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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 울산바위야 ㅣ 한겨레 옛이야기 15
조호상 지음, 이은천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추운 겨울 따뜻한 방에 앉아 듣는 옛날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었다.
이 책은 그때의 그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재미 있는 책은 우리 어린이들에게 많이 읽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제일 처음으로 9살 되는 조카에게 사 주고 읽게 하고 또 직접 읽어 주기도 했는 데 굉장히 재미있어 했다.
읽는 내용도 그렇지만 옛스럽게 그려진 그림도 정감이 가는 게 무척 좋아했다.
읽어 주다 보면 꼭 하는 말이 "그림 나오면 보여 주세요." 라고 하는 걸 보면 말이다.
"바다에 잠긴 마을"에선 사람 좋은 할아버지가 남을 의심할 줄 모르고 믿고 따라서 바다에 잠긴 마을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게 되고
"울지 마, 울산바위야"에선 자신이 원하는 곳에 이르진 못했지만 다른 곳을 아름답게 장식하게 되어 기쁨을 나누고 자신도 존재 가치를 인정 받게 된 이야기이고
"울산 바위를 묶어라"는 어린이의 맑고 영롱한 모습이 보인다. 어거지로 우기기만 하는 어른에게 총명함으로 대적하여 아버지를 돕는 모습이 맑고 믿음직스러워 보였다.
"연못에서 온 아내"는 사랑의 지극함이 어떤 것인 지를 보여 주고 있다. 자신의 욕심만을 위해 마을 사람들을 죽게 만들지 않는 마음 착한 아내나 그를 사랑하는 남편의 사랑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결코 물질이나 욕심으론 다가 갈 수 없는 아름다운 부부의 사랑이 잘 그려져 있다.
"백날 동안 뚫은 굴"에선 어이 없음이 먼저 떠오르면서 요즘 그런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다 죽어 가는 사또 아들을 살려 놓으니 남의 아내를 탐하여 해서는 안 될 욕심을 부리다 결국은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 결국은 목숨을 잃어 버리게 된다. 물질적인 것과 편안함을 내세워 남의 부인을 탐하려 했으나 아름다운 부인은 자신의 남편을 믿고 의지하여 아름다운 사랑을 지키는 모습이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어린이들은 이렇게 분석하면서 읽지 않지만 그 아름답고 착하고 순박한 내용이 어린이들이 깔깔거리고 재미있게 읽게 만드는 이유인 것 같다. 읽을 때마다 재미있어 하고 읽어 달라고 하는 걸 보면 말이다.
우리 어린이들도 이 아름다운 이야기들 처럼 서로 믿고 돕고 사랑하면서 살았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