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앵무새 죽이기" 제목치고는 좀.... 하지만 책을 읽고 그 뜻을 알게 되면 "아~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딱 한마디로 정리하면 역지사지(易地思之) 이다. 

1960년 발간된 이 책이 성격만큼이나 사람들을 변화 시킨 좋은 책이라는 책소개와 지은이가 이 책 이후로 후속작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그만큼 기막히게 좋고 재미있고 훌륭한 책이다. 

이 책은 진 루이즈 핀치라는 이름보다 스카웃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한 어린 소녀가 초등학교 입학 전 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의 성장 과정을 그리고 있는 데 주인공인 스카웃이 어른이 되어서 회상으로 전개된다. 

스카웃은 학교 교실보다는 삶의 현장에서 삶의 지혜와 교훈을 터득한다. 그 중심에는 변호사인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 오빠인 젬, 미시시피에서 온 친구 딜, 이웃에 사는 헨리 라파에트 듀보스 할머니, 모디 앳킨스 아줌마, 고모 알렉산드라, 흑인 가정부 캘퍼니아 등이 스카웃이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데 안내자 역할을 한다. 

스카웃이 고통과 좌절을 겪으며 얻는 삶의 교훈이란 남에 대한 배려와 관용 그리고 사랑이다.  

이 책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스카웃의 말로 정리된다. 

스카웃은 "아빠가 정말 옳았다. 언젠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신 적이 있다.래들리네 아저씨네 집 현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제목에 대한 심오한 뜻을 이해하게 된 문구는 다음과 같다. 

"애티커스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엽총을 사주면서 어치새 같은 다른 새를 죽이는 것은 몰라도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된다."고 말한다. 다른 새들과 달리 앵무새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해 줄 뿐 곡식을 먹거나 창고에 둥지를 트는 등 해를 끼치지 않는다.부 래들리나 톰 로빈슨은 바로 앵무새와 같은 인간이다.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데도 다른 사람들의 편견이나 아집 때문에 고통을 받고 목숨을 잃기 때문이다.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1960년대 특히 미국의 남부 한 작은 마을, 어린 소녀의 이야기 속에서 참으로 우린 많은 것들을 느낀다. 지금에도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깊은 울림을 준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은 책 중엥 한 권이며 어른들도 읽었으면 정말 좋을 책이다. 

필리핀에서 책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내 조카들에게 멋진 선물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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