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비오는 날 창비아동문고 163
이가을 지음 / 창비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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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비오는 날. 책 이름이 사람 마음을 당긴다. 

가끔씩 비 오는 날, 무슨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따스함과 울림이 가슴에 와 닿는다. 화려하지 않고 지나치지 않은 소박한 이야기들 속에 우리의 아름다운 생활이 담겨 있다. 그저 넘치는 물질 속에 빈곤함을 느끼는 우리 아이들에게 아름답게 사는 모습이 소근소근 내 귀에 대고 이야기 하는 듯하다. 

- 가끔씩 비 오는 날: 쓸모 없다는 생각으로 살던 어느 못의 쓰임새가 가끔 비오는 날 화분을 거는 것으로 사용됨에 따라 삶의 기쁨을 노래하고  

- 철웅이의 비둘기: 내성적이 어린이의 비둘기 관찰을 통한 성장과 아름다운 마음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어린이들이 얼마나 순수한 지 다시금 깨닫게 해 준다. 

- 벽시계가 있는 집: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환경의 큰 변화 속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바로 전에 살더 이들의 따뜻한 배려로 새 힘을 얻게 되는 이야기. 

- 첼로: 음악을 좋아히지만 강정 형편이 어려워 할 수 없게 된 친구를 위해 그 친구가 좋아하던 첼로곡을 매일 연주하면서 친구의 형편이 좋아지기를 바라는 아름다운 우정. 

- 강아지: 동물을 좋아하는 우리 어린이들이 따스한 마음이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아픈 강아지를 통해 잘 나타나고 있다. 

- 눈 오는 날 : 이름 모를 병을 앓고 나서 오른 손발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된 용문이를 돌보기 위해 선생님을 그만두셨는 데 집안 형펀이 나빠지면서 채소 장수를 하게 되고 그런 어머니를 도우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이야기. 

- 흙: 두뇌 발달이 온전하지 않았던 창복이와 그를 파악하여 흙과 함께 생활하면서 학교를 다니게 돌봐 주신 주경식 선생님의 창복이 밭 가꾸기와 그의 흙에 대한 사랑이 다른 어린이와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 조용히 읊조리는 듯한 이야기. 

- 아가 발은 짝발 : 짝발이어도 세상에서 제일 예쁜 발을 가진 소녀가 "구슬비"로 알려진 동시를 쓴 권오순 선생님의 실화로 바탕으로 한 이야기. 

- 창 밖의 곤줄박이:"희망반"이라는 특수반 어린이들과 임선생님 이야기로 특히 곤줄박이 소리를 내야만 교실로 들어 오던 수택이가 주인공인 이 이야기로 임선생님이 폐암으로 돌아가실 때도 곤줄박이 소리를 들으시면서 수택이를 위한 시를 남기셨다는 줄거리로 장애우 어린이들을 소재로 한 동화이다.

- 백령도:백령도에서 근무하는 엄마를 따라 백령도로 온 소년이 트래킹을 하러 온 방문객들과의 만남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이다. 

- 별똥별: 결핵 요양원에서 만난 학수와 두영의 이야기. 물수제비를 잘 떠서 친구를 살리고픈 두영과 꼭 살아서 친구에게 피리를 들려 주고 싶었지만 그 뜻을 이우지 못하고 먼저간 학수라는 친구 둘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린 이야기.

- 분청 사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 둔 아들의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해서 과거로 회귀하여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야기 구조.  친구를 도우려 집안의 분청 사기를 훔쳐떤 아들은 제대로 돕지도 못하고 깨지는 바람에 가난한 친구가 훔혔을 것이란 어머니의 오해. 자신이 병원에 입원한 내내 성심성의껏 돌 본 이유가 그 때문이라 생각했던 어머니는 실상을 알게 되면서 미안함과 자신이 배려하지 못함에 대해 뒷늦은 반성과 후회. 마지막 가는 길에 큰 용기를 내어 아들의 친구에게 한 통의 사과 편지와 아들이 훔쳐서 깨뜨린 분청사기와 찍을 이루는 분청 사기를 선물 함으로써 아믈다운 마무리를 하고 있다. 

어느 이야기 하나 버릴 것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가슴이 따스해지며 사람으로 어찌 살아야 할 지를 알기 쉽게 쓴 책이다. 

어른도 아이도 다같이 읽으면 함께 이야기할 꺼리가 많은 책이라 생각한다. 어른은 어린이들의 순수함과 맑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될 것이라 어린이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책이라 좋고 어린이는 어린이대로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서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을 맛 볼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책임에 분명하니 많은 사람들이 많이 읽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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