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삼국유사 1
고운기.최선경 원전번역, 서정오 다시씀, 이만익 그림 / 현암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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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겉표지 그림에서 느껴지는 힘찬 기상이 꼭 고구려 고분벽화를 보는 듯하다. 말과 사람이 곧 그림 밖으로 뛰어 나올 것 같은 그 기운이 참으로 좋다.

삼국유사는 중 일연이 쓴 우리 옛 글로써 하면서 외우던 시절 생각이 나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그리 외우기만 할 일은 아닌데 하는 생각에서, 때문에 난 우리 어린이들이 쉽게 보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저절로 알기를 바라는 데 이 책이 그런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옛 글이니 딱딱하고 재미 없을 것이란 생각을 단박에 깨주는 이야기 책이다.

잠깐 내용을 살펴 보면 쑥과 마늘로 어여쁜 여인이 된 곰 이야기로 시작하여 금와왕과 주몽(이는 히트 친 TV 드라마를 본 어린이라면 반갑게 읽을 꺼리이다), 조금은 낯선 탈해왕이야기, 연오랑 세오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왕자를 구한 충신 김제상.

요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환타지 요소가 들어 있는 귀신을 부린 비형랑 이야기, 또 지혜로운 여왕인 선덕여왕, 멋지고 지혜로운 김유신, 김춘추 이야기 등이 재미있게 실려 있다.

원전을 보려고 한다면 너무 힘들어 할 일이지만 쉽게 풀어 적어 어린이들이 보는 데 힘들지 않을 것 같다.

그림은 단순한 선과 많지 않은 옅은 색으로 이야기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잘 나타내고 있어 참으로 좋다.

그림을 그리신 이만익 선생님이 뜻하신 

1. 전설이나 설화, 역사에 나오는 인물들을 친근하게 풀어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2. 우리 조상이 물려준 설화와 역사의 변천 과정을 토대로 조국의 멋과 아름다움이 그림 속에 담기기를 바라는 마음

이 정말로 잘 나타나 있다. 그림을 그리시면서 얼마나 고심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그림이 더욱더 정겹고 기쁘게 다가온다.

우리 글에 맞는 우리 그림이라 참으로 좋다.

쉽고 재미있게 읽은 책을 나중에 더 깊이 있게 읽고 연구할 수 있는 어린이들이 나올 수 있는 밑거름이 될만한 책이다.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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