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와 도깨비 이야기 보물창고 3
이상 지음, 신재명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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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 나라 최고의 4차원(?!) 사고 방식을 지닌 이상님이 쓰신 단 한권의 동화책이기 때문이었는 데 정말 잘 쓰여진 책이다. 

1937년에 쓰여진 이야기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현재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잘 맞는 이야기 책이다. 와 ~ 참 대단하다. 이상님.

4차원 사고를 지닌 앞 선 그분이 이렇듯 재미있는 어린이 동화를 썼다는 것이, 뿐만 아니라 재미만을 추구하지 않고 그 속에 생명의 존귀함을 너무 자연스럽게 적고 있고 교훈적이지 않아 더욱 효과적인 전달방법을 써서 놀랬다. 그의 시 세계를 쉽게 이해하긴 어려웠는 데 이 동화는 정말 쉽고 재미있게 쓰여졌다.  

이 책의 주인공은 황소를 사랑하고 아끼지만 조금 게으른 돌쇠와 그이 전 재산이며 보물 1호인 건강하고 멋진 황소, 귀여운 말썽장이 아기 도깨비 산오뚜기.  

커다란 눈방울과 순한 성품, 인간에게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황소와 우리 나라 어린이 책에 귀여운 말썽꾸러기 아기 도깨비를 등장 인물인데 게으른 황소 주인을 자연스럽게 부지런한 사람을 만드는 재주가 책 속에 있다. 

책에 들어 있는 삽화도 거친듯 부드러운 터치의 색감과 선으로 정겹게 그려져 있어 좋다. 

동물을 아끼는 마음과 생명의 귀중함을 쉽고 자연스럽게 풀어 쓴 이 동화는 아주 동화다우면서도 이쁜 책이다. 

상처입고 다친 산오뚜기를 살리기 위해 황소 뱃 속에 넣은 설정도 신기하고 또 그 도깨비가 다 나은 후 황소 뱃 속에서 나오는 방법이 황소 하품이라는 것이 정말 재미있는 아이디어이다. 

이런 상상력은 이상 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한다. 

혹여 요즘이라면 가능할 지 모르지만 1937년 당시라니..... 정말 대단한 천재라는 생각을 한다.  

그의 동화가 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어린이들은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도 늘 처음처럼 재미있어 하는 데 이 책을 자주 읽게 되면 기억에 남은 "이상"이라는 작가가 후에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만났을 때 기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그럼 그 때 이 동화를 떠올리면서 어린 시절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논술에 강하지는 가장 쉬운 방법이 책을 많이 읽는 것이라는 데 이 한 권의 동화가 그 씨앗이 될 것 같다. 책을 좋아하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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