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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낳은 그림 천재들 ㅣ 재미있게 제대로 시리즈 11
조정육 지음 / 길벗어린이 / 2007년 12월
평점 :
그림을 좋아하는 난
그림책이 참 좋다.
그래서 단 1초의 주저함도 없이 이 책을 사서 읽게 되었는 데.
와~ 대 성공!
정말 멋진 그림들이 책에 하나 가득 들어 있다.
이해 하기 쉽도록 당시의 사회를 살짝 양념으로 곁들인 책의 꾸밈이 정말 좋다.
그림도 멋진 것들을 골라 실었고 화가들의 삶도 잘 버부려 정말 근사한 한 권의 그림책이 만들어졌다.
물론 이 책 말고도 다른 그림책에서 우리 그림과 서양 그림을 많이 봐 왔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우리 그림책(조선에 한하였지만 그래도)이 나왔다는 것에 정말 반갑고 고맙다.
우린 그림을 그림책에서 배우고 익힌 것이 아니라 역사 책에서 배웠던 기억이 나기 때문에.
외우기 위함이 아닌 보고 느끼고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짜여진 이 책이 정말 좋다.
지금 외국에서 공부하는 조카에게 꼭! 읽고 감상하라는 메일과 함께 책을 보내려고 한다.
또한 중국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후배에게도 보내 그 아이들이 우리 그림을 알고 자부심을 갖도록 하려고 한다.
중국 속에서 소수 민족으로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정말 보여주고 싶은 책이다.
부피는 많지 않으나 멋지고 귀한 그림들을 잘 싣고 있어서 볼수록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안견- 몽유도원도,남의 꿈을 자신의 꿈인양 그려낸 상상력과 화력.
신사임당- 초충도, 왜 초충도가 많은 지 그 이유도 알게 되고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서 자신을 스스로 발전 시킨 모습에 배울 점이 지독하게(?!) 많은 조상님이다.
김명국 - 붓질 한 번으로 멋진 달마 그림을 완성시키는 능력
윤두서 - 언제 봐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자화상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찌 그렸을 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실제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허무맹랑한 생각도 해 본다.^^
정선 - 우리 땅과 우리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듯 싶다. 덕분에 우리 그림이 훌쩍 큰 게 아닌가 싶다.
사정 - 불행을 겪으면서 잘 다듬으면 어찌 되는 지를 실제로 보여준 인물이다.
김홍도 - 그의 그림은 연구 대상이다. 덕분에 우린 당시 상황을 현재에서 보듯 볼 수 있는 데 그림 속 배치나 시선 처리 등은 피카소 못지 않은 작가의 탁월함이 숨겨져 있다. 이 책에서 적고 있진 않지만
신윤복 - 기생과 양반 풍자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 그 덕에 우리 그림이 아름다운 색을 입었다고 할 수 있다. 화사하지만 유치하지 않고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그의 그림이 보기에 정말 좋다.
김정희 - 추사체가 어찌 만들어졌는 지, 완성 전 그이 글씨와 시련을 겪꼬 난 후의 그의 글씨는 그 느낌이 하늘과 땅 차이만큼 다르다. 늘 봐온 추사체가 아닌 그 전 과정의 글씨를 보고 글씨도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장승업 - 매이는 것을 지독히도 싫어하여 궁에서조차 도망치는 그이고 어느 누구도 스스로 붓을 들 때를 기다리게 했던 장승업. 진정한 사랑 앞에 머리 숙일 줄 아는 진정성을 지닌 사람이다. 그의 그림 속에 그런 정신이 녹아 있어 그토록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이렇게 우리에게 기 여운을 느끼게 하는가 보다.
누구나 한 번 꼭! 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근래 본 책 중에 으뜸이다. 정말 좋다.