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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 할아버지 우장춘 ㅣ 창비아동문고 153
정종목 지음 / 창비 / 1996년 11월
평점 :
21세기는 물질이 풍족하고 넉넉해 보인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여기저기 숭숭 뚫는 구멍 속에 먹지 못하고 굶주린 사람들이 세계 도처에 수두룩하다. 때문에 우린 음식물 쓰레기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생활을 해야 한다.
꽃씨 할아버지 우장춘 박사에 관한 이 책은 요즘에 사는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IMF 금융 위기를 견디기 위해 외국으로 넘어간 우리나라 종자 회사들이 생각나다.
요즘 우리가 먹는 여러 가지 채소들은 옛날 우리 선조들처럼 씨종자를 받아서 후년에 심을 수 있지 않다. 종자로 쓸 수 없는 한 해 살이 씨앗들이라 말이다. 과연 우리 국민들은 이런 사실들을 알고 있을까? 수많은 씨앗들이 사기위해 외국 기업으로 돈이 흘러 들어 간다는 사실을.
나가하루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도 인정 받는 육종학자였던 우박사는 대한민국, 아버지의 조국을 위해 일하고자 현해탄을 건너 한국에 오신 분으로 우리 나라 농학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하신 분이다. 요즘 처럼 식량이 무기화 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우박사의 전기를 읽으며서 더욱더 그 분이 생각난다.
우직함과 성실함으로 우리 나라 농업에 기초를 닦고(무, 배추, 벼, 귤 등등) 후학을 배출하신 그 분의 삶을 우리 어린이들이 읽어 본다면 다른 교육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서두르지도 않으면서도 본인이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며 사신 그 분의 삶은 좋은 본보기가 되고도 남음이 있다.
그저 씨 없는 수박을 만든 분으로만 알고 있는 우박사님의 농업에 대한 신념과 노력하는 데서 사람답게 세상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문제가 되는 화학 비료를 이용한 농사법이 과거에는 청정 재배라고 생각했다는 점에서 세월의 흐름에 따른 세상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지금은 다시금 과거 농법인 유기농을 부르짖는 때이므로.
어린이들이 읽으면서 오해가 없었음 하는 부분이다. 이런 부분들은 어른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참으로 사람답게 자존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살다 가신 그분을 존경합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읽고 본보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