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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다시 한 번 조정래 작가의 대단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그 작품 어느 하나 소홀한 것이 없지만 이번 작품 허수아비춤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 온다.
처음 첵 제목을 접하고는 어떤 의미일까?, 무슨 이야기를 풀어 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는 데 추측이 크게 어긋나진 않았지만 그저 막연한 생각과 글로 또렷이 보여질 때의 그 느낌은 정말 다르다.
현대에서 현실로 일어나는 많은 금권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살아서 전해져 온다. 금권의 위대함(?)을 적나라하게 적고 있는 이 책은 그래서 마음이 쓰리고 아프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은 경제의 민주화를 위해 힘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고 실천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가 나름 정치적으로는 민주화를 이루었다고 하는 데(인정하기 쉽진 않지만) 경제적 민주화는 언제나 이뤄지려는 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사람이 깨어 있어야 가능한 일이 곧 민주화이므로 우리는 늘 깨어 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근사한고 멋진 나라에서 살아 가려면 말이다.
어느 드라마 속 대사 중에 "정치인은 미워해도 정치는 미워 하면 안된다."는 그 말이 가슴에 와 닿았는 데 이 책 역시 읽으면서 우리가 삶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 지 고민하게 만든다. 경제적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 수많은 시민 단체들의 철저한 감시와 감독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마키아 벨리가 했다는 "정치란 비도덕직인 것이 아니라 무도덕적인 것이다." 라는 말을 절실히 느끼며 읽은 책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어 보고 고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