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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의사 큰손 할아버지
우종영 지음, 백남원 그림 / 사계절 / 2005년 4월
평점 :
위대한 사람, 즉 위인이라 하면 뭔가 거창한 일을 해 낸 또는 하는 사람이란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진실로 위대한 사람은 눈에는 잘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사랑하면서 기꺼운 마음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나무 의사 큰 손 할아버지는 조용하고 외진 산골에서 나무를 사랑하고 아끼면서 나무를 보살펴 주시는 분이다. 나무를 살리는 일이라면 아무리 먼 길도 단숨에 달려가서 나무를 살리기 위해 온 정성을 다 바치시는 분이시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3백년 넘은 은행나무가 한 사람의 정원으로 팔려가 다 죽어 갈 때도 살려 보려 애를 쓰지만 이미 살리기엔 너무 많은 상처를 지닌 것에 안타까워 하시는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 옆에서 그저 나무 구입비로 들어 돈만 생각해 찌푸린 얼굴을 하는 사람. 참으로 대조적이다.
강원도 횡성 한 암자에 있는 동자승 일엽이 나무를 살려 달라는 편지에 단걸음에 달려가 나무를 어떻게 보살펴야 하는 지를 알려 주시면 나무 이름을 이엽이라 하고 동무를 삼아 보라 권하신다.
또한 좋은 씨앗을 받아 좋은 나무로 키우기 위해 나무 옆에서 밤을 지새우는 할아버지의 정성.
얇지만 나무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알기 쉽게 적고 있어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아졌다.
아~ 나무는 이렇게 보살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심기만 해서도 안 되고 사람 눈에 예쁘게 보이는 것(나무 둘레에 돌 쌓기, 나무 생태를 무시한 흙 돋우기 등)이 나무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 씨앗을 받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지 등에 대해서.
솔직히 큰 나무를 옮기기 위한 전초 작업이 4~7년 정도 걸린다는 것에 깜짝 놀랬다. 그만큼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에. 또 나무도 사람 처럼 병이 나면 치료를 필요로 한다는 것 등등
우리가 그저 지나치는 가로수도 어떻게 가꿔야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지 그 방법을 알려 주는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길거리 가로수가 더 없이 귀하게 느껴진다.
시원하게 그려진 수채화는 이해를 돕고 감성적인 느낌이 풍부하게 전달되서 좋고 우리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나무에 대한 많은 지식을 쌓을 수 귀한 책이다.
"나무가 살 수 있어야 사람도 살 수 있다." 이 진리를 기억하면서 살아야 한다.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