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스러운 우리 옛 그림 소중한 우리 것 재미난 우리 얘기 29
우리누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책머리에 나온 것처럼 모나리자, 천지창조 등 그림과 피카소나 고흐는 알면서 정작으로 우리 그림에 대해선 접할 길이 많지 않다.  덕분에 우리 어린이들은 우리 그림에 대해 아는 게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은 가장 멋지고 근사한 그림을 모아서 소개하고 있어 참 좋다.

자꾸 보면 익숙해지고 정들고 깊은 뜻도 알게 되니 자꾸 가까이서 봐야 한다.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을 잘 알고 다른 문화를 볼 때 서로 같고 다른 점을 볼 수 있어 진짜 우리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  고구려 사람의 기상이 살아 있는 벽화 무용총의 수렵도:정말 살아 있는 느낌이 들고 생동감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그림이다. 볼수록 근사한 느낌이 든다.

* 고려 미술의 걸작 불화 수월관음도: 고려의 국교인 덕에 불교 문화가 융성했었던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 꿈 속의 이야기를 그린 산수화 안견의 몽유도원도: 꿈을 그림으로 그리라 하는 이나 그걸 그려내는 이나 참으로 기막힌 사람들이란 생각을 하게 한다. 덕분에 우린 근사한 그림을 한 점 얻게 된 것이지만

* 조선 시대 최고의 여류 화가가 그린 초충도 신사임당의 포도도와 수박과 들쥐: 사실적인 그림으로 벌레를 쪼으려 했었단 이야기가 전해지는 분. 그림 뿐만 아니라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현모양처로 이름이 드높은 분으로 그런 자식으로 키워낸 그 분의 부모님이 존경스럽다.

어린이 교육은 역시 부모가 제일 처음이라는 생각도 든다.     

* 바다 건너 일본 사름을 감동시킨 명작 인물화 김명국의 달마도 : 간결하면서 힘있는 붓놀림이 지금 봐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그림이다. 요즘으로 치면 캐리커쳐라고나 할끼?

* 중국의 그림풍을 벗어나 우리 눈으로 그린 진경 산수화 정선의 인왕제색도: 절친한 벗의 병이 완쾌되기를 그림에 담음. 상상화가 아닌 사실화로 유명하다.

* 그 시대의 생활을 알 수 있는 풍속화 김홍도의 씨름: 우리 어린이들도 많이 보고 잘 아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김홍도의 씨름은 말이다. 그 하나 하나를 살펴 보면 그 때 당시의 많은 모습들을 읽어 낼 수 있다.

* 괴짜 화가의 뛰어난 붓 솜씨로 빚어 낸 그림 최북의 표훈사도 : 금강산의 표훈사의 멋진 광경을 그림으로 남겨 그 따스함을 우리에게 전해 주는 그림인데 화가인 최북은 멋진 경치에 반해 자살을 시도할 만큼 괴짜인 사람이기도 했다고 한다. 

* 사군자의 달인이 그린 '귀인의 난초' 대원군의 난초: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잊었더라도 사극을 많이 본 사람들은 대원군의 난 그림이 얼마나 유명한 지는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자신을 낮추고 때를 기다리던 그가 말을 하지 않고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했다는 생각도 하는 데다른 화가들과 달리 바위에서 나온 난을 유연하고 힘있게 그려내고 있어. 그 때 당시에 그런 감각을 지녔다는 게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 백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화 모란꽃과 까치 호랑이: 보기에도 편하게 둥글둥글한 느낌이 들고 무척이나 가깝게 느껴지는 그림이 민화라고 생각한다. 기교나 장식 없이 순수함 뚝뚝 묻어나는 그림이다.

이런 좋은 그림들을 어린이들이 많이 접하고 생각해 보고 다시 보고 하는 사이 우리 정신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리라 생각한다.

서양 그림을 모르면 창피하다 여기면서 우리 그림을 모르는 것에 대해 무심한 사람들이 있는 데 어른부터 어린이까지 누구나 편하고 재미있게 쉽게 읽고 볼 수 있는 그림에 관련된 책이다.

자주 보고 우리 느낌을 우리 정신을 자연스레 익히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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