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얘기는 TV에서 봤다. 아주 예쁜 학교들이 많았다. 경제 논리에 밀려 예쁘고 좋은 학교들이 없어지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아이들이 가까운 곳에 있는 학교를 두고도 멀리 버스를 털털거리며 가야 하는 곳, 또는 배를 타고 건너 다녀야 하는 곳으로 학교를 다니는 것이 얼마나 경제적인 지는 몰라도 정작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학교는 그런 학교가 아닐 것이다.잘난 문명의 혜택을 어쩌구 저쩌구 말하기 전에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 지 묻고 싶다. 세상 어른 들의 잣대로 측정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아이들 생각을 들어 본다면 작은 학교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인 지. 그런 작은 학교들의 중요성과 간과해서는 안 될 여러가지들을 작은 목소리로 조용조용 들려주는 이 책은 정말 좋다.또한 작은 시골 마을에선 학교가 마을의 중심이라는 것을 잘 설명하고 있다. 마을의 큰 행사나 체육대회는 학교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행정관리들은 잊고 있나 보다. 애, 어른 할 것 없이 등수에 연연해 하지 않고 하루 마음 편하고 놀고 쉬어 활력을 충전할 장소가 곧 학교라는 것을. 물질문명에 때묻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모습이 너무나 좋은 데 이런 좋은 것들이 경제 논리에 밀려 제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폐교된 학교를 주민들이 사용하는 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지 처음으로 알았다. 마을 주민들을 위해서 세워진 학교가 아니었던가? 주민을 위해서 지어진 학교가 내용을 달리한다 해도 주민용인데 비용을 문다? 진짜 이상하다. 이런 행정 편의 주의를 어찌 이해해야 하는 지....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자연과 사람에 대해. 작은 학교의 생존에 대해, 지방 행정에 대해. 과밀 학급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또 작아서 경제적이지 못하다고 어린이들을 고생시키는 것에 대해 다같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주 깊고 진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