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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놀이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0년 11월
평점 :
역시 조정래 작가다라는 생각을 한다. 난 조작가의 태백산맥에 완전 매료되었었는 데 불놀이 역시 언제 읽어도 좋을 책이다.
이 책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6.25를 바탕에 깐 것 처럼 보이나 그 전쟁이 주 배경이라기 보다는 와종 이후 신분사회, 게급 사회에 대한 모순으로 인한 응어리가 공산주의라는 대체물을 통해 폭발한 것을 글로 적고 있다. 그러나 그 폭발을 작은 마을의 구성원들의 모습으로 국한시켜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배점수라는 인물이 문제의 촛점이나 그 문제를 풀어 가는 인물들은 그 다음 세대인 자녀들이다. 세대를 달리하여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그리고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풀어 가는 모습이 섬뜩할 정도이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해야만 악연의 고리를 끊어 낼 수 있다고 지은이는 생각한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에 30년이 지난 후에 자식들 세대에서 문제 해결점을 찾았을까 생각했는 데 그들만이 좀더 냉철하게 풀 수 있기 때문이라는 데 동의를 하게 된다.
배씨네와 신씨네의 오래된 악연을 그 자식들(형민과 찬규) 세대에서 풀어 내는 모습이 좋다. 첵임져야 할 당사자에게만 그 죄를 물어 죄갚음을 하게 하고 단지 자식이기 때문에 대물림하는 일을 만들지 않는 해결책으로의 풀이법이 좋다.
물론 그들이 가해자이며 동시에 피해자인 상황에서 말이다. 얼마 전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인해 전쟁에 대한 경각심이 새로이 생겼났지만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대 사건임을 기억해야 한다.
요즘 청소년들이 잘 모르는 한국의 현대사를 책 속에서나마 느끼고 이해하고 언젠가 풀어야 통일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게기가 될 것 같다.
책 이름으로 쓰인 불놀이! 과연 지은이가 말 하고자 하는 불놀이는 무슨 의미일까? 한 번은 더 생각하게 한다. 근현대사에 대한 우리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조정래 작가의 이야기를 우리 나라 많은 청소년들이 읽었으면 참으로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