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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들어주는 아이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ㅣ 사계절 저학년문고 26
고정욱 지음, 백남원 그림 / 사계절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가방 들어 주는 아이? 아이가 왜? 누구 가방을?
이런 생각들이 먼저 떠오르는 제목이다.
헌데 책을 읽다 보면 아~ 하는 감탄사가 나온다.
요즘이 많이들 생각이 바뀌고 행동들도 바뀌었지만 불과 30년 전만 해도 장애우들이 참으로 많은 고생을 했다.
바른 눈으로 맑은 마음으로 있는 그래도의 모습을 봐 주지 않고 자신과 같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무시하고 함부로 말하고 대했었다. 지금도 많은 부분들이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조금씩 나이지는 모습에서 발전하는 우리 나라를 본다.
이 책의 지은이는 동화라면 앞으로 죽는 날까지 장애우 이야기만 쓰겠다 결심했다고 한다. 쉽지 않은 일인데 말이다. 장애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앎을 통해야만 장애에 대한 동화를 쓸 수 있기에. 그런 결심을 한 지은이도 멋지고 이런 책을 사서 읽고 배우는 우리 어린이들도 참으로 멋지고 대단한 사람들이다.
다리가 불편한 영택이와 같은 반이 된 석우는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영택이 가방을 들어주는 숙제(?)를 받았다. 단, 1년 동안,
불편한 친구 영택이를 위하는 마음보단 집이 가까운데 있다는 이유로 숙제 아닌 숙제를 받게 된 석우는 놀고 싶어도 제대로 놀지 못하면서 주어진 숙제를 하게 되는 데 그 숙제를 하는 동안에 친구에 대한 생각과 자신이 한 행동들을 통해 한 뼘쯤 쑤~욱 자랐다.
선생님이 영택이를 돕도록 하는 과정이 지리적 근접성만을 내세워 무조건적으로 시키기 보다는 좀더 바람직했다면 더욱더 좋았겠지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우리 어린이들은 하얀 도화지와 같다. 그 맑고 화~안 종이에 좋고 따스한 그림을 그려주면 따스하고 감성이 풍부한 어른으로 자랄 것이고 검게 칠하면 검게 될 것이다.
어른들도 어린이에게 입에 발린 소리로 도와야 한다고 하지 말고 어른들이 먼저 솔선수범해서 장애우를 배려하고 돕는 모습을 보인다면 다른 공부가 필요치 않으리라 생각한다.
태생이 장애우인 경우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장애우가 되는 사람들도 많은 요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주는 마음씀씀이가 참으로 중요하다.
조금은 도덕교과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어린이들에게 장애우와 어떻게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지 그 기본을 알려 주는 책이다.
색연필과 파스텔을 이용해 그린 듯한 그림은 따스함과 더불어 어린이용 책이라는 포근함을 느끼게 하여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