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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 발 늘어져라 - 권정생 선생님이 남북 어린이에게 남기신 이야기 1
권정생 글, 김용철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닷발 늘어져라"
푸하하하하... 제목부터 너무 웃긴다.
도대체 뭘 5발이나 늘어지라고 하나 했더니만 기막히게도 고추란다.
늘어진 고추를 다리로 백년을 사용하고나서야 제 본디 모습으로 돌아 오는 벌을 받은 욕심장이 형이 나오는 이야기.
착한 동생 흉내를 내려면 제대로 낼 것이지 어설프게 가식적으로 내니 벌을 받을 수 밖에.
진심으로 착한 동생이 상 받는 이야기다.
또 한 가지 이야기는 만석꾼 대감님.
하찮고 더럽게만 여기는 쥐에게 조차 선심을 베풀어 쥐들이 은혜 갚음으로 지진에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
부자라고 놀고 먹는게 아니라 똑같이 열심히 일하고 나눠 먹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만석꾼 대감님의 행동에 의의를 재기할 사람도 있겠지만 미물 하나도 함부로 하지 않는 성품과 열심히 일하고 부를 나눌 줄 아는 그 마음만큼은 본받야 할 것이다.
남북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 책으로 권정생 선생님이 심사숙고 끝에 지은신 이야기는 옛날 우리 구전 동화를 새롭게 개작하신 것인데 느낌이 많이 다르고 생각할 여지를 주는 책이다.
부드럽게 그려진 책 속 그림들이 참으로 재미있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