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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순난앵 ㅣ 열린어린이 창작동화 13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홍재웅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 / 열린어린이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그리운 순난앵.
ㅎㅎㅎ 이름에선 중국 여자의 이름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이 책의 지은이가 삐삐 롱스타킹의 지은이라는 데 솔깃 해서 구입하게 되었다.
스웨덴 어린이 동화라는 것을 알면서 왠지 순난앵이라는 말에선 자꾸 중국 여인 이름이 연상되었는 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스웨덴의 작은 지방 마을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950년대 스웨덴이 한참 어렵던 시절 이야기로 실제와 지은이의 상상력이 잘 어우러진 전체 4편의 이야기로 4편 모두 힘든 상황 속에 놓여진 어린이들이 주인공이다.
그러나 그 어린이들은 결코 주저 앉지도 꺽이지도 않는 자신들만의 굳굳함으로 자신들의 꿈을 이루어가는 구조이다.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 어린이들이 왠만하면 이 책 속 어린이들과 같지 않은 환경에 있겠지만 책을 통해서라도 한 번은 그 어려운 상황을 간접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농가에 팔려 가 힘겹게 일만 하는 마티아스와 안나, 빈민구제소에서 지내며 아름다운 것을 그리워하는 말린, 땅 속 괴물들이 사는 어두운 세상에 같힌 스티나 마리아,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심각한 병에 시달리는 융케로 닐스.
이 어린이들은 주어진 환경이 정말 어린이로는 견디기 힘든 상황이나 어느 누구 한 사람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들의 꿈와 희망을 끝까지 찾아 간다. 어른인 내가 그 상황이라도 기운을 잃지 않기는 어려울텐데도 잘 견디고 자신의 꿈을 어떻게 이루는지를 알려 준다.
현재와 비교해 조금은 너무 먼듯한 느낌을 줄 수도 있으나 우리 어린이들이 지나치게 물질적이지 않을 수 있도록 주의를 환기 시켜 줄 수 있는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잉크를 이용해 그린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흑백 그림도 책의 이야기와 잘 어우러져 책 읽는 즐거움과 상상을 더해 주어 참으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