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시는 잘 모른다. 가끔 아주 맘에 드는 시를 발견하는 일이외엔 시에 대해 그다지 아는 게 없다. 쉽게 구입해서 읽지도 않으니 더욱더 그렇다. 더구나 요즘 처럼 많은 시집들 속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시집을 골라서 사는 일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이름난 시인의 시집만 사서 읽는 건 편식(?)을 하는 거 같아서 조금은 꺼리게 되기도 한다. 때문에 시집을 사서 그 중에 마음에 쏘옥드는 시가 한 두편 정도만 있어도 성공한 경우라고 생각하는 데 이 책은 일단 여러 시인들의 시가 골고루 들어 있어서 좋다. 각기 다른 색깔의 시를 접할 수 있기에. 더구나 이 시를 채록해서 책을 만든 사람의 적절한 코멘트도 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와 닿았던 시는 정현종 시인의 '나무에 깃들여' 이다.나무에 깃들여 - 정현종나무들은난 대로가 그냥 집 한 채.새들이나 벌레들만이 거기깃들인다고 사람들은 생각하면서까맣게 모른다 자기들이 실은얼마나 나무에 깃들여 사는지를!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이 시를 알게 된 것은 큰 수확이다. 때문에 난 시집 선택에서 성공한 것이다.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