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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친 막대기
김주영 지음, 강산 그림 / 비채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똥친 막대기!
하하하하....
웃음부터 나오는 제목이다.
어릴적 외가댁에서 가끔 듣던 말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고개를 떨군 여자아이의 모습에서 우리 부모들의 가난했던 지난 날이 떠오르는 건 왜 일까?
마을의 커다란 백양나무 가지가 어미 나무에서 떨어져 나오면서부터 겪게 되는 이야기로 꾸며진 이 책은 실상 현재 우리네 모습이 아닌가 싶다.
외부 환경에 의해 경제가 위태로운 지금, 특히 올 해는 다들 어렵다고 하는 데
우리네 모습이 이 막대기와 같단 생각을 했다.
자신의 의지로 어찌 할 수 없는.
그러나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추구하고 기원하는 이 책의 주인공 막대기의 모습에서 날 보는 듯 하다.
어떤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려는 막대기가 안 스럽기도 하지만 그 굳은 의지가 부럽기도 하다.
과거가 어떤 든, 현재가 어떤 든 자신을 굳건히 지키는 마음가짐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많지 않은 분량의 책으로 가볍게 읽을 내용인 줄 알았는 데 책이 부피나 무게와 무관하게 삶의 깊이가 느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