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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미술관 - 그림이 즐거워지는 이주헌의 미술 키워드 30 ㅣ 이주헌 미술관 시리즈
이주헌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9월
평점 :
2010년 새해 들어 처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다.
구입은 작년에 했는 데 동안에 다른 책들을 보느라 뒤로 살짝 미뤄졌던 책인데 새해엔 좀더 마음에 여유를 지니고 살고 싶단 생각에 가장 먼저 집어 든 책이다.
한 장 한 장 넘어갈수록 책 제목에 감탄을 하게 한다.
누가 낸 책 이름인지 모르지만 참으로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그림을 좋아하는 나는 그림 책도 종종 사서 읽는 편인데 다른 책고 달리 이 책은 정말 지식의 마술관이다. 그저 보기만 좋아하고 직감적으로 오는 느낌으로 많은 판단과 생각을 하는 나이기에.
특히 이 책에서 나오는 용어들은 참으로 낯설지만 친절하게 그림과 배경, 문화 등을 풀어 쓰고 있어 이해하는 데 어렵지 않다.
기억에 남는 것은 백남준씨의 펠레비전=달 이라는 상상력과 추리력에 감탄을 하고, 튜브 물감의 발명이 인상파 그림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 등이다.
미술에 관한 많은 단어들이 나오는 데 들어 본 말도 있고 낯선 말도 있다. 아마 전공자들이야 친숙한 말들이겠지만 나와 같은 문외한들에겐 상당히 낯선 말들인데 그림과 곁들여 이야기하고 있어 좋다. 이태리어, 프랑스어 등등...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깨닫게 된 것은 파괴에 대한 정의이고 미술에 대한 이해와 예술가들이 공통으로 지닌 정신 질환에 관한 연구 결과이다.
"파괴라는 말은 그 말의 강한 인상으로 인해 다양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창조의 형식만큼 파괴의 형식도 다양하다. 흔히 창조적 파괴라는 말을 한다. 이때 파괴는 단순히 창조를 위한 전제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파괴의 형식이 창조의 형식을 규정하고 파괴의 결이 창조의 결로 이어진다. 한마디로 파괴는 무차별적인 그 무엇이 아니며, 창조가 파괴로부터 명확하게 구분이 되는 것도 아니다. 파괴되는 순간, 창조의 방향은 이미 결정이 나 있다고 할 수 있다."
"미술의 보다 보편적인 기능은 시각적 사실의 재현이 아니라 세계에 대한 앎과 이해, 느낌을 전달하는 데 있다. 이를 시각적 사실성에 의지해 표현하는 것은그 전달을 위한 수 많은 방법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다."
"가벼운 정도의 정신 질환을 지닌 사람이 정상인이나 정신 질환이 심한 사람에 비해 평균적으로 가장 높은 창의력을 지니고 있다 - 하버드대의 한 정신의학과 심리학 전공 교수팀 연구 결과."
그림과 더불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미술에 관해 모르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