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 아이들 사계절 아동문고 52
노경실 지음, 김호민 그림 / 사계절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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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동하면 과거 가나한 동네의 대표격인 동네였다.  

지금은 많은 아파트들과 자동차로 붐비는 곳이 되었지만 그때 그곳에서 살던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세월은 많은 것들을 묻어 버린다. 원하든 원치 않든간에.  

나 어릴 적엔 많은 산동네가 달동네란 예쁜 이름으로 불렸었다. 이름은 예쁘지만 그 삶은 고단하고 퍽퍽하기만 한 사람들이 모여서 끈적끈적한 정을 나누고 살던 동네. 

그 상계동에 관한 옛이야기인데 주인공은 그 속에 머물러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다. 다들 경제적으로 어려워 곤한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나름대로의 끈끈한 정으로 서로 기대며 부대끼며 사는 아이들 이야기로 무당 엄마, 맹인이라는 장애를 지닌 부모, 일수로 손주들을 키우는 악착 같은 할머니, 공사장에서 일하다 손목을 잃어 장애를 지닌채 술에 의지해 사는 아버지 등등...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무엇인가 하나쯤은 결핍된 사람들이 옹기종기 사는 그 동네에 사는 어린이들의 고달픈 삶이지만 나름대로 따스함을 지니고 나누며 사는 이야기이다. 

요즘도 끼니를 학교 급식만으로 해결하는 어린이들이 있다 하는 데 그 어려움을 알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어린이들이 될 수 있는 자극제가 되는 책이다. 넘치는 물질 속에서 살면서도 결핍을 호소하는 어린이들에게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내 나라 내 또래들이 이야기를 알게 함으로써 앞으로 사회가 좀더 따스하고 살기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는 거름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이 이야기가 그리 오래 전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과 어딘가에 아직도 이런 생활을 하는 어린이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좋은 방향으로 실천하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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