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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3 - 10月-12月 ㅣ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음~ 1, 2권을 읽은 지 한참이 지나서야 3권을 읽게 되니 앞 이야기가 가물거린다. 헌데 3권은 부피라..... 참으로 어마어마한 용량이다. 뭐 그리 쓸 말이 많았을까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 데 내리 읽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일주일이 걸렸다. 원래 소설은 잘 안 읽다보니 속도가 잘 안 붙어서.
헌데 1, 2권에 대한 정리본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어쨌거나 끝은 어찌 되는가 싶어 열심히 읽었는 데 뭐 나름 생각하게 하는 것은 늘 보는 똑같은 세상이지만 그 세상이 정말 똑같은 세상인가? 하는 셍각이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변해간다는 것을.
덴고나 아오마메 처럼 달이 한 개 있는 곳에서 두 개 있는 곳으로 또 다시 한 개 있는 곳으로의 이동까지는 아닐지라도 말이다.
늘 같은 생활의 반복인 것 같지만 나도 변하고 자연도 변하고 세상도 변해 간다는 생각.
그런 생각을 이 책을 보면서 한 것 같다. 늘 일상이 일상이려니 하고 무감각하게 지내는 내게 "정말 같은거야?" 라고 묻는 듯 하다.
이 소설의 내용이 어떻든 간에 내가 느낌 점은 정말 내가 살아 가는 동안에 똑같은 날이 하루도 없다는 사실. 그 사실을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
전반적으로 분량으로 사람을 기함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 책이지만 읽는 이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으니 그저 한 번쯤 읽어 본다면 시간은 잘 흘러 갈 것이란 생각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한 감동이나 묘한 여운이 남는 구석은 없으나 그런데로 읽어 봄직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헌데 골치 아픈 것을 싫어 하는 사람한테는 권하고 싶지 않다. 소설 작법이 술술 따라 가기 쉽게 쓰여진 책은 아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