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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에서
김훈 지음 / 해냄 / 2017년 2월
평점 :
우리 딸? 그런 못된 사조(페미니즘)에 물들지 않았어요.
여기까지는 뭐... 꼰대로운 옛 정서를 가진 연배 있는 작가니 그럴 수 있으려니 했다.
하지만
김훈; 난 남녀가 평등하다고 생각 안 해. 남성이 절대적으로 우월하고 압도적으로 유능하다고 보는 거지. 그래서 여자를 위하고 보호하고 예뻐하고 그러지.
김규항; 후천적인 노력이 아닌 선천적인 요인으로 사람을 나누는 건 대단히 위험합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선천적으로 우월하다는 얘기는 백인이 흑인보다 독일인이 유대인 보다 우월하다고 보는 인종차별하고 다를 게 없죠.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보는 게 근대적 사고방식의 기본 아닌가요?
김훈; 인종사이의 혐오감이란 어쩔 수 없는 거지.
시사저널 인터뷰 일부. (전문을 다 보면 더더욱 경악스럽다.)
이건 뭐 나찌도 아니고...
이런 사상을 가진 자들이 사회 지도층 인사입네하는 것도 소름이 끼칠텐데... 창작을 하는 예술인이란 사람의 입에서 저런 생각과 당당한 발언이 나온다니...
책꽂이에 꽂혀있는 그의 책들을 구석으로 밀어놨다. 구매목록에 넣어놨던 그의 신간도 치워버렸다. 사람이 변하는 게 아니라 원래대로 돌아가는 거라고 했던가? 저런 사고방식을 가진 작가의 책들을 한 때 좋아하고 곱씹으며 읽었던 스스로의 안목 없음이 한심스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