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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리한 너구리 - 물놀이장에서 - 남북최초합작 그림동화 1
조재식 지음 / 두리미디어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남북한 공동으로 만든 책.
문제는 없을까 생각했는 데 처음 책 제목을 보면서 부터 문제라 생각했다.
우린 영리한 이라고 쓰는 데 령리한 이라고 씌여진 제목을 보면서.
아휴~ 이제 글 배우기 시작한 초등학생한데 이런 책을 읽혀도 될까 하는.
헌데 그건 기우였다.
실제로 책을 읽도록 하고 나서 옆에서 보니 아무 문제가 없었다.
추천사에 이오덕, 권정생 선생님도 말씀하신 것 처럼 다른 표현이 있지만 전혀 문제 될 게 없단 말씀이 맞았다. 조금 다르게 쓰여진 것들은 또다른 재미있는 표현 정도로 생각하며 읽어 내려 가는 것을 보면서 말이다.
어른들의 문제점 걱정을 우습다는 듯이 그저 재미있고 조금은 신기한 감으로 읽어 걱정한 내가 조금은 한심스럽게 생각될 정도였다.
언젠간 하나로 이어질 우리 나라.
그 핵심인 어린이들이 서로의 다른 문화를 재밌게 받아 들여 배우고 익힌다면 하나 되는 그 날을 앞당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찌 생각하면 너무나 작은 하나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작은 하나 하나가 모여서 큰 하나를 이루는 것이므로.
여러 어린 동물들이 물놀이장에서 일어 나는 일에 과학적인 원리인 "대기압과 진공"을 응용하여 만든 이야기인데 거기에 살짝 우정도 곁들였다.
친구들 사이는 어때야 하는 지 지나가는 것처럼 흘리는 것이 강요하지 않아서 좋고 그림은 정말 소박하다.
요즘 나오는 어린이책들처럼 호화롭지도 휘황찬란하지도 공주나 왕자만 나오는 것이 아닌 정말 소박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으로 이야기와 잘 어우러져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조카가 읽으면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 보면 정말 괜찮은 책이다.
다른 표현에 대해선 참조를 달아서 어린이들이 읽으면서 문제가 될 소지를 없앴다.
요즘 책 그림과 비교하면 좀 촌스럽다 할 사람도 있겠지만 번쩍거리는 코팅으로 사람을 눈길을 끄는 색깔 있는 책이 아니라 더욱 좋게 느껴진다.
많은 어린이들이 읽고 조금이라도 문화를 함께 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