대사 쪽은 보편적으로 알려진 역사의 정리 정도로 빠르게 넘어간다. 근대사로 넘어온 뒤로는 잡학 인문사로 빠지는 느낌. 많은 것을 다루려다 보니 집중도가 떨어지고 역사 전문서란 느낌은 부족함. 요약본 느낌. 굳이 정체성을 나누자면 역사에 기반한 종교, 사회 전반적인 이슬람 사회 입문서라 보면 될 듯. (깊이 파들어가기 보다는 얕고 넓은...)

고급 정보나 새로운 무언가는 없지만 기본은 하는 책.

개인적 만족도가 그리 높진 않다.

 

깊은 정보를 원하기 보다 기본적 역사를 연대기 순으로 정리해 준 인문사회서로 기대하고 본다면 좀 나을 것. 화려한 컬러 사진들도 많으니 이슬람 문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겐 알찬 책일 듯.

 

 

개인적으로 역사서로서의 이슬람사 책은 타밈 안사리의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쪽이 훨씬 만족도가 높았다. 화려한 컬러 사진 한 장 없이 조그만 흑백 지도 몇 컷 뿐이었어도 역사서로서는 이쪽이 더 알찬 정보로 가득하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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