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동무라~

창경궁 동무 ㅣ 나를 찾아가는 징검다리 소설
배유안 지음 / 생각과느낌 / 2009년 10월

"초정리 편지"를 읽고선 홀딱 반한 지은이가 새로이 쓴 책이 "창경궁 동무"다. 

초정리 편지가 재미있고 유쾌하고 기분 좋게 읽은 책이라면 창경궁 동무는 제목과는 다르게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 든다. 분명 책 제목은 동무인데 내용을 읽어 보면 정후겸 개인의 시각으로 쓰여진 책이다. 

내용 자체가 당파에 의한 정치력이 오히려 주제가 된 듯한 느낌이 들어서 한편의 역사 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이 든다. 

동무라는 주제를 부각 시키기엔 2% 부족한 것 같다. 

정후겸 혼자만의 독백 같은 내용이 아니라 산(정조)과의 속내가 드러나는 내용이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끝자락에 정후겸이 욕심 내지 않고 진정한 동무가 되었더라면 자신은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참으로 진~하게 느껴진다. 

난사람들이 조심해야 하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숙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동무는 서로 가까이 하면서 질투도 하고 시기도 하고 경쟁도 하면서 서로를 끌어 주고 받쳐 주는 사람이기에. 역사에 바탕을 두고 써서 그런 것인 지는 몰라도 초정리 편지 때와는 많이 다르다.  

동무는 거저 얻어지거나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연인데 그런 부분이 없어 2% 부족하다고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